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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한국어를 알리고 가르치는 것도 외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0-15 00:00

[이사람] UBC 아시아학과장 로스 킹

"저 한쿡말 배우고 있어요." 언제나 "우리 것" 으로만 여겨지던 한국어가 이젠 제2외국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욘사마 열풍으로 인해 일본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하던 것도 옛말이다. 불고기가 좋아서, 혹은 한국 대중 문화에 반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금발머리와 파란 눈동자의 외국인들도 날이 갈수록 수가 늘고 있다. UBC에서도 그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UBC는 북미에서 최고로 손 꼽히는 한국학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밴쿠버 한인은 그다지 많지 않다. ---- 이 중심에 어느 한국인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하는 그가 있다. UBC의 한국어 교수이자 이번에 UBC 아시아학과 (Department of Asian Studies) 학과장으로 임명된 로스 킹(Ross King)을 만나 보았다.


 
Q: 요즘 들어 한국어와 한국역사를 비롯한 한국학 과목들이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한국어를 듣고 있는 학생이 총 몇 명 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최근 한국어에 관한 여러 학생들의 관심도는 사상 최고입니다. 매년 인기도가 오르긴 했었지만 올해는 UBC한국어학과 역사상 처음으로 여름학기의 두 과목들과 가을학기 대부분의 과목들이 정원 만원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 한국어학과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은 총 170명 정도입니다. 예년까지 95명 정도의 학생이 수업을 들었던걸 생각하면 한국어는 지금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학과 뿐만 아니라 아시아학과 전체의 과목들이 현재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돌려 보내야만 하고 있는데요. 올 가을학기가 시작한 9월에만 해도 17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결국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했습니다.

Q: 왜 그렇게 많은 학생을 돌려보내야만 하나요?
A: 제가 가장 안타깝게 여기는 사실이기도 한데 학생들에게 제공할 프로그램이 많지 않기 때문이예요. 왜냐하면 교수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어는 이 상황이 다른 과목들보다도 조금 더 심각한데, 현재 UBC 한국어학과에 원어민 교수는 단 한 명으로 교육 현실은 매우 열악합니다. 일본어는 9명, 중국어는 11명의 원어민 교수가 있는데 말이죠. 몇 년째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이 실정이 계속 악화되오고 있습니다.

Q: 어떤 학생들이 주로 한국어를 듣고 싶어 하고, 현재 듣고 있나요?
A: 현재 한국어를 듣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 반 이상은 비한국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비한국계, 1.5세, 그리고 2세 등 모든 종류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듣고 싶어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지금 물밀듯 밀려오는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정원이 턱없이 부족하니 한국어와 친숙하지 않은 비한국계 학생들이나 2세들을 중점으로 정원을 제한해야 하고 모국어를 더 깊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6학년 이상 이수한 1.5세 학생들에게는 기회를 잘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Q: 다른 언어들은 충분한 원어민 교수진과 교육자원을 가지고 있는데 왜 한국어학과만 교육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겪어야만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중국어와 일본어 같은 경우에는 이미 워낙 인지도가 높은 언어들이고, 여러 해 전부터 교육이 많이 보편화 된 언어들이라 지원이 많을 뿐만 아니라 교민사회를 비롯해서 자국에서 끊임 없이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펀자비 (Punjabi)의 경우에는 교민들이 협력해서 활발하게 재정 지원을 해주기로 유명하구요. 마음만 같아선 한국어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싶지만 저희가 받은 것 의외에 대학교 자체에서 더 이상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저도 한국어 교수인지라 제가 나서서 기금 마련 운동을 하고 싶은데도 얼마 전 학과장이 됨에 따라 제가 직접 나서서 한국어학과를 편애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밴쿠버 한인들의 관심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많은 학생들은 긴 대기명단을 거치고도 한국어를 듣지 못해 결국 자리가 있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찾게 됩니다. 타국에서 한국어를 널리 알리고 가르치는 것이 외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밴쿠버의 교민들이 진심 어린 관심을 조금만 보여준다면 UBC한국어 프로그램은 정말 크게 성장하고 그 성장은 한국의 세계화를 위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

몇 년 전에는 아프리카로 한글이 수출되기도 했는데, 한국어는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 이상 민족어가 아닌, 세계적인 언어로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서 UBC한국어학과에 대한 지원은 시급하다. 한국어를, 더 나아가서 한국을 세계화시키기 위한 우리 동포사회의 더 많은 동참을 기대해 본다. UBC 한국어학과 웹사이트(http://www.korean.arts.ubc.ca/main.htm) 에 가면 UBC 한국어학과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도네이션 방법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김민지 UBC 언어학과/일본어학과 3학년 (minji1989@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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