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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포기한 암환자 한국서 목숨 건져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5-22 14:19

"캐나다 의료체계 너무 느려, 한국이 살렸다"
악성 종양으로 죽음을 눈앞에 뒀던 70대 캐나다 남성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게르트 트루벤바크(Trubenbach·71).

22일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BC주 밴쿠버에 거주하는 트루벤바크는 지난해 8월 목 뒤에 거대한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애보츠포드 병원 의료진은 당시 트루벤바크의 목 뒤에서 8cm 정도의 종양이 '공격적으로' 자라고 있다고 진단하고 수술을 포기했다.

대신 애보츠포드 병원은 긴급 소견으로 BC주 암협회(BC Cancer Agency)에 그에 대한 진단서를 보냈다. 그는 기대감을 안고 암협회를 찾았지만 또 다시 실망하고 말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 이후 8주를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 암협회는 환부에 붕대만 감아주고 그를 귀가시켰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목에 붕대를 감은 채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미 종양이 외부로 노출된 데다 감염까지 진행된 상황이라 수술이 시급했다. 그의 한국 출신 아내 나오미 김씨는 8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에 몹시 화가 났다. 결국 김씨는 BC주에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남편에게 한국으로 가서 수술을 받자고 설득했다. 트루벤바크는 "병원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했고 아내는 '그러면 우리 한국으로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김씨는 친지들을 통해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진료 일정을 잡았다. 이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트루벤바크는 지난해 9월 15일 경북대병원에서 손진호 박사를 만났다. 종양은 이미 전보다 2배 이상 커진 상태였다. 손 박사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그가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즉시 수술을 집도했다. 다행히 12시간여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종양은 깨끗이 제거됐다. 손 박사는 "당시 그는 말기 암 환자로 판정됐다"며 "목 뒤 악성 종양의 크기가 매우 컸다. 대략 20cm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후 트루벤바크는 3개월 정도 병원에 머물면서 방사능치료와 화학요법 등을 받았고 암이 더 이상 전이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고 캐나다로 돌아왔다.

김씨는 "매우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살았고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트루벤바크는 한국으로 가자고 결정한 아내와 자신을 살려준 경북대병원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BC주의 의료체계가 너무 느리다.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암은 빠르게 확산된다"며 캐나다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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