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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날 만나지 않았고, 尹은 내게 ‘선생이 돼 달라’ 했다”

김아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1-13 10:51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2015년에 과거사 사죄했던 하토야마 유키오 前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별명은 ‘우주인’ ‘외계인’이다. 현실보다는 이상을 따르는 정치를 한다고 해서 붙었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피해자가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한 그는 “2015년 서대문형무소에서 무릎 꿇은 것도 솔직한 마음의 표현이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별명은 ‘우주인’ ‘외계인’이다. 현실보다는 이상을 따르는 정치를 한다고 해서 붙었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피해자가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한 그는 “2015년 서대문형무소에서 무릎 꿇은 것도 솔직한 마음의 표현이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진심이었다. 일본 정치인 여럿이 과거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가 꿇은 무릎은 또 다른 울림을 줬다. “일본의 전 총리로서, 한 일본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2015년 8월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7) 전 총리는 한 시간 가까이 머물며 신발을 벗고 큰절을 올렸다. 11차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금도 “피해자가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더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극단의 세력은 “일본은 사과하지 않았다”며 언제든 반일 감정을 부추길 준비를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최근 비공개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하토야마 전 총리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8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이 무릎을 꿇었을 겁니다. 일본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게 제 솔직한 마음이었으니까요. 후회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향한 하토야마의 진심은 그의 배경이나 정치 이력을 보면 더 와 닿는다. 유약하다는 평가와 달리 생각한 대로 행동하고 마음먹으면 결단해 왔다. 일본의 케네디가, 최고 명문가로 꼽히는 ‘하토야마 가문’의 장손인 그는 1986년 집안의 정치 성향에 따라 자민당 간판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고조부, 증조부, 조부, 부친까지 보수 지형에서 화려한 정치력을 가졌기에 당연한 길로 여겨졌다. 어머니는 일본 재벌 ‘브리지스톤 타이어’ 창업자의 장녀다. 정계 입문 시기 “피는 못 속인다”는 혹독한 평가가 있었던 이유다.

하토야마는 무난한 길을 포기했다. 뿌리 깊은 기득권에 맞선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는 꿈을 밝히며 93년 자민당을 탈당한 것. 96년 민주당을 창당한 후엔 엄청난 비난을 듣고 정치적 고난을 겪었다. 하지만 흩어져 있던 야당과 합당하려고 생각이 다른 세력도 껴안는 결단도 보였다. 2009년, 5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정책 혼선 등의 책임을 지고 8개월 만에 사퇴해 단명한 정권이라는 오명을 남겼지만. “정치를 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한일 관계 개선,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작은 노력 역시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못 했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사죄했다. 그가 추모비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모습. /오종찬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사죄했다. 그가 추모비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모습. /오종찬 기자

◇국가를 대신한 사과였다

하토야마는 일본 내 몇 안 되는 지한파 정치인이다. 작년에만 비공개로 우리나라를 세 차례 방문했다. 오래 가깝게 지내온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대철 상임고문 등과 만나 정세를 논의하기도 했고, 이번 방문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우리가 각각 총리와 대통령이던 시절 한일 관계가 최고였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날도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요구했다. 유관순 이름을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직후 “나를 맞이하는 데 쓴 화환 비용은 내가 내겠다”며 3만엔(약 30만원)을 건넨 데서도 진정성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최근 일본 한 연구소의 2001년 이후 취임한 일본 총리 9명 호감도 조사에서 그는 꼴찌를 기록했다. 애국심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다는 그는 꿋꿋하게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이번엔 어떤 일로 방한했나요.

“저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출간하고 싶다는 작가가 있어서 그 취재에 응하려고 왔어요. 감사한 일이죠. 지난 9월에 명예 박사를 준 전주대 쪽에도 협업 제안을 하려고 왔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일이에요.”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지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그때 어떤 감정이었나요.

“한국 국민에게 식민 지배로 너무 큰 고통을 드린 것, 힘든 경험을 남긴 것을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식민지 해방이라는 일념 하나로 노력한 열사들을 고문하고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이 있었잖아요. 일본인으로서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무릎까지 꿇었는데요.

“죄송하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도 충분히 배우지 못한 사람입니다. 살면서 혹시나 무의식 중으로 해왔을 잘못, 그에 대해서도 사과하자는 마음이었죠.”

-그 직후 일본에서 비판이 거셌죠. 후회는 없었나요?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기 때문에 후회도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일본에 돌아가니 여러 가지 비판이 휘몰아치기는 했습니다만 누가 맞냐, 틀리냐고 했을 때 저는 자신이 있었어요. 저의 행동을 이해해주는 분도 있었고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침묵) 저뿐 아니라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1995년에 사죄를 표명하는 등 여럿 있었죠. 또 고노 담화로 알려져 있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도 했고요.”

-사과 후 왜 욕을 먹었다고 생각하나요?

“많은 일본 정치인, 특히 보수 계열에선 이미 1965년에 한일 관계는 과거사에 대해 종지부를 찍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니 과거를 묻지 마라, 이런 입장이죠. 지금 일본 정부 생각도 비슷하고요. 그때 사과를 표명했으니 더 이상은 필요 없다는 거죠. 그건 잘못됐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요?

“기본 조약으로 해결됐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개인 청구권은 현 국제법상 당연히 인정돼야 하는 흐름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사과하는 건가요?

“국가 차원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사죄하는 것을 좀 꺼린다면 저라도 해야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 집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로 꼽히는 하토야마 전 총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남강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 집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로 꼽히는 하토야마 전 총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남강호 기자

◇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에 감사

하토야마는 정치 성향과 지향점에서 우리나라 민주당 인사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을 더 격의 없고 가깝게 느껴지는 대통령으로 평가했다.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인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식에 하토야마를 초청해 “선생님이 돼 달라”고 했다. 하토야마는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문재인 정부 시절, 문 전 대통령과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아마도 바쁘셨던 것 같다”는 말로 서운함을 대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생님이 돼 달라’고 했는데요.

“2022년 대통령 취임식 전날 만난 자리에서요.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무슨 대통령의 스승이 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웃음).”

-뭐라고 답했나요?

“한일 간의 역사, 그 자체가 스승이 되어 줄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역사를 양국 간에 배우고, 그 과정에서 깨닫는 게 있다면 그게 바로 큰 스승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요.”

-윤 대통령과 만난 일은 어땠나요.

“격의 없이 허물없이 만난 첫 대통령이었습니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욕, 의지 이런 것이 느껴졌죠.”

-언제 술 한잔 하자고 안 하던가요?

“하하. 그런 제안은 받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미 한잔 했습니다. 취임식 이후 축하 파티가 있었는데요. 대통령도 얼굴이 붉어지시더라고요. 그때 어깨동무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굉장히 가까워졌다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은 가까워지기 쉬운 자민당 체질 정치인 같습니다.(웃음)”

-과거엔 어땠나요?

“이번에 한국에 와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만났는데요. 그때가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 같아요. 이 전 대통령과도 그런 대화를 나눴어요. 오랜만에 옛날 일을 회상했네요.”

-이념·정책 면에선 민주당과 더 가깝지 않은가요?

“정책적으로 뭐 가깝다 멀다 이런 것을 차치하더라도 일단 문 대통령은 사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먼저 만나자는 제안이 있었다면 한일 관계에 대한 제 의견을 꼭 전하고 싶었고요.”

-왜 그랬을까요.

“글쎄요. 생각하는 게 비슷했을 텐데 그런 기회가 없었다는 게 좀 아쉬웠죠. 여러 사안으로 많이 바빴던 것 같아요. 정말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윤 대통령과는 대통령 취임 전날 만났다는 게 의미 있고 그래서 좀 더 가깝게 느껴지고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여옥사 내 8호 감방 앞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유관순 열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여옥사 내 8호 감방 앞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한일, 근본 문제 해결이 절실해

하토야마는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 관계가 윤석열 정부 들어 개선된 데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가 좋아지더라도 그것이 미국과 합심해 중국을 적으로 돌리는 관계가 되면 안 돼요. 한일 관계 개선이 미·중 긴장 관계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세계가 평화로 크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전 정부에서 한 번도 못 한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했어요.

“그렇죠. 윤 대통령은 어떻게든 양국 관계를 좋게 하려고 노력하거든요. 여러 타협안도 내놓고 그 덕분에 좋아진 겁니다. 윤 대통령이 통 큰 결단을 하는 것에 대해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아직 멀었다고 보는군요?

“네. 저는 이 상태로 안 된다고 봅니다. 이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가? 저는 쉽지 않다고 봐요.”

-대화와 타협조차 없는 것보단 낫지 않습니까?

“한국 문제가 아니죠. 사실 일본이 답해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침묵했잖아요. 일본의 책임인 거죠. 대부분 그렇죠. 문 전 대통령도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도 그 부분이 풀리지 않으니 못 했을 테고요.”

-왜죠?

“일본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거든요.”

-가장 큰 걱정이라면.

“만약 정권이 바뀌기라도 한다면 한일 갈등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어요. 지금 한일 관계가 좋아진 지금이야말로 많은 한국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과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요.”

-일본이 또 사과해야 한다는 거죠?

“반복해서 말하지만 일본은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죄를 지은 쪽은 피해자 또는 그 국가가 ‘더 이상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할 때까지 사죄하는 게 당연해요. 이게 중요한데 일본 정부는 충분한 이해가 없죠.”

-어려운 문제네요.

“일본인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우열 의식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는 종속돼 있고 반대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거죠. "

-이전 정부 때 특히 MZ세대에서 반일 감정이 컸어요.

“그 시대를 겪은 분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젊은 층에서 정치에 의해 그들의 행동, 언동이 크게 좌우되는 건 생각해 봐야 해요. 맹목적 일본 혐오로 가는 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건가요?

“일·중 관계에서도 그런 게 생겨요. 일본 내 부모들도 중국으로 관광을 가지 말라고 하는 경향이 있고요.”

-우리나라에선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어요.

“이렇게 정권에 크게 좌우되는 걸 보면 정치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해결책이 있나요?

“새로운 국가 간 관계 정립이 필요해요. 상호 이해를 하려다 보면 서로 다른 점이나 간극이 보이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노력을 하다 보면 서로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역시나 어렵네요.

“차이, 다름, 간극이 있다면 서로 그것을 메우는 작업을 하겠죠. 나아가 국가가 그걸 도와서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젊은 사람들의 교류가 한층 더 강화되고 확대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민주당 대표 하토야마 유키오가 선거유세가 끝나고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일본 민주당 대표 하토야마 유키오가 선거유세가 끝나고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정치인의 삶, 후회 없다면 거짓말

하토야마는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공고하던 자민당 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당 승리를 이끌어 정권 교체를 이룬 엄청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반세기 넘게 집권해온 일당 독주 체제를 깬 것. 현재 우리나라도 민주당이 20,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국회 장악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건 국민이 판단할 겁니다.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겠죠.” 야당의 연합을 강조해온 그였지만 자신과 가까운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선 침묵했다.

-후회되는 때도 있나요?

“총리로서 사임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 대한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죠. 저는 원래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정치인이 된 것은 후회하지 않아요.”

-한국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곧 치릅니다.

“압승 비결이라는 건 없어요. 결국 국민이 판단하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당시는 자민당이 장기 집권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불패 정치에 의해 국민의 생활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걸 국민 스스로 인식한 것 같아요. 그래서 혼쭐을 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겁니다.”

-국민의 판단이 늘 옳다고 보나요?

“국민이 늘 합리적인 판단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하하. 지금 일본은 자민당이 장기 집권을 하잖아요. 그 또한 합리적인 판단은 아니죠.”

-그래도 결국 투표가 답인데요.

“국민들이 심판하겠다고 마음먹고 목소리를 내면 정치는 바뀝니다. 투표하러 가지 않으면 견고한 기득권을 이길 수 없죠.”

-일본의 야당 상황은?

“야당이 너무 분산돼 있어요. 그래서 야당에 대한 기대가 자민당에 대한 기대를 뛰어넘기 어려운 겁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애처가로 유명하다. 이번 방한도 미유키 여사와 함께했다.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그는 “아내와 날마다 하는 산책이 건강 비결”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애처가로 유명하다. 이번 방한도 미유키 여사와 함께했다.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그는 “아내와 날마다 하는 산책이 건강 비결”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아내 손 꼭 잡은 로맨티스트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서둘러 인터뷰를 끝내고 문 밖에서 기다리는 아내를 만났다. 환한 미소를 띤 얼굴로 아내 손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그의 연애사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유학 중 네 살 연상 유부녀였던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2년 뒤 이혼한 그녀와 결혼했다. 집안의 반대와 세간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손에 낀 반지는 뭔가요?

“결혼반지입니다. 그렇게 안 보이죠?”

-로맨티시스트란 별명도 갖고 있죠?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세계를 평화롭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한일 관계뿐 아니라 전 세계가 우애의 길을 걸어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애정을 가지고 돕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는 로맨티시스트죠. 좀처럼 실현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만요.”

-아뇨. 제가 말한 로맨티시스트는 아내를 향한 마음인데요.

“로맨티시스트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하하.”

-너무 젊어 보입니다.

“비결요? 아내와 매일 산책하는 게 제가 건강을 위해 하고 있는 딱 한 가지입니다.”

-진짜 그것뿐인가요?

“아아, 오늘도 만난 한국 분들이 건강을 위한 영양제 등을 챙겨주셔서 더 젊어질 것 같다고 기대 중이긴 합니다.(웃음)”

하토야마는 앞으로도 세계 평화를 위해 남은 생을 살겠노라고 했다. “큰 세계 평화라고 할까, 주변국과 평화를 이루는 데 더 공헌하고 싶어요. 그것은 총리가 아니라도 할 수 있잖아요. 그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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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한국 창작 동요 100주년
국민 응원가 작곡한 박문영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쓴 동요 작곡가 박문영씨가 5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기타를 들고 섰다. 그는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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