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승훈 기적의 비밀은 마라톤선수급 심폐지구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2-24 00:00

"이승훈의 심폐지구력은 마라토너에 육박하는 수준."

한국체육과학의 본산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에는 이승훈에 관한 분석 데이터가 없다. 대표 선발전이 끝나거나 큰 대회를 앞두고 체력측정을 하는데 이승훈의 경우 체력측정을 한 지난해 상반기 때 스피드스케이팅 대표가 아니었고,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남자 5000m 은메달에 이어 1만m를 제패한 이승훈의 등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승훈이 유럽과 북미 선수, 그들만의 잔치였던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기적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한국체육대학이 지난해 6월 재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체력 조사 결과는 많은 것을 얘기해 준다. 이승훈은 특히 심폐지구력에서 뛰어났다.

심폐지구력은 운동선수의 체력과 지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분당 최대산소섭취량(단위:㎖/㎏/min)으로 나타낸다. 이승훈은 68.6㎖/㎏/min를 기록, 우수판정을 받았다. 보통 마라토너의 최대산소섭취량은 70 정도다. '국민마라토너' 이봉주와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76~78이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윤성원 박사는 "보통 60이 넘으면 좋다고 하는데 마라토너가 아닌데도 68을 넘었다는게 놀랍다"고 했다.

이승훈은 근지구력-윗몸일으키기(78회, C 우려), 순발력-제자리멀리뛰기(2m01, C 우려)에서는 평범했다. 윤 박사는 "다른 항목도 좋아서 나쁠게 없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근지구력과 함께 심폐지구력"이라고 했다.

심리적인 면에서도 이승훈은 남달랐다.

극복 의지에서 4.50(이하 5.00 만점)으로 전체평균 3.38을 훌쩍 뛰어넘었다. 목표설정(5.00, 전체평균 3.16)과 자신감(4.75, 전체평균 3.38) 집중력(4.75, 전체평균 3.41)도 탁월했다.

스피드스케이팅 1만m는 마라톤에 가까우면서도 지구력에 뛰어난 신체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긴 다리를 이용해 속도를 내고, 직선 주로에서 빠르게 뻗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신장이 열세인 아시아 선수들은 진입 장벽이 높은 중장거리 대신, 500m 등 단거리에 집중했다. 이승훈이 이런 상식을 보기 좋게 깨트렸다.

체육과학연구원 최규정 실장은 "경기 후반에도 이승훈의 스피드는 줄지 않았다"고 했다.

이승훈의 지구력은 24일 1만m 레이스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400m를 33초89(올림픽 기록 34초42)에 달린 이승훈은 7600m, 9600m 통과지점에서는 0.63초 뒤졌다. 그런데 400m를 앞둔 지점에서 괴력을 발휘해 올림픽 기록까지 깨트렸다.

윤 박사는 이승훈이 쇼트트랙을 거쳤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쇼트트랙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꿀 경우 최대 이점은 코너링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 쇼트트랙은 111m가 한 바퀴고, 코너링은 레이스의 성패를 가른다.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얼마나 코너링을 능숙하게 하느냐가 쇼트트랙의 관건인데, 이승훈의 경우 몸에 밴 코너링 능력이 기록 단축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엄청난 지구력도 따지고 보면 쇼트트랙 덕분이다. 쇼트트랙은 경기 내내 거의 엎드린 채 최상의 스피드를 유지해야 한다. 최 실장은 "쇼트트랙은 근력(근파워)뿐 아니라 근지구력까지 필요하다. 쇼트트랙 훈련이 이승훈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윤 박사는 비교적 레이스가 단순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쇼트트랙 선수로 전환할 때는 별 이점이 없지만 쇼트트랙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돌아설 경우 많은 이점이 있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라스베가스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스트립선상 벨라지오 인근에 초대형 리조트 복합단지 ‘시티센터(City Center)’가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라스베가스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날’이라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50여명 뉴웨스트 모여 밴쿠버행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21일 밴쿠버 시내에서 행진할 계획이라는 풍문이 인터넷을 통해 돌고 있다.
수면제는 장기적으로 수면질을 떨어뜨린다는 보고가 있다. 심하면 수면제에 내성이 생기거나 수면제를 끊지 못하고 의존하게 되어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불면증 전문 클리닉(자미원한의원)의 허정원 원장은 수면제 대신...
이번 2010 밴쿠버 패럴림픽에서 캐나다는 러시아와 독일에 이어 금메달 순위 3위(19일 오후 3시 기준: 금 7, 은 4, 동 3), 종합메달 순위 4위에 올라있다. 캐나다 메달리스트들 중 두 선수를 제외하고는 메달을 한 개 이상 딴 멀티 메달리스트라는 점이 눈에 띈다. 알파인...
2010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 21일 폐막식
2010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이 10일 간의 장정을 끝내고 21일 폐막식을 갖는다. 개막식도 중계되지 않았고, 매시간 열리는 경기도 실시간으로 볼 수 없었다...
"밴쿠버에 사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
등산, 사냥, 스키 등 자연과 함께하는 즐길 거리가 발달한 BC주.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BC주 홍보문구를 ‘최고, 자연그대로의 BC주(Super, Natural British Columbia)’로 했을 만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은 단연 BC주 최고의 보물이다. 겨울에는 산에서 동계스포츠를 즐겼다면,...
캐나다 통계청이 2009년 12월과 2010년 1월에 캐나다와 외국 간 여행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한달간 외국인이 캐나다를 여행한 건수는 모두 2백만건이다. 그 가운데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캐나다에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은...
BC주정부는 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the 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을 맞아 많은 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BC주가 특별히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인종철폐의 날은 1960년 3월 21일, 남아메리카 샤퍼빌(Sharpeville)에서...
5~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 2:1로 격파
기다리던 첫 승이었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가 18일(한국시각) 열린 캐나다 밴쿠버 동계장애인올림픽 5~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을 2대1로 물리쳤다.
마지막 9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9대 2 승리
휠체어컬링 한국 대표팀이 18일 밴쿠버 패럴림픽 센터에서 열린 예선 풀리그 마지막 9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휠체어 컬링 한국팀의 예선 8차전(한국-캐나다) 경기를 보러 온 한국 응원단. 한국은 17일 밴쿠버 패럴림픽 센터에서 캐나다와의 접전을 치룬 끝에 아쉽게 4대 6으로 졌다. 하지만 18일 마지막 예선전에서 독일을 큰 점수차이로 완파하며 4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휠체어컬링 한국 대표팀이 18일 밴쿠버 패럴림픽 센터에서 열린 예선 풀리그 마지막 9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팀은 치밀한 작전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팀을 압도하며 큰 점수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파고다교육그룹 박경실 회장 인터뷰
파고다 교육그룹 박경실 회장이 오는 3월22일 밴쿠버를 방문할 예정이다. 파고다 교육그룹은 41년 된 한국 사립교육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여성 경영인인 박회장은 최근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인정을 받고 있다. 캐나다로 입국 전 서면을 통해...
"책 내지 말아달라"
[한국] 법정스님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스님의 저서절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법정스님의 유언 집행인인 김금선 씨는 17일 오후 성북동 길상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산에 대한 유언장과 상좌들에게 보내는 유언장 등 2010년 2월 24일자로 서명된 두가지...
밴쿠버 겨울 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올림픽 메달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 예선 풀리그 6차전에서 이탈리아를 9대3으로 이겼다.
건강하고 멋진 근육을 키우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 웨이트 트레이너들은 “왕도는 없다”고 말한다. 몸에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정도라는 것이다. 잘못 알고 있는 근육 만들기 상식을 되짚어 보자. 전문 트레이너 없이 혼자 한다?헬스클럽에서...
역사 깊은 토종 기업도 자리 지켜
BC주에서 가장 큰 사무 기자재(機資材) 공급 회사는 스테이플스 비즈니스 디포(www.staples.ca)다. BC주내 직원수 기준으로 1700명, 캐나다 전국 316개 지점 중 44개가 BC주에 있다. 1991년 설립된 이 업체는 본사를 온타리오주 리치몬드 힐에 둔 캐나다 기업이다. 미국...
“가격 버겁다”…첫 주택 구입자는 줄어
2009년 상반기 BC주 부동산을 움직였던 첫 주택 구입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입소스-리드(Ipsos-Reid)사가 15일 발표했다.
BC주 통계청, 영어교육시점에 따른 차이 연구
BC주 통계청은 어느 나이에 영어를 배우는가가 교육과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해 15일 발표했다.
<UBC 캠퍼스에서 울린 상반된 외침> 지난 9일, 밴쿠버 UBC 캠퍼스에서는 소규모였지만 격한 시위가 열렸다.  ‘GAP(Genocide Awareness Project)’의 사진 전시회가 발단이었다. GAP은 ‘생명존중사상(Pro life)’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낙태 수술을 역사 속 민족 섬멸과...
 1261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1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