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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창업주의 젊은 부인 변수'

연지연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1-04 11:27

창업주의 재혼은 때론 상장사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 재혼한 부인이 등장하면서 회사 내 요직을 차지하는 인물이나 지분구조가 바뀌는 일이 상장사 사이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영풍제지(006740) (18,200원▲ 1,500 8.98%) (18,200원▲ 1,500 8.98%)가 가장 최근의 사례다. 영풍제지는 4일 전날보다 8.98%(1500원) 오른 1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창업주가 35세 연하의 부인에게 보유주식 전량을 증여했다는 소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창업주의 주식 증여로 노 부회장의 지분율이 기존 4.36%에서 55.64%로 늘었기 때문에 사실상 후계구도가 확정됐다고 봐야한다.

전날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제지(006740)의 창업주 이무진 회장(79)은 노미정 부회장(44)에게 영풍제지의 주식 113만8452주(51.28%)를 전량 증여했다. 이무진 회장과 노미정 부회장은 지난 2008년 부부의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여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창업주인 이무진 회장의 아들 둘이 배제된 채 부인에게만 증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지난해 이맘때부터 회사 경영에 새롭게 등장한 노 부회장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던 터였다. 

지난해 2월 노 부회장은 본인보다 나이가 더 많은 이무진 회장의 장남 택섭씨와 택노씨보다 높은 직위인 부회장직에 올랐다. 창업주의 두 아들 중 장남 택섭씨는 2002년 영풍제지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2009년 3월 임기가 만료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차남인 택노씨도 임기 3년의 사내 등기임원을 지낸 후 등기이사 직책에서 물러났다.

영풍제지는 화섬, 면방업계의 섬유봉, 실패의 원자재인 지관용원지와 골판지상자용 라이나원지를 생산하는 중견업체로 지난해 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원양수산업체인 동원산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2011년 3월 동원수산이 창업자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을 당시에도 창업주의 재혼한 부인이 대표이사 교체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내 매수를 통한 지분확보까지 나서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당시 동원수산 창업주인 왕윤국(89) 명예회장의 부인 박경임(78)씨는 왕 명예회장의 아들인 왕기철(59) 대표이사를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딸인 왕기미(50) 식품사업부문 전략기획총괄 상무를 신규 이사 후보로 선임하겠다는 주주 제안을 내놨다. 왕기철 대표는 전처의 아들이고 딸인 왕기미 상무는 현재 부인인 박씨가 낳은 딸이다.

당시 경영권 분쟁으로도 비화됐던 일은 주주총회에서 왕기미 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임명하고 기존 왕기철 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합의되며 해결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회사 사내이사로 임명되고 안 되고는 회사경영에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 이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면서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 알려지진 않았지만 증권시장에 상장된 한 제약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창업주인 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끌어오던 장남이 재혼을 한 아버지와의 관계가 멀어지면서 회사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재혼한 부인이 아들을 낳은 이후 특히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집안일인데다 드러내길 원하지 않아 장남이 조용히 사업을 내려놓을까를 고민하기도 할 정도”라면서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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