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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온라인 활동’ 하루 4시간 증가··· 돈 버는 길이 거기 있었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3-27 15:47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시간도 ‘한정된 자원’

신종 코로나 대유행은 사람들의 시간 활용 방식도 크게 바꿨다. 재택근무 보편화로 출퇴근과 회식에 쓰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경제학에서는 시간도 한정된 ‘자원’으로 본다. 그래서 시간 사용 방식과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해 연구한 학자들이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조너선 그루버와 노트르담대 대니얼 헝거맨은 2008년 발표한 논문에서 사람들이 시간이란 한정된 자원을 종교와 세속 사이에 어떻게 나누어 쓰는지 연구했다.

미국의 많은 주(州)에는 20세기 중반까지 ‘일요일법’이란 제도가 있었다. 일요일에 식당과 이발소, 술집 등의 영업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장사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대신 교회에 가서 신앙 생활을 하란 것이다. 이 법은 1960년대부터 차차 폐지됐다. 그루버와 헝거맨은 법 폐지가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사람들은 교회에 나가는 시간을 줄이고 여흥을 더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건전한 활동보다는 그렇지 않은 일에 시간을 더 썼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사람들의 음주량이 늘어나고, 청소년들의 음주와 대마초 흡연이 증가했다. 연구자들은 “시간을 쓸 선택 여지가 늘고 교회에서 써야 할 시간이 줄자 (시간 활용이) 개인적으론 최적화하면서 사회적으론 나쁜 (비용이 커지는) 행동을 하는 이가 늘어났다”는 결론을 냈다. 개인의 자유 의지를 중시하는 경제학자에겐 곤혹스러운 결과다.

일요일법 폐지 당시와 비슷한 일이 신종 코로나 이후 사회에서도 벌어졌다. 회사 근무, 종교 집회 같은 집단 활동이 줄고 개인 시간이 늘었다. 개인이 시간을 배분할 재량이 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의 일상에서 사람들은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배분했을까.

미국 컨설팅사 ‘액티베이트’가 조사해보니 미국인들은 온라인 활동에 쓰는 시간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 이전 평균 12시간(동시에 하는 활동은 중복 계산)이었다가 코로나 이후에 16시간으로 증가했다. 동영상 시청이 43%, 게임과 인터넷 검색이 각각 39%, 34%로 비교적 많이 늘었다.


하지만 이런 활동에 쓰는 시간이 코로나 이후에 어떻게 될지 ‘예상 시간’을 묻자 순위가 뒤집혔다. 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활동 1위는 게임(14% 증가), 2위는 음악 등 오디오 서비스(10%)였다. 액티베이트는 “이 두 서비스의 특징은 코로나를 계기로 유료 이용자가 많이 늘었고, 일단 돈을 내면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우리의 경쟁 상대는 당신의 잠”이라고 했다. 누군가의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그 시간을 잡으려는 기업 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를 곰곰이 뜯어보자. 거기에 ‘성투’(성공 투자)의 아이디어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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