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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해외에… 이건희 회장 이례적 장기外遊

신은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3-08 09:21

-건강상의 이유?
매년 따뜻한 곳에서 겨울 보내… 대통령 취임식까지 불참, 건강에 이상 있다는 시각도
-새 정부 출범과 연관?
경제 민주화 등 타깃 되지않게 해외 장기 체류한다는 분석도
-삼성 측은 모두 부인
"일본 등 해외서 경영 구상 중, 장기 체류 다른 이유 없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해외 체류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1일 하와이로 출국한 후 두 달이 다 되도록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달 하순쯤 귀국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두 달 넘게 해외에 머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010년 경영 복귀 선언을 한 뒤로는 최장기 해외 출장이다. 그러다 보니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최근 두 차례 이 회장이 머무는 일본을 찾아 신년 주요 사업 계획 등을 보고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장기 해외 체류를 심상치 않게 보는 이유가 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회장 등 국내 다른 주요 그룹 회장들은 모두 참석했는데 이 회장만 빠졌다. 이 회장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는 모두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외국에 머물다 일부러 귀국하기도 했다.

재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건강과 날씨 때문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회장은 매년 하와이·일본 등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낸다. 삼성 관계자는 "겨울철에 이 지역으로 나가는 건 비즈니스보다는 휴식을 갖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폐 부근의 림프절 암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이 회장은 감기 등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따뜻한 곳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월 11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하와이로 출국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후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조심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 취임식까지 불참한 것에 의문을 가지는 시각도 있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관련된 정황도 있다. 지난 1월 말 자크 로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방한(訪韓)했을 때도 이 회장은 귀국하지 않았다. 당시 두 사람은 국내에서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자크 로게 위원장과의 면담 취소, 박 대통령 취임식 불참 등을 보면 건강 이상 등 다른 사정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 회장이 걷는 것을 예전보다 더 불편해하고 있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과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한 4대 그룹 임원은 "새 정부의 대기업 정책, 삼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회장이 당분간 해외에 머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 민주화 등 재계에 대한 외부 압박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장기 체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들은 새 정부의 대기업·경제 정책 대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대부분 기업이 새 정부 마음에 들 만한 새로운 계획이나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에서는 이런 해석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일본 등 해외에서 주로 새로운 경영 구상을 하며 지인들을 만나고 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와세다대학을 나온 이 회장은 친구들이 많은 일본을 자주 찾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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