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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운전자들, 휘발유 넣기가 겁난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4-30 13:48

연일 최고가 행진... 리터당 1.65달러까지 인상 전망 국제유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 재진입 땐 또 오를 듯
밴쿠버 휘발유 가격이 지난 주말 리터당 1.609달러를 찍으며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6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가뜩이나 비싼 휘발유 가격으로 지갑이 얇아진 BC주민들에게 내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제기된 전망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의 나쁜 소식이 되고 있다. 

유가 분석 웹사이트인 가스 버디(GasBuddy)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여름에는 리터당 1.6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북미 전역 주요 도시에서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송유관(pipeline) 부족에 따른 공급부족이 유가 고공행진의 주요 요인이다. 미국은 내년 중반쯤 송유관 부족문제가 해소될 전망이지만, 캐나다의 공급 병목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휘발유 가격 인상행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우울한 소식에 더해 국제유가가 수개월 내에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는 지난 주 배럴당 미화 75달러로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은 지난 15년간 지속됐던 중국주도의 유가 인상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유가 급등은 공급 제한과 점증하는 정치적 프리미엄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12일 이란에 대한 석유제재를 재개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란에 대한 제재로 초래될 전략지정학적 위기는 올 4분기 전세계 유가시장에서 하루 50만 배럴, 2019년에는 하루 70만 배럴의 공급 감소를 초래할 것이다.

지난 2014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석유시추와 관련된 투자가 40% 줄어들면서 구조적 부족으로 내년도 석유 양을 하루 8백만 배럴까지 감소시키는 투자 지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의 예멘에서의 대리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전략 지정학적 위기도 석유공급 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만약 예멘의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사우디의 주요 도시나 석유 시설에 타격을 가한다면 사우디-이란간의 또 다른 성격의 중동전쟁 발발까지 예측되고 있다.

시추 부품의 재고부족과 임금체납에 항의해 국영에너지 그룹인 PDVSA 직원 수 천명의 작업중단으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이 붕괴 수준으로 몰락한 것도 공급 부족의 또 다른 전략 지정학적 위기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올 연말에는 하루 1백만 배럴의 석유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카르텔의 하루 180만 배럴 감산합의도 유가 인상을 초래하고 있다. 양자는 내년에는 공급을 더욱 줄일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국제유가급등은 미국의 휘발유가격을 갤런 당 미화 3달러 수준까지 인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제유가 인상을 억제시켜온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도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전략 지정학적 요인과 OPEC과 러시아 감산합의에 따른 국제적인 석유공급 부족을 더 이상은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석유생산량은 올해 일일 80만 배럴에서 4월 들어 105만 배럴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국제 유가 인상요인에 더해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확장을 둘러싼 BC주와 앨버타주의 첨예한 갈등은 BC주 공급 병목 현상 해소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어 밴쿠버의 유가인상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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