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드라마 ‘도깨비’ 촬영··· 캐나다 그 호텔 옥상엔 비밀이 있다

허윤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2-24 08:20

퀘벡 샤토 프롱트낙과 몬트리올 퀸 엘리자베스
환경 살리고, 지속가능성 실천하는 두 호텔

어떤 호텔은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캐나다 퀘벡시티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나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1969년 ‘평화를 위한 침대 시위’를 했던 몬트리올의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이 바로 그렇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두 호텔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지역 커뮤니티와의 공존 프로그램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 옥상에선 양봉

우리에게 ‘도깨비’로 친숙한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130년 역사를 간직한 퀘벡의 랜드마크다. 1981년 캐나다 국립 사적지로 지정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과 영국 처칠 총리, 캐나다 매킨지 총리가 이곳에 모여 군사 회담을 진행했다. 프랑스 샤를 드골 대통령, 영화감독 히치콕, 셀린 디옹 등이 방문했고, 이들의 이름을 딴 루스벨트 스위트, 처칠 스위트, 히치콕 스위트 객실이 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잘 알려진 캐나다 퀘벡시티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캐나다관광청


이 호텔엔 독특한 ‘환경 살리기’ 프로그램이 있다. 2박 이상 투숙할 경우 매일 제공되는 하우스키핑(객실 청소)을 거절하면, 지역의 숲을 풍요롭게 하는 데 자동 동참하게 된다. 하우스키핑을 제공받지 않는 1박당 1그루의 나무를 인근 숲에 심어준다. 수건과 침대 시트를 재사용해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화학성분이 포함된 세제 사용을 줄일 뿐 아니라, 지역의 숲까지 풍성하게 만든다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6년부터 지금까지 7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을 수 있었다.

캐나다 퀘벡시티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옥상에서 양봉하는 모습. /캐나다관광청

샤토 프롱트낙 호텔 옥상에선 양봉을 한다. 옥상에서 매년 채밀(採蜜)되는 꿀의 양이 최대 300㎏에 달한다. 1년에 두 번 채밀하는 꿀을 호텔의 각종 요리와 칵테일 등에 사용한다. 호텔 측은 “도시 양봉은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꿀벌의 번식을 도울 뿐 아니라 식물의 종 다양성, 더 나아가 인간의 식생활에 있어서도 중요한 생태적 솔루션”이라고 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 /캐나다관광청

◇퀸 엘리자베스 호텔도 지속 가능성 실천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몬트리올의 중심에는 페어몬트 더 퀸 엘리자베스 호텔이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즐겨찾는 호텔이다. 지난 2017년 1000여개 객실의 리노베이션을 단행해 호텔 곳곳을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꾸몄다. 호텔 자체가 거대한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특히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침대에서 반전 시위를 했던 1742호 객실은 이 호텔의 자랑이다. ‘존 레논 & 오노 요코 스위트름’에 직접 투숙하거나, 호텔 투어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에서 가장 인기 많은 '존 레논 스위트'.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침대에서 평화 시위를 벌였던 방이다.  /캐나다관광청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에서 가장 인기 많은 '존 레논 스위트'.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침대에서 평화 시위를 벌였던 방이다. /캐나다관광청


퀸 엘리자베스 호텔도 일찌감치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왔다. 1990년부터 ‘페어몬트 그린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녹색위원회도 구성했다. 환경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 역시 ‘지속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실천이라고 본다. 그래서 호텔의 공용 공간과 홀 전체에 지역 아티스트의 작품을 수시로 전시해 몬트리올 지역의 예술가 활동과 문화를 후원하고 있다.

기부와 자선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2017년 호텔 전면 개보수를 진행하면서 몬트리올 지역에 있는 28개 자선단체에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기부했는데, 총액이 약 3억5000만원에 이른다. 캐나다 관광청 한국 지사 홍보를 총괄하는 이영숙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의 의미는 단순히 관광객 홀로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지속 가능한 삶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보수당 44%, 자유당 23%, NDP 17%
예산 발표 후 트뤼도 긍정평가 3%p 하락
저스틴 트뤼도 총리(왼쪽)와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지난달 트뤼도 정부의 예산안 발표 이후 연방 자유당의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연방 보수당과 지지율 격차가 2배 가까이...
세입자 개인재산 처분 시, 배상 책임 발생
전 세입자의 물건을 함부로 처분한 집주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BC주 민사해결재판소는 세입자를 퇴거시킨 뒤 버린 소지품에 대한 보상금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최대 5.8억 달러 예상··· 순 투입 비용은 1억 달러 수준
BC 플레이스서 7경기 개최··· 35만 명 관람객 기대
2026년 피파월드컵에서 7경기가 열릴 밴쿠버 BC 플레이스 전경 / BC Government Flickr 밴쿠버의 2026년 피파월드컵 예상 개최 비용이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BC...
일러스트=박상훈, 사진=게티이미지뱅크46세 R씨는 2년 전부터 왼쪽 눈이 갑자기 컴컴해지는 증상이 있었다. 오른쪽을 가리고 왼쪽 눈으로 보려고 하면, 터널처럼 주변부터 검게 변하다가...
항공승객들 반발 끝에··· “전면 취소는 아냐”
항공업계선 별별 서비스에 추가 요금 행진
에어캐나다(Air canada)가 최저요금 운임 승객들에게 부과하려 했던 ‘사전 좌석 지정 요금’(seat selection fee) 정책을 이틀 만에 잠정 철회하기로 했다. 갑작스런 요금 부과 조치로...
2월 경제 성장률 +0.2%··· 기대 이하 성장
3월도 제자리걸음 예상··· 6월 금리 인하 기대
캐나다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6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30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캐나다의...
제조업체 ‘담배 개비 경고문 표시’ 본격 의무화
소매점엔 8월부터 의무 적용··· “흡연율 낮출 것”
앞으로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모든 담배 각 개비에 발암 경고 문구가 의무적으로 표시될 전망이다. 담배 제조업체들은 4월 30일부터 캐나다에서 판매하기 위해 생산되는 모든 킹사이즈 담배...
지난주 화이트락 해변가서 27세 남성 흉기 찔러 살해
지난주 화이트락 피어 인근에서 이틀에 걸쳐 두 남성을 흉기로 공격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29일 RCMP 살인사건합동수사대(IHIT)는 지난주 화요일 화이트락 피어(pier)에서 26세...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영화로 자리매김한 <범죄도시> 시리즈가 네 번째 후속작으로 돌아온다. 밴쿠버에서는 5월 3일(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후 공지 전까지 모든 매장 폐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사 중
29일 오후 12시경 버나비 로히드 쇼핑센터에 위치한 런던드럭스 매장 문이 닫혀 있다  약국 체인 런던드럭스(London Drugs)가 사이버 공격을 당해, 캐나다 내 모든 매장의 운영이 사흘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스트레스가 쌓이면 독이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건 힘들기 때문에 잘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리치몬드의 한 주택에서 71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38세 아들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C주 살인사건합동수사대(IHIT)에 따르면, 숨진...
경기 종료 8초 전 동점 만들고, 연장 골든골로 승리
브락 베서 해트트릭 활약··· 시리즈 3승 1패 리드
연장 골든골을 넣고 환호하는 엘리아스 린드홀름 / Vancouver Canucks Facebook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밴쿠버 캐넉스가 대역전승 드라마를 쓰며 다음 플레이오프 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26일 오타와에서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4차정부간협상위원회(INC-4) 양자 협의를 한 스티븐 길보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왼쪽)과 김효은 대한민국 기후변화대사/...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삼총사
이정욱·김영준·이승훈 선수
▲곡예비행 국가대표 이승훈(왼쪽부터), 멀리 날리기 국가대표 김영준, 오래 날리기 국가대표 이정욱 선수가 종이비행기를 동시에 허공으로 던졌다. 5g짜리 종이비행기에 인생을 쏟아부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39% 낮아져
습관처럼 실천하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노리치 이스트앵글리아대학과 노퍽·노치리대학병원재단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각) 그리스...
공공장소 내 불법약물 사용 금지··· 소량 소지는 여전히 합법
이비 “중독 치료도 중요하지만, 거리 무질서 용납 못 해”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BC Government Flickr) 불법약물 비범죄화가 시행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BC주가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불법약물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작년 이어 올해도 포터블 에어컨 무상 제공
폭염 대비 일환··· 소득 기준 꼼꼼히 확인해야
BC주 저소득 가정은 다가오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포터블 에어컨(portable air conditioner) 신청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25일 BC하이드로(BC Hydro)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저소득 가정 및...
연방 통계청, “2월 임금 근로자 0.1% 감소”
숙박·식당·소매업 등 7개 부문 취업 줄어
캐나다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월 들어 다시 축소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고용 한파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연방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유색인종 8명 중 1명이 빈곤··· 비유색인종과 격차 커져
팬데믹 지원 종료 여파에, 2022년 캐나다인 소득 감소
지난 2022년 캐나다인의 소득은 줄어든 동시에 빈곤율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색인종과 비유색인종의 빈곤율은 서로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인종별 빈부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