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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인데 태극기 하나 없네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2-19 00:00

방문했던 한인들 실망감 표시

“한국관을 잘 찾을 수 없네요”, “한국 사람한테만 불친절 한 것 같습니다”, “태극기 하나 없는 한국관”, “한국 문화도 평창도 없어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맞이해 한국과 평창 홍보를 위해 대한체육회가 주관했다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넘겨받아 밴쿠버시내에 연 한국관을 다녀온 동포들이 제보한 지적들이다.

 각계각층, 연령도 제 각각인 사람들이 작정한 듯이 전화로 이메일로 연락을 해왔다.

11일 기자는 한국관을 찾아가 이들의 제보가 사실인지 눈과 귀로 확인해보았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불행히도 대부분 지적이 사실이었다.

 

 사실 1 “한국관을 잘 찾을 수 없네요”

밴쿠버 한국관은 밴쿠버시내 버라드가(Burrard St.) 655번지 하야트 리전시 호텔 안에 있다. 버라드역 옆에 호텔 자체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호텔 주차장도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호텔 밖이나 1층 로비에 들어섰을 때 한국관의 소재는 감춰져 있다. 2층에 있다는 사전 정보가 없으면 여기서 헤맬 가능성이 높다.

안내판이 없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2층에 설치된 유일한 이정표가 있다. 단 한국관이란 언급 없는 이정표는 의미불명이다. 밴쿠버 유명 건물을 빌려 자국 국기로 단장한 평창의 경쟁상대와는 다른 점이다.

다른 관과 달리 한국관을 줄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접근의 용의성은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실2 “한국인 구분”

한국관 앞에는 인사하는 도우미가 있다. 서울식 친절이 배인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계적 인사는 아니다. 사람을 구분해서 인사하기 때문이다. 또 한번 ‘구분’을 목격한 것은 한 한국인 유학생으로 보이는 이가 음료수를 골라서 달라고 했을 때다.

안내자는 물만 된다고 했지만, 곧 이어 온 ‘외국인’에게는 유학생이 달라던 그 음료를 순순히 따라줬다.

제보에 따르면 한국관에서 문양을 탁본한 한지를 얻으려면 우리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 한인은 한국말로 청했다가 “제공 시간이 끝났다’는 모난 목소리로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한인은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계에만 불친절하다”고 지적했다.

전통문양 탁본을 받을 수 있는 자리. 손 마사지 기계, 삼성 패널 시스템, 대형스크린과 함께 한국관의 볼거리 4가지 중 하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물론 친절한 안내자도 있었다. 한국의 한 방송사가 현장 화면을 잡기 위해 오자, 이 안내자는 중국인 부부에게 앞쪽 바닥에 앉아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또 다른 안내인은 그들에게 배지를 주었다. 다른 관객들은 구경 못한 배지는 화면용 특별 대우였다. 그 중국 부부는 좋아했다. 한국 방송에 한국관은 비보이 공연에 열광하는 ‘외국인’이 가득 찬 성공적인 장소로 소개될 것이다.

 

사실3 “한국관에 한국 문화는 없다”

한국관에는 태극기가 없다. 일부러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한국 상징물을 볼 수 없다. 깔끔하지만 삭막하다. 태극기 하나 없는 한국관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평창도 없다. 평창에 대한 안내판이 서있거나 설명을 들을 수도 없었다.

즐길 거리도 없다. 2대의 손지압 마사지기와 한지 탁본, 그리고 삼성의 기기 전시대 2개가 전부다. 스테인슨(카우보이) 모자를 쓴 일가 관람객이 한국관에 들어섰다. 그들은 대형스크린을 보고, 기계를 잠깐 훑어봤다. 일가 중 어린 아이가 하품하자 그들은 밖으로 나갔다.

한 가족이 대형패널에 한국 홍보물을 보고 있다. 아이가 지루해 하자 이들은 잠깐 둘러보고 자리를 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한 캐나다인 관람객에게 어떠냐고 물었다. “한국음식과 음악 같은 것 기대 했는데… 생각과는 다른 듯싶다”고 답했다. 각 국 관 유람을 막 시작했다는 그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not bad)’였다.

눈치볼 것없는 블로그에서는 좀 더 신랄한 비판이 나와 있다. 여러 문화관을 보면서 한국관도 둘러본 한 블로거는 ‘완전히 지루하다(absolute boring)’며 5분만에 나왔다고 평했다.

제보를 받았을 때는 문화적 편향이 작용한 의견이라 생각했지만, 솔직한 평가로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듯싶다.

 한국관은 올림픽 개최 전부터 혼동의 대상이었다. 올림픽 전에는 올림픽관계 고위층을 불러 행사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더니 결국은 일반 공개가 이뤄졌다.

한국관은 IOC위원 전용 로비 장소였으나 관람희망자를 긴 줄로 세워 문화국력을 자랑하는 타국관이나 기업관, 또는 캐나다 지방(州)관처럼 일반에 공개된 것인지도 모른다.

기자에게 제보해 준 이들은 한결같이 "그래도 한국관인데, 한국이 잘됐으면 하는 뜻에서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들중 다수는 한인으로서 조용히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었다. 자녀에게, 직장동료에게, 캐나다인 친구에게 한국을 보여주려다가 실망을 한 이들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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