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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헷갈리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치료법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4-20 00:00

잠자던 대지가 깨어나는 화사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봄이 되면 아름다워지는 자연만큼 환절기, 꽃가루, 황사 등으로 인해 당신의 호흡기는 위협받게 된다. 더구나 호흡기 질환은 감기를 제외하고는 한번 생기면 급성보다는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절기 감기, 기관지 천식, 축농증 등 대표적인 봄철 호흡기 질환부터 호흡기 검사법까지 꼼꼼히 알아본다.

알레르기 환자들과 천식환자들은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황사, 꽃가루에 매서운 봄바람까지, 호흡기를 위협하는 각종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경계 대상 1호다. 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주변에 벚꽃이 만발했다고 해도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1.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알아보자!

사례 1. 알레르기 비염,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

김모(28·서울 신림동)씨는 중학교 때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뒤 10년 이상 시달리고 있다. 콧물이나 코막힘도 문제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재채기다. 봄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져 몇 초 간격으로 끊임없이 재채기가 나와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나 공식 석상에서 재채기를 반복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새 학기는 김씨를 더 괴롭게 만든다. 김씨는 대인관계 기피증까지 생겼고, 급기야 자살 충동까지 느낀 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코막힘 증상이 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에이즈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콧물, 재채기 등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사회생활까지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코막힘이 아주 심하면 두통이나 입호흡을 유발해 다른 신체기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청소년 때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 입으로 숨을 쉬면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치아 부정교합으로 인해 얼굴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성장부진, 정서불안, 학습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사례 2. 감기와 헷갈리는 알레르기 비염

강모(57·경기 부천시)씨는 환절기마다 코감기를 앓는다. 그럴 때마다 약을 사먹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코가 뻥 뚫리곤 했다. 20년째 코감기를 달고 살면서 필요할 때마다 약을 사먹는 것으로 해결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약을 먹어도 코가 시원해지지 않았고 약을 먹으면 오히려 숨을 쉬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큰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강씨는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참고 살았느냐”고 했다. 코 안쪽 살(하비갑개)이 너무 심하게 부어 비강을 모두 막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태라 수술할 수밖에 없었다.

=>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로 오인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항울혈제(혈관 수축제)의 장기 복용이다. 이 약을 반복적으로 먹거나 계속 뿌리면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높은 용량을 필요로 하게 된다. 심한 경우 코 안쪽의 하비갑개가 부어 약을 뿌려도 약이 제대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 즉 약물 중독성 비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항울혈제를 반복해서 복용하면 약이 온몸으로 흡수돼 몸 안의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어린이나 노인들은 심장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알레르기 비염인지 단순한 코감기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가장 일반적인 약물치료_현재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방법은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치료다. 비용이 비싼 것도 아니고 약을 쓰면 곧 증상이 가라앉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지만,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때문에 이 치료법을 쓰는 환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60%의 완치율 자랑, 면역치료_면역치료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줘 알레르기 비염이 없는 사람과 같은 면역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총 치료 기간은 3~5년 정도이며, 치료가 끝나면 60% 정도의 환자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없어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누구에게나 100%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완치된다’라는 가능성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3~5년간 한 달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면역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설하면역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설하면역제는 알약을 혀 밑에서 녹여 먹는 것으로 피하주사의 부작용의 위험성은 물론,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어 주고 있다.

구조적 이상일 때, 수술치료_알레르기비염 환자 중 코 안이 휘는 비중격만곡이나 코 안쪽의 살(비갑개) 이상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때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수술은 주로 비중격만곡교정술과 비갑개절제술 두 가지가 많이 쓰인다. 비중격만곡교정술은 한쪽으로 휘어 있는 코뼈를 바로 잡아서 양쪽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바람을 일정하게 해주는 것이다. 비갑개절제술은 코 안에 부어 있는 살을 잘라 코에 많은 양의 공기가 들어가게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한다. 근래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많이 쓰인다. 레이저 시술의 경우 기존 수술법에 비해 입원하지 않고 간단하게 외래에서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움말 정유산(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조유숙(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정승규(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권오정(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중원(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정권(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조상헌(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판제(코비한의원 원장)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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