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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가 간다-벼룩시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8-16 00:00

캐나다인의 검소함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디지털’과 ‘최신형’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요즘, 밴쿠버 다운타운 한편에는 아직까지 ‘아날로그’와 ‘구형’이라는 단어를 고수하는 곳이 있다. 서울에는 풍물시장이 있다면 밴쿠버에는 터미널 에비뉴에 위치한 밴쿠버 벼룩시장(Flea Market)이 바로 그곳이다. 그렇다고 구닥다리 물건만 파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신구(新舊)의 조화를 적절히 아우르고 있다.
한국의 도깨비시장과 거의 흡사한 모습에 흠칫 놀라는 것도 잠시,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과 상인들을 보면 닮은 듯 틀린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손때 묻은 오래된 물건들이 거래되고, 여러 뜨내기 상인들이 모여 왁자지껄하게 한 판 벌여놓은 점과, 그들과 가격흥정을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똑같지만, 여러 인종, 여러 문화, 여러 언어들이 섞여 있는 이곳은 다국적 물품, 다국적 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주말과 휴일에만 열리는 벼룩시장은 입장료 75센트만 내면 영업이 끝날 때까지 있을 수 있다. 대략 300여개의 점포가 있는데, 모든 점포를 꼼꼼히 살펴보려면 적어도 2-3시간은 족히 걸릴 만큼 물건들이 가득가득 하다. 낡은 필름 카메라, LP판, 각종 연장, 중고 의류, 고서적, 구형 가전제품, 각 나라 문화를 나타내는 전통인형, 액세서리, 주방용품, 게임기 등 남녀노소의 기호를 모두 충족 시켜 줄만큼 폭넓은 종류를 자랑한다.

또한 쇼핑하다 지친 사람들을 위해 카페테리아도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의 음식 가격도 아주 고전적이다. 음료는 1달러 선이고, 식사도 5달러 안쪽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누구나 참여해 자신들의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것이 벼룩시장 만의 매력이다. 작은 테이블을 하루 빌려 장사하는데 21달러, 조금 큰 테이블은 25달러 정도면 자신들의 소장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할 수 있다.

일본에 관심이 많아 자주 일본 여행을 다니며 모은 물건을 팔 겸 자랑도 하고 싶어 나왔다는 젊은 백인여성, 동생이 팔다 남은 물건을 처분할 곳이 없어서 나왔다는 한인 할머니, 오래된 LP판과 턴테이블, 고서적을 잔뜩 쌓아 놓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최신형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던 중년남성, 중국 전통인형과 전통복장을 팔면서 한국의 ‘사발면’을 열심히 먹던 중국상인, 사진 찍지 말라고 엄포를 놓더니, 농담이라며 말을 걸어주던 이란 아주머니 등 이곳에 나온 이들의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제 각각의 사연들과 사정으로 나온 이들. 이렇듯 다국적 인종과 다국적 문화가 사이 좋게 어우러져 훈훈한 정이 넘치는 곳이 바로 벼룩시장이다.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은 한인들도 볼 수 있었는데, 자신들을 어학연수생이라고 밝힌 강연주, 남미영, 강윤진씨(밴쿠버 거주)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지나가다 플리마켓을 보면서 항상 호기심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약속해 오늘 오게 됐다”라며 “캐나다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물건들이 정말 많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 외에도 “처음 방문해 보는데 너무 신기하다. 하지만 한국에 관련된 물건은 전무해 아쉽다”는 반응 보인 부부,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러 왔다”고 밝힌 커플 등 쇼핑하거나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이었다.
이번 주말, 밴쿠버 벼룩시장에서 세월을 거슬러 가보는 경험을 하며, 캐나다인의 검소함을 배워보는 것이 어떨까?  밴쿠버 벼룩시장 웹사이트 www.vancouverfleamarket.com

서영길 인턴기자  younggils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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