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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편]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빈티지(Vintage)의 매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1-28 00:00

메인 스트릿(Main Street)의 빈티지 가게 탐방

빈티지(Vintage)라는 단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뜻으로 사용된다. 오래된 물건을 가리키기도 하고, 장기간 숙성된 고급 포도주를 지칭하기도 하며, 유행과는 동떨어진 나름대로의 멋스러움을 갖춘 물건이나 많은 이들의 손을 거친 중고물품을 이르기도 한다.

패션계에서도 빈티지라는 단어는 자주 언급된다. 한 시즌에도 클래시시즘(Classicism)과 안티클래시시즘(Anti-Classicism)을 변덕대로 몇 번씩이나 오가는 패션세계에서, 빈티지는 그 둘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편안하면서 멋스러운 것이 빈티지의 장점이다. 유행에 민감한 옷들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진짜 빈티지만 모아놓은 가게를 찾아보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빈티지인 흥미로운 거리,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상의 빈티지 가게들을 소개해본다.

Solid Threads
2-3851 Main Street, Vancouver (604-872-1929)

빈티지 옷가게는 보통 상점들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오래된 옷에서 나는 특유의 먼지냄새와 약간 어두침침한 조명,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감돈다. 메인 스트리트와 23가 부근에 있는 Solid Threads도 이런 빈티지 옷가게 중 하나다.

자그마한 상점이라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이 곳은, 환상동화처럼 다른 차원의 세계로 향하는 길목같은 느낌을 준다. 옷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어느 하나 아깝지 않은 것이 없고, 괜찮지 않은 것이 없다. 많은 빈티지 가게들의 주력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부츠는, 빈티지 느낌이 딱 알맞은 정도이고, 주름 하나 하나가 자연스러우며 광택도 은은하다. 옷도 마찬가지. 이 전에 옷을 소유했던 사람들의 개인적인 애정과 골랐을 때의 시간이 느껴지면서도, 더럽거나 망가진 옷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다시 한번 잘 손질해놓아서 새옷 못지않다.  
걸려있는 제품 모두가 누군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입었던 옷들이고, 또 누군가가 공을 들여 선별해 놓은 것들이다. 단순한 물건일뿐인 옷에도 정성이 느껴진다.

Solid Threads의 좋은 점은, 옷더미를 파헤쳐서 좋은 옷을 찾아내야하는 수고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무작정 중고품을 사들여 마구 팔아 해치우려는 가게들과는 다르다.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다. 품질과 신제품의 가격대를 고려해 공정하게 매겨진 가격은 누가봐도 '딱 적당한 정도'.

예를 들어, 보통 알도(ALDO)같은 유명 신발 매장에서 신제품으로 살 경우 약 150달러 정도인 웨스턴 부츠를 80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어느 정도 닳아 없어진 밑창과 주름을 고려했을 때 허용할 수 있는 가격대라고 할 수 있다. 유행을 타는 킬힐 구두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오래된 것으로 보일수록 멋이 더해지는 웨스턴 부츠라면 환영할만한 일이다.
핸드백은 약 20달러에서 30달러 선.

Lines - Clothing for Moderns
3793 Main Street, Vancouver(604-871-0998)

22가와 메인스트리트 교차지점 인근에 위치한 라인(Lines) 역시 Solid Threads와 흡사한 자그마한 빈티지 의류 가게이다. 노란 불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실내에 들어서면, 어딘가에 분명히 주옥같은 물건이 하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한다. 가게 이름대로 모던한 스타일의 세미정장과 캐쥬얼 의상들이 많다. 의류 제품의 양은 다른곳에 비해 보다 적은 편이지만 대신 모던 스타일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중고가의 보석 악세서리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편이다.
보석은 품질에 따라 15달러부터 120달러정도까지 가격대가 다양하고, 스타일도 다양하다. 의류상품은 다른 곳보다 비교적 저렴한 16달러정도부터 시작한다. 다만, 이 곳은 현금 계산만 가능하니 이 곳에 들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현금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F as in Frank
2425 Main Street, Vancouver (604-568-1929)

메인 스트리트와 8가 교차지점에 위치한 F as in Frank라는 상호의 가게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빈티지 가게다. 앞서 소개한 두 가게에 비해 규모도 크고, 인테리어나 제품 자체도 20대의 젊은이들을 위해 톡톡튀는 감각으로 꾸며져있다. 옷은 레트로(Retro)스타일이나 90년대 후반의 디자인들이며, 빈티지 제품뿐만 아니라 빈티지'스러운' 신제품도 준비되어 있다. 가격대는 앞서 말한 곳들과는 달리 약간 비싼 편. 약 30달러에서 40달러 선인데, 종종 신제품을 뛰어넘는 가격을 자랑하는 특별 상품이 눈에 띄기도 한다. 대신 디자인과 품질 역시 신제품과 맞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같은 대대적인 세일시즌에는 날에 따라 60%까지도 세일을 하니, 잘만 노리면 말도 안되는 싼 가격에 정말 괜찮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빈티지 제품을 시도해보고 싶지만, 너무 구식이라 꺼려지는 젊은 세대에게는 이 곳이 가장 안전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소개한 이 세군데의 빈티지 가게 외에도, 메인 스트리트는 빈티지 가게의 보고이다. 패션뿐만 아니라, 중고 가구점 역시 많아서 거리를 걷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빈티지 가게에 갈 때에 꼭 필요한 것은 인내심과 시간이고, 버려야 할 것은 조바심이다. 같은 디자인의 옷이 사이즈 별로 나열된 곳도 아니고, 어떤 옷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미리 원하는 스타일을 생각해두었다가, 비슷한 옷들을 차례차례 천천히 살펴볼 수 있는 인내심과 느긋한 쇼핑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상점들이 메인 스트릿 전체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걷는데 꽤 오랜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빈티지 가게에는 피팅룸이 마련되어 있으니, 마음에 드는 옷은 입어보고 사이즈를 봐가면서 쇼핑을 즐기도록 하자. 천천히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메인 스트리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가게들을 여유있게 둘러보자. 수많은 옷들이 선택받고자 기다리고 있는데, 괜히 서두를 이유가 없지 않은가.

1800년대 후반에 시작된 오뜨 꾸띄르 (Haute Couture)는 상류사회의 사람들을 위한 맞춤식 옷을 만드는 상점을 일컫는 말이었다. 하이 패션(High Fashion)의 대명사로 세상에서 단 한벌 밖에 없는,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뜻하기도 했기에 부와 명예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반면, 질이 안 좋고 틀에 박힌 디자인으로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찍어낸 기성복은 서민층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가 현재 빈티지 가게에서 볼수 있는 제품들은 90년대 당시 서민들이 입었을 기성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그때의 기성복이 오뜨 꾸뛰르와 같이 '세상에서 단 한벌 밖에 없는 옷'이 됐다.

유행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진짜 옷을 잘 입는 패션 피플이라고 한다.


하루종일 다운타운을 걷다보면 수십번도 더 마주치는 명품 가방보다, 독특하고 특이한 빈티지 가방 하나가 더 센스있어 보일 때가 있다. 진짜 명품이라는 것은 가격이나 브랜드 이름과 상관없이, 자기 자신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 하나의 아이템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배남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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