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정부와 교육 교부금 씨름을 벌여온 메트로 밴쿠버내 각 교육청이 수업 일수를 줄이거나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밴쿠버교육위원회는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2010/11학년도부터 조기수업종료일을 없애고 대신 학교별 재량으로 수업 일수를 10일 줄이는 결의안을 26일 통과시켰다. 교육위는 1812만달러 예산이 부족한 가운데 수업 일수를 줄여 최소 120만달러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티 배커스(Bacchus) 밴쿠버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표결 전 “줄어든 예산으로 수업일 수를 그대로 유지하면 장애인∙ESL∙빈민지역 학생 프로그램 삭감과 일부 음악과정 폐지 등 전체 교육에 해악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교육위원은 수업 일수 삭감을 차선책으로 보고 내키지 않는 찬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위는 수업 일수를 줄이기 위해 평소 주 5일 수업하다가 일정 기간마다 주 3일만 수업하는 ‘4일 주말제(Four day weekend)’ 도입을 허용하고 봄방학을 3월말 2주로 늘렸다.
교육위가 28일 결정할 예정이던 교원감원안 심의는 5월로 연기됐다.
앞서 밴쿠버 교육청 학부모회(VSBDPAC)는 “아무리 깎고 조정해도 부족한, 지나치게 작은 교부금을 주정부가 주었다”며 성명을 발표하고 학교별 순회 시위를 벌였다.
다른 지역도 예산 부족 고심 중
이 가운데 매트로 밴쿠버의 다른 지역 교육위원회와 교육청도 예산부족과 씨름하고 있다.
코퀴틀람, 리치몬드 등 일부 교육청은 밴쿠버처럼 수업 일수 삭감을 검토하는 설문을 진행 중이다.
버나비 교육위원회는 28일 교원 수를 줄이고 일부 학습기자재 구매를 취소해 520만달러를 절감한 예산안을 27일 통과시켰다. 버나비는 학급 당 학생 수를 25.4명에서 25.8명으로 늘리고, 학교시설 임대료를 올리며, 일부 관리직원을 뉴웨스트민스터시와 공동 고용하기로 했다.
오는 5월11일에 등장할 예산안을 준비 중인 웨스트 밴쿠버 교육위원회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190만달러 예산이 부족하나 다른 교육청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웨스트 밴쿠버는 학교시설 이용료, 초등학교 음악밴드 가입비, 교제 분담비를 올려 대응하고, 이 가운데 여름 단기 유학생 과정 부활도 검토하고 있다.
노스 밴쿠버 교육청은 5월부터 교육예산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교육청을 포함해 BC주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법에 따라 적자 운영을 할 수 없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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