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안가에서 대형 선박들이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떻게 된 것일까.
6일(현지 시각) BBC와 더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서남부 콘웰에 사는 데이비드 모리스는 바닷가를 지나다가 초대형 화물선이 하늘에 떠있는 것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물 색깔이 달라 수평선이 이중으로 보이는 착시라고 생각했는데, 배가 분명히 수평선 위에 떠있었다는 것이다.
영국 북부 애버딘셔 밴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목격됐다. 콜린 맥컬럼은 차를 타고 가다 큰 배 한 척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발견해 촬영했다. 비슷한 장면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영국 콘월과 데본, 에버딘셔 등 전국 해안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파타 모르가나’ 현상이라고 불리는 착시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파타 모르가나는 바다 표면에 찬 공기가 모이면서 더운 공기를 위로 밀어올릴 때 공기 밀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찬 공기와 더운 공기 사이의 공기층이 굴절 렌즈 역할을 해서 멀리 있는 물체를 실제 위치보다 더 위쪽에 보이게 하는 현상이다.
이같은 착시 현상은 흔히 북극 지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겨울철 영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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