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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NYT 인터뷰 “오스카 수상 얘기 부담··· 봉준호 너 때문!”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4-04 12:45

“한때 사람들은 ‘저 여자는 이혼녀야. 텔레비전에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나를 무척 좋아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게 또 인간이다”

배우 윤여정(74)이 뉴욕타임스(NYT) 온라인 사이트 예술면 표지를 장식한 2일 자(현지 시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 자택에서 진행한 NYT 기자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특유의 솔직담백한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70대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오스카 후보에 오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미나리는 내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NYT 기자는 ‘얌전한 검은 웃옷를 입고 긴 목걸이를 한 윤여정의 침착한 모습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나오는 우아함이 있었다’고 묘사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서 엉뚱하면서도 인자한 할머니 순자를 연기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촬영을 마치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귀국하자마자 오스카 후보 지명 소식을 들은 윤여정은 당시를 떠올리며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3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 예술면. /뉴욕타임스 캡처
3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 예술면. /뉴욕타임스 캡처
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 /판씨네마

또 자신이 국제적 스타가 된 것이 “당황스럽다”며 “대부분 영화와 사랑에 빠지거나 연극과 사랑에 빠졌다(고들 말한다). 내 경우에는 그저 사고였다”고 털어놨다. 10대 시절 방송국을 들락날락했던 그는 대학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하자 드라마·영화 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는 데뷔했을 당시에 대해 “진실을 말하자면 나는 연기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저 대사를 외우려고 노력했고 감독이 하라는 것은 뭐든지 했다. 내가 그것을 즐기는지 싫어하는지 몰랐다”고 회고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수상 여파로 한국 언론이 윤씨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를 쉴 새 없이 내놓는 것에 대해 그는 “그들은 내가 축구 선수나 올림픽 선수쯤 된다고 생각한다. 그 압박이 힘들다”면서 “봉 감독에게 ‘다 너 때문이야!’라고 말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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