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1조원 번 ‘아바타2′ 환상적 CG 뒤엔 두 명의 한국인 있었다

박돈규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12-26 14:33

CG 품질 총책임자 최종진, 주인공 얼굴 디자인 황정록
'아바타2'는 가상의 행성 판도라의 바다에서 펼쳐지는 장면이 많다. 최종진 CG 수퍼바이저는 "멈추지 않고 일렁이는 파도와 바다 생명체, 물의 무늬 등을 거의 다 CG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2'는 가상의 행성 판도라의 바다에서 펼쳐지는 장면이 많다. 최종진 CG 수퍼바이저는 "멈추지 않고 일렁이는 파도와 바다 생명체, 물의 무늬 등을 거의 다 CG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가 아니라 체험이라는 평을 받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크리스마스까지 558만명을 모았다. 600만 고지가 코앞이다. 전편 ‘아바타’(2009)보다 사흘쯤 빠른 흥행 속도. 글로벌 매표 수입은 개봉 후 열흘 만에 8억 8138만달러(1조1254억원)를 올렸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에일리언’ 등 숱한 히트작을 만든 이야기꾼이자 SF의 거장. 상상을 영화로 실현하는 기술적 몽상가다. 가상의 행성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아바타2′의 초대형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에는 한국 전문가들이 깊숙이 관여했다. 이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최종진 CG 수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를 2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영화 ‘반지의 제왕’ ‘킹콩’ 등으로 영상 혁명을 이뤄낸 뉴질랜드 VFX(시각특수효과) 제작사 ‘웨타’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감독과 예산 제약 없이 비주얼에만 집중하는 행운을 누렸다”고 말했다.

주인공 제이크 설리의 얼굴과 표정은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가 담당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주인공 제이크 설리의 얼굴과 표정은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가 담당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최종진(최)=CG 수퍼바이저라는 CG 작업의 모든 과정을 점검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리다. 쉽게 말해 CG 품질 총책임자다. 미국 뉴욕에서 3D 아티스트로 광고 작업을 하다 2010년 웨타에 입사한 뒤 ‘혹성탈출’ ‘어벤져스’ ‘아이언맨3′ 등에 참여했다. CG로 만든 가상의 조명으로 극적인 효과를 주는 라이팅 디렉터를 거쳤다.

황정록(황)=페이셜 아티스트는 가상 캐릭터의 얼굴과 눈빛, 표정 변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나는 ‘아바타2′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와 키리, 토노와리의 얼굴 작업을 전담했다. 인간의 눈은 예민해서 조금만 어색해도 몰입감이 깨진다. 2016년 웨타에 들어왔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레버넌트’ 등을 작업했다.

최=영화에는 멋진 ‘히어로(hero) 샷’과 연결이 목적인 ‘필러(filler) 샷’이 있는데 ‘아바타2′는 거의 모두 히어로 샷일 만큼 정성을 들였다. CG 전문가 2000명이 열의를 가지고 작업했다는 게 이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자부한다.

황=’아바타2′는 관객뿐 아니라 우리도 고대한 프로젝트였다. 2019년부터 약 3년간 작업했는데 코로나로 개봉이 미뤄졌지만 CG의 품질과 완성도를 높일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영화 '아바타2' 제작에 참여한 최종진(왼쪽) CG 수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 이 시리즈는 현재 5편까지 계획돼 있다. "후속편에서도 기술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0에서 90 정도의 퀄리티를 내는 것보다 90에서 100에 가까워지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아바타2' 제작에 참여한 최종진(왼쪽) CG 수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 이 시리즈는 현재 5편까지 계획돼 있다. "후속편에서도 기술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0에서 90 정도의 퀄리티를 내는 것보다 90에서 100에 가까워지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최=캐머런 감독은 타협이 없는 완벽주의자였다. ‘아바타2′는 100% CG 샷이 많은데,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지시는 꼼꼼했다. 디테일 못지않게 자연스러운 서사에 비중을 뒀다. 그 흐름에 방해가 되면 편집 단계에서 몇 백 샷을 버렸다.

황=제이크 설리는 나비족인데 눈은 인간보다 크고 코 부위는 동굴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화를 낼 땐 코와 미간의 형태 변화를 CG로 구현해야 한다. 캐머런 감독이 “호랑이가 분노할 때의 표정을 참고하라” 했는데 그런 방향 제시에 놀랐다.

최=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수중 퍼포먼스 캡처다. 그동안 물속 장면을 촬영할 땐 배우들은 허공에서 연기하고 나중에 물속처럼 꾸몄지만 ‘아바타2′는 감독이 수중 카메라를 발명해 물속 퍼포먼스를 직접 캡처했다. CG로 표현한 물은 ‘아바타’가 수영장이라면 ‘아바타2′는 바다 규모다. 데이터 양으로 견주면 전편의 20배를 사용했다. 빛이 물을 통과하거나 반사될 때의 생기는 무늬, 사물에 맺히는 현상 등을 기술적으로 다 반영할 수 있다. 사실적 재현은 100%에 가깝다. 이제 아름다운 영상미를 만드는 게 숙제다.

황=눈을 50% 감는 장면이라면 전편에서는 눈꺼풀을 수작업으로 다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했지만, 지금은 컴퓨터 툴이 발명돼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아낀 시간을 다른 데 쓸 수 있다.

CG 수요가 증가하면서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한국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경력을 잘 쌓으면 구태여 미국에 가지 않고 원격으로도 여러 CG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아바타2′의 CG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묻자 최종진 수퍼바이저는 고래 툴쿤과 교감하는 수중 장면을,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는 마지막 액션에서 주인공들의 표정을 꼽았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구나.

'아바타2'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왼쪽)가 아들에게 활로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아바타2'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왼쪽)가 아들에게 활로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히트펌프’ 설치 리베이트 최대 1.6만달러 제공
‘에너지 효율’ 주택 업그레이드에도 지원 추가
BC주 가정의 냉난방 비용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추가로 열린다. 연방정부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Heat Pump) 설치에 대한 리베이트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음주사고 내고 증거 인멸 시도까지
경찰 감시시관, 징계 재검토 지시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밴쿠버시경(VPD) 소속 경찰관이 5일 정직 처분을 받은 징계에 대해 감시기관이 재검토를 명령했다.   VPD 소속의 사무엘 청(Cheung) 순경은 비번일이었던 지난 2022년...
어미곰이 아기곰 보호하려고 공격한 듯
애완견과 하이킹할 때는 목줄 항상 채워야
곰 습격 사건이 발생한 스쿼미시 트레일 / District of Squamish Facebook 스쿼미시의 트레일에서 애완견과 산책을 하던 한 여성이 흑곰에게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 일이 있었다.   BC주...
주말 동안 바람 타고 산불 크게 번져
대기질 주의보 발령··· 악화 가능성
BC주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난 주말 사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대피령과 대기질 주의보가 잇따라 내려지고 있다.   13일 오전 BC 산불관리국(BC Wildfire Service)에 따르면...
저위도 국가까지 이례적 관측
지난 10일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북반구 곳곳의 밤하늘이 오로라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오로라는 북위 60~75도 부근에서 주로 겨울에 관측된다. 큰돈을 들여 아이슬란드·핀란드·캐나다...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면,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몸이 춥고, 두통이 오는 등 곧 감기가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때 '아연'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감기에 걸릴...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한국 창작 동요 100주년
국민 응원가 작곡한 박문영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쓴 동요 작곡가 박문영씨가 5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기타를 들고 섰다. 그는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다....
랭리에 10번 센터 오픈, 평일 저녁에도 열어
“자상·고열·감염 등 경미한 질환 진료 가능”
▲UPCC 버나비점 진료 센터 내부 사진. 앞으로 랭리와 랭리 근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1차 긴급 진료에 대한 접근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BC보건부는 응급실 방문 없이...
특정 국가 혹은 후원을 받는 조직 소행 가능성
총 세 차례 공격 시도··· 개인정보 유출 증거 없어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Getty Images Bank 최근 발생한 BC 정부 대상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다른 국가가 있다는 정황이 확인돼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6월 12~13일 이틀간··· NAC 첫 데뷔 공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오는 6월 오타와 소재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National Art Centre)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캐나다 국립 아트센터는 현존하는 음악가 중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9일 올해 첫 30℃ 기온 기록··· 토요일 절정
다음주부터 더위 잠잠··· 기온 다시 떨어질 듯
BC주에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 BC주 리튼(Lytton)과 스쿼미시(Squamish)의 낮 최고 기온이 올해 첫 30℃를 돌파했다. 이번주에 찾아온 때이른...
일자리 증가폭 1년여 만에 최대··· 실업률 6.1% 유지
6월 금리 인하 전망 ‘흔들’··· 7월 가능성 높아져
캐나다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며,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0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달 캐나다의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9만 개(+0.4%)가...
차 안에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던 여성이 괴한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2시 15분쯤 밴쿠버 이스트 세컨드 애비뉴 인근 커머셜...
이르면 올해부터 ‘갱단 살인사건 수사대’ 출범
갱단 관련 사건, 전체 BC 살인사건의 46% 차지
마이크 판워스 BC 공공안전부 장관 / BC Government Flickr BC주가 공공안전을 해치는 갱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특수팀을 구성한다.   9일 마이크 판워스 BC 공공안전부 장관은...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채소는 종류에 따라 날것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는 게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된다. 채소별로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알아봤다.◇지용성은...
9일 전국 산불 87건 발생, BC주 22건
“가뭄과 폭염 겹치며 산불 피해 클 듯”
올여름 캐나다의 많은 지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국에 강력한 산불 상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는...
총 3개 주립공원에 조성··· 9일부터 예약 가능
올여름 새로운 캠핑 장소를 찾는 캠핑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BC 공원관리국(BC Parks)은 9일 공지를 통해 밴쿠버 아일랜드 2곳과 로워 메인랜드 1곳, 총 3곳에 BC주립공원...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아직··· 조사 중
야당 “피해 사실 알고도 늦게 알려” 비판
런던드럭스에 이어 BC 정부도 최근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BC NDP 정부가 이 사실을 일주일 넘게 은폐했다고...
모기지 안 내도 주택 소유자보다 상환 부담↑
주택 소유자들은 2026년 ‘모기지 리스크’ 직면
캐나다 세입자가 높은 모기지 금리에 직면한 주택 소유자보다 더 큰 재정 압박에 처해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9일 발표한 2024 금융 안정...
1-4 → 5-4 역전극··· 라이벌 오일러스에 ‘기선제압’
밴쿠버 캐넉스가 NHL 플레이오프 2라운드(7판 4선승제) 1차전에서 라이벌 에드먼턴 오일러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캐넉스는 8일 오후 밴쿠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