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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한인 발레리나 소피아 리 주연 집으로 가는 별을 소개합니다

김춘희 choonheeofs@hot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4-06 13:50

이번 주 밴쿠버 퀸 에리자베스 극장에서 공연

편집자주… 로열위니펙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한인 발레리나 소피아 리(이소연)가 밴쿠버 퀸엘리자베스 극장에서 7일부터 9일까지 공연하는 ‘Going Home Star: Truth and Reconciliation’에 출연한다.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김춘희씨가 공연을 소개하는 투고를 했다.


로열위니펙발레단( Royal Winnipeg Ballet·이하 RWB)은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발레단이다.   이같이 이름있는 발레단에 한국인 2세가 주역 발레리나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한인 모두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 주인공 소피아 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6살부터 발레를 했고 "발레를 하기 위한 체격을 타고났다“라는 평가를 어려서부터 받았던 그녀에게 발레는 그만큼 천부적이었다.


<소피아 리(이소연) 로열 위니펙 발레단 주역 발레리나, 사진=로열 위니펙 발레단(RWB)>



소피아는 RWB의 프로페셔널 디비젼에서 마지막 해에 이미 RWB단원 기초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탁해 낸 인재다. RWB에서 주역(principal)이 되려면 적어도 7~8년에 걸쳐 다섯 단계, apprentice – Corps de ballet – Second Soloist – Soloist – Principal을 밟아야 하지만 그 녀는  첫 단계를 거치지 않고 두 번 째 단계로 입단 후 4년만에 2015년  주역(Principal) 발레리나가 되었다. 이번에 밴쿠버의 퀸 엘리자베스극장에서 공연하는 집으로 가는 별-진실과 화해는 캐나다 전국 순회공연의 마지막으로  첫날과 마지막 날을 모두 소피아가 주연 공연을 한다.

이번 작품은 RWB의 창설 75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야심작으로. 클래식 발레에 캐나다 역사를 그려 넣고 원주민의 음악도 곁들여 함께 접목했다.

이야기의 주인공 애니(Annie)는 도시의 일상 생활에서 별다른 인생의 의미 없이 세속적 쾌락만을 좇아  사는 원주민 태생 미용사로서, 어느 날 원주민 출신 노숙자 고든(Gordon)을 만난다. 그들이 상처받은 과거를 함께 돌아보며 서로를 치유하는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한다는 줄거리다.


캐나다 원주민 역사 이야기를 주제로 한 발레



사진=로열 위니펙 발레단(RWB) photo by Samanta Katz>


작품을 더 이해하려면 캐나다 역사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캐나다에는 1883년부터 거의 100여년간 원주민들을 강제로 백인 문화에 동화시키려 했던 역사가 있다.  그 과정에서 무리한 방법으로 많은 원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원한을 사게 된다. 즉 백인은 원주민 어린이를 백인문화로 교육시켜 백인 문화에 강제적으로 흡수동화시키려고  했다. 그리하여 캐나다 정부는 각 종교단체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여 교육기관을 육성했다.


기숙학교 의무제는 각 교회에서 교육과 행정을 맡아 거의 100여년 간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원주민 들의 피해는 원주민들의 자식들과 부모의 접촉 차단으로 생긴 가정 파괴, 자국어 상실, 성 폭행과 정신 질환 등으로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기숙학교 피해자는 10녀년간 15만 명에 달한다. .


이러한 교육은 모두 종교단체의 성직자에 의해 이루어졌고 가장 많게는 가톨릭 교회(70%이상), 나머지는 성공회, 장로교, 연합교회 등이다. 이들 교회의 기숙학교 폐단을 사회에 폭로한 것은 1990년 마니토바의 원주민의회 의장 추장 필 폰테인(Phil Fontaine)에 의해서이다.  이것은 원주민 인권 유린 문제로 정치 사회에 큰 이슈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하퍼(Steven Harper) 정부는 피해자들을 보상했고, 각 교회의 수장들은 원주민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성명을 발표하고 용서를 구하게 되었다. 학교 운영의 과반수를 차지했던 가톨릭에서는 2009년 교황 베네딕도 16세가 교회의 이름으로 기숙학교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과오에 대한 유감을 성명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2015년 사이에 원주민 문제를 다루는 진실과 화해(Truth and Reconciliation)라는 진상규명 및 치유를 위한 조사 위원회를 마련하고 피해자들의 보상 및 기타 문제 해결의 권고안을 발표했으며 새로 총리가 된 트뤼도(Justin Trudeau)는 원주민 기숙학교 진상을 6년여에 걸쳐 조사한 94개 항목의 정책 권고를 전면 수용하고 실행하겠다고 앞서 총선에서 공약했다.


캐나다의 원주민 백인문화동화 과정에서 그들이 겪은 피해는 일단 금전 보상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캐나다의 이런 슬픈 역사는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도  유사한 점이 있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남다르다. 캐나다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역사로서 깊이 성찰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일제 때 위안부로 끌려가 성노예를 겪은 우리들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게 된다. 잘못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치유해 주는 손길을 아쉬워하는 그 분들의 마음을 원주민들의 마음과 비교하며 그들의 아픔을 다시 되새겨 본다.


이 같은 상처받은  역사를 발레라는 예술의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연출해 내어 아픔과 치유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발레의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주역 발레리나가 한인 2세라는 점에 우리는 모두 자긍심을 갖는다.


김춘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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