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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먹으로 아로새기는 예술 ‘서예(書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2-08 00:00

정신수양과 건강을 도모 할 수 있는 ‘백석서예교실’

서예의 불모지인 밴쿠버에 한국 서예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이 있다. 백석 김진화(白石 金振和) 선생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백석서예교실’이 그 곳이다. 서예가로서의 명성과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자신의 글을 쓰며 여생을 보내려 이민을 온 백석 선생은 우리의 고유문화인 서예를 가르치는 곳이 밴쿠버에 전무하다는 사실에 아쉬워 서예교실을 시작하게 됐다. 1년 남짓 운영되고 있는 백석서예교실은 현재 15여명의 수강생들이 알음알음 모여 서예의 참 맛을 알아가고 있다.

“마음이 바르면 글씨도 바르다 (心正則筆正)”라는 중국 당나라의 서예가 유공권의 말처럼 서예는 바른 자세와 바른 마음으로 써야만 바른 글씨가 나온다. 중국은 ‘서법(書法)’, 일본은 ‘서도(書道)’라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예(書藝)’라고 지칭하여 서체를 예술로서 승화시켰다. 이런 우리의 고유문화인 서예는 글을 쓰며 잡념을 없애고 마음을 평안하게 하여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글의 획에 맞는 절제된 동작과 호흡법을 익히므로 정신과 육체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백석서예교실은 헤브론 교회(랭리소재)에서 매주 화,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된다. 서예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집필(執筆, 붓을 잡는 법)과 운필(運筆, 붓의 움직임)을 배우며 서예의 바른 자세를 배운다. 그리고 획 긋기를 익히며 3~4개월 동안 기초를 다진다. 기초를 다진 수강생들은 한문 서체인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중 정자체인 해서를 배운 후, 훈민정음체인 한글의 고체(古體)와 궁체(宮體) 등을 익히며 본격적으로 국, 한문 서체를 습득하게 된다. 서체를 배울 때는 백석 선생이 직접 써준 체본(體本)을 가지고 필사(筆寫)를 하게 되는데,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서면 체본 없이 자신만의 서체로 글을 쓰는 법을 익히게 된다. 이 과정까지 섭렵한 수강생은 서예의 가장 고급체인 한문의 행서, 초서, 한글의 흘림체까지 모두 배우게 된다.

수업은 개인교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누구나 언제든지 수강이 가능하며, 수강료는 일주일에 한 번, 10주에 120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서예에 필요한 먹과 붓 등의 재료들은 밴쿠버 다운타운에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지필묵 상점(혹은 화방)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서예교실의 수강생은 대부분이 중, 장년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서예의 좋은 점이 밴쿠버 사회에 부각되면 한인 1.5세나 2세들을 비롯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교민들이 서예를 배울 것으로 기대된다.

서예교실을 이끄는 백석 선생은 이곳을 꾸준히 운영해 국, 한문 서체를 두루 섭렵한 제자들을 밴쿠버에서도 배출하여, 5년 후에 그들과 함께 서예전시회를 여느 것이 계획이다. 그리고 향후에 서예에 관심 있는 캐네디언들을 위해 영문 서체를 배울 수 있는 서예 교실도 계획 중에 있다.

* 백석 김진화 선생은?
1937년생. 한문과 한글서예의 일가를 이룬 서예가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 1921-2006) 선생에게 사사. 중앙여자 중, 고교에서 서예교사. 연세대, 이화여대 서예강사. 국전 서예 초대작가, 국전 특선 3회, 입선 12회. 국전 운영, 심사위원을 역임.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수상 外 다수. 現 한국 서예가협회 고문.

수강 문의: 604-777-1111

-서영길 인턴기자 younggils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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