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모델겸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이씨가 아시아, 흑인 사회운동가들과 함께 연대해 아시아 증오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alexkwoncolby
뉴욕에서 모델겸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이씨가 아시아, 흑인 사회운동가들과 함께 연대해 아시아 증오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alexkwoncolby

최근 미국서 벌어지는 아시아 증오범죄에 BTS, 스노보드 세계챔피언 클로이 킴 등 유명 스타들이 확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유명 배우 산드라 오, 대니얼 대 김·스티븐 연·존 조 등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멈추라”고 강한 의사를 표하면서 각종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온라인 연대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계와 함께 흑인의 연대를 꾀하는 시민 운동이 뉴욕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미국 뉴욕의 차이나 타운과 콜럼버스 파크에서 시작된 크고 작은 집회를 주도한 주인공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모델 겸 사회운동가 박진이(Jeannie Park·23)와 흑인 운동가 키이라 윌리엄스(Kiara Williams). ‘BIPOC(미국의 흑인, 원주민, 유색인종을 뜻하는 말) 연대’를 구성한 이들은 동양인 여성·흑인여성·성전환자·흑인남성 등 12명의 사회 운동가들과 뜻을 모아 거리 시위를 이끌었다.

박진이씨가 지난 해 3월 표지 모델이 된 이탈리아 매거진 그라치아 멕시코판
박진이씨가 지난 해 3월 표지 모델이 된 이탈리아 매거진 그라치아 멕시코판
패션 화보 촬영/박진이씨 제공
패션 화보 촬영/박진이씨 제공

미국 뉴욕대 출신인 박진이씨는 패션 모델로 활동하면서 뉴욕 패션 위크 무대는 물론 해외 매거진 커버를 찍는 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 바 있다. 졸업 뒤엔 지속가능성을 꾀하는 ‘새니테이션 네이션’(sanitatio nation)을 창업했고, 시민운동가로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녀와 함께 이번에 힘을 합친 키이라 윌리엄스는 뉴욕의 흑인 사회운동 단체인 ‘워리어스 인 가든' 공동 대표다. 박진이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영상엔 ‘좋아요'가 4700여개 붙었고, 또 다른 영상은 1만7000회 가까이 조회됐다. 뜨거운 열기는 4일 오후 열릴 타임스스퀘어 토론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최보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