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BC주의 하와이’, 혼비 섬(Hornby Island)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8-14 00:00

[기획 특집] 그 섬에 가고 싶다 2

‘섬 여행 특집’ 두 번째 목적지를 혼비 섬으로 정한 것은 인터넷에서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사진에는 밴쿠버 서해안이라고 믿기 어려운 맑고 잔잔한 에메랄드 색 바닷물과 고운 모래 백사장이 담겨 있었다. 사진의 설명은 “밴쿠버 섬의 작은 하와이, 혼비 섬의 트라이뷴 베이(Tribune Bay)”였다. 조작을 한 사진이 아닐까에 대해 의심이 갔다.
 
진위확인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섬으로 향하면서도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혼비섬에 도착해서 보고야 말았다. 사진에서 본 것과 똑같이 잔잔한 파도, 그리고 에메랄드 빛 바다색을 말이다. 아니,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사진에서 본 바닷가 외에도 기이한 암석층이 있는 바닷가와 굴이 사방에 널려 있는 바닷가도 있었기 때문이다.


 
혼비섬은 22제곱킬로미터의 면적에 10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섬 전체에 거미줄처럼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 날씨만 좋다면 자전거나 도보로 섬 구석구석을 탐험하기 좋다. 특히 가족끼리, 연인끼리 자전거 탄 사람들을 참 많이 볼 수 있었다.
 
혼비섬 여행은 무엇보다 각각 특징이 있는 바닷가를 둘러보는 것이 하일라이트다. 밴쿠버 섬에서 혼비섬으로 가는 배 요금을 낼 때 섬의 지도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데 지도에 발자국으로 표시된 바닷가는 하나하나 개성을 지니고 있다.

섬의 동쪽에는 섬에서 가장 드넓은 바닷가인 리틀 트라이뷴 베이(Little Tribune Bay)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7개의 바닷가와 섬 안을 꼼꼼히 돌아보려면 하루로는 모자라니 적어도 1박 이상을 하는 것을 권한다. 혼비섬은 친절하고 정다운 커뮤니티를 이룬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예술 행사를 많이 하는데 스케줄은 웹사이트(www.realhornb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밴쿠버에서 출발하는 교통편

우선 호슈베이나 트와슨 페리 터미널에서 나나이모행 배를 타야 한다. 나나이모에서 19번 고속도로나 19A국도를 타고 85킬로미터 정도 북상하면 버클리베이(Buckley Bay) 페리 터미널이 나온다. 이 작은 터미널에서 먼저 덴만섬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섬에서 내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섬 반대편 페리 터미널에서 혼비섬으로 가는 배를 다시 타야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러니까 밴쿠버부터 배를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다. 기다리는 시간만 줄인다면 호슈베이 터미널부터 4시간 안에 혼비섬까지 도착한다. 버클리 베이부터 섬과 섬 사이 이동시간은 10분 정도로 길지 않다. 모든 배가 차를 실을 수 있다.

덴만섬과 혼비섬으로 떠나는 배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1시간마다 있다. 금요일 하루만 10시까지 운행한다. 문제는 주말 오후 녘이 되면 섬에서 빠져 나오는 차들이 워낙 많아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주말과 일정이 겹친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해서 배를 타는 것이 좋다.
 


숙박편

섬이 워낙 작아서 혼비 섬의 숙박편은 불편하다. 작은 리조트나 캐빈, B&B 등이 있지만 많은 수는 아니다. 바닷가 사설 캠핑장이 유명한데 그마저도 여름에는 꽉 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웹사이트(www.hornbyisland.com)에 소개된 혼비섬 내 숙소를 구할 수 없다면 덴만 섬이나 버클리베이 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숙소를 구하는 방법도 있다. 터미널 북쪽으로 15분 거리, 쿠트니(Courtenay)에는 숙박시설이 발달해 있다.
 
BC주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를 찾다
 
페리에서 내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리틀 트라이뷴 베이였다. 섬에서 가장 면적이 큰 바닷가로 에메랄드 바다색은 물론 따뜻한 물 온도, 부드럽고 고운 백사장 모래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곳이다. 인적도 드물어 아무 눈치 볼 것도 없다. 소리를 지르든 바닷가를 내달리든 그 곳에서는 바다와 나, 딱 둘 뿐이다.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구멍이 뚫려있는 곳이 많기에 구멍 하나를 골라 부드러운 땅을 팠더니 얼마 안있어 다양한 크기의 조개 일곱개가 나왔다. 사진을 찍기 위해 모래 위에 크기대로 늘어놨더니 곧 어린 조개들은 서서히 움직이더니 모래 속으로 쏙 들어갔다. 신기한 자연의 숨쉼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트라이뷴 베이 한편에는 희한한 바위모양이 눈길을 끈다. 표면에 구멍이 뚫려 있거나 파도처럼생긴 기암괴석이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세월을 견디고 있었다. 이런 바위 모양은 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섬 북쪽의 웨일링 스테이션 베이(Whailing Station Bay)도 놓칠 수 없다. 트라이뷴 베이보다 아기자기한 규모지만 파도가 훨씬 잔잔하고 햇빛을 잔뜩 머금은 모래 백사장은 한없이 따스하다. 트라이뷴 베이보다 어린 아이들이 놀기 더 좋다.

에메랄드 빛 바다 위에 요트와 고깃배, 꼬마들이 탄 노란 고무보트가 떠있다. 한켠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모래에 긴 막대기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이 즐거워 보인다. 파란 하늘과 맑은 바다, 하얀 모래를 사진기에 담으며 여기가 진짜 BC주 맞는지 계속 고개를 갸웃했다.
 
웨일링 스테이션 베이 옆에는 헬리웰(Helliwell) 주립공원이 있다. 이 곳에서는 바닷가를 따라 만들어진 5킬로미터의 산책로를 만난다.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코스로 걷는 중간에 세인트 존 포인트(St. John Point)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이색 볼거리다.
 
섬 남쪽에는 포드 코브(Ford’s Cove)가 있다. 배 정박장이 있고 레스토랑과 작은 갤러리가 있어 사람들 틈에서 잠깐 쉬기 좋은 곳이다. 정박장 오른편에는 굴이 널려있지만 이 곳에서 굴을 딸 수는 없다. 개인이 리스를 했기 때문이다.
 

생굴 매니아라면 오던 길을 짚어서 샌드파이퍼 비치로 향하자. 굴이 지천에 널려있어 낚시면허증만 있으면 하루 제한량을 금방 채울 수 있다. 참고로 8월은 굴을 먹을 수 없는 달이다. 샌드파이퍼 비치에는 바위 틈 사이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생태계 관찰을 하는 아이들도 있고 바위 위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샌드 파이퍼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책을 쌓아놓은 듯한 암석층이다. 백사장은 없는 대신 암석층이 장관을 이룬다. 좋은 포토 포인트가 되어주는 곳이다.
 
BC주를 많이 돌아다녀 봤지만 혼비섬 같은 곳은 처음 방문해본 것 같다. 배를 3번이나 타고 가야해서 마치 아주 먼 해외에 온 듯한 느낌이었는데가 바닷가 풍경도 이색적이었기 때문이다. 날씨 좋은 어느 주말, 여유로운 일정으로 꼭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이번에는 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말이다.
 
혼비 섬은 …
1. 혼비섬 주변에는 풍부한 어류가 살고 있다. 캐나다에서 청어 최다 서식지며 상어도 살고 있어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높다.
2. 혼비섬에는 서양음식점이 다섯군데정도 있다.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럽다면 섬에 한군데 있는 슈퍼에서 재료를 사다가 간단한 음식을 해도 좋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오카나간 캠퍼스, 지난해보다 14% 늘어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의 09-10년 신입생 수가 예년보다 증가했다. 학교 측은 밴쿠버 캠퍼스와 오카나간 캠퍼스(켈로나 소재)에 모두 74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한다고 발표했다. UBC 밴쿠버 캠퍼스에는 신입생 5931명과 편입생 1569명이 입학한다. 이로써 UBC 학부...
캐나다 자영업 연대 발표
중소기업 대표단체 캐나다 자영업연대(CFIB)는 2일 8월 사업전망지수가 65.4로 중소업주들의 경기 회복..
야! 졸업이다 2009.09.02 (수)
  이중언어 몬테소리 스쿨, 키즈 빌리지가 지난 8월 31일 올해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졸업식(10회)을 가졌다. 사진 제공 키즈 빌리지
밴쿠버 교육청 추가예산요구 결의
BC주정부 교육부는 학생수가 줄어든 가운데 교육예산을 8400만 달러 늘렸다고 밝혔으나 메트로 밴쿠버 각 지역 교육청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액수는 늘어났지만, 직원봉급 인상 등을 고려할 때 교육청이 현재 교직원을 유지할 수 있을...
9월 7일까지 열리는 PNE Summer Festival은 매일 4개팀씩 각 민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전통예술원(단장 한창현) 단원들은 8월30일 오후3시에 북청사자탈춤, 설장고춤, 12발 상모, 사물놀이등 45분간 공연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관객과 함께 12발 상모를 배우는...
BCAA 학교 인근 단속활발 예고
BCAA(BC자동차협회)는 9월 8일 개학을 맞아 메트로 밴쿠버 학교 근처 교통 단속도 활발히 진행된다며 운전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운전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학교 근처(school zone)를 통과할 때 30km/h 이하로 차를 몰아야 한다. 과속으로 적발되면 벌점 3점에...
파업 찬반투표 97% 찬성
트랜스링크(Translink)의 핸디다트(HandyDART)서비스를 당분간 이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핸디다트 노동조합은 핸디다트를 운영하는 MVT 캐네디언 버스사와 지난 8개월간 협상을 벌였지만 반응이 없자 파업행동을 결정하는 투표를 벌였다. 결과는 97%의 찬성표를...
예산발표 앞두고 주민 설문조사 결과
1일 30억 달러에 가까운 BC주정부 적자예산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BC주민들은 예산안에 여전히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뜻을 설문조사를 통해 밝혔다. 입소스-리드사가 공무원관련 노조들의 의뢰로 시행한 BC주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BC주민 86%는 “고등학교 이후...
기획특집- 그섬에 가고싶다 <마지막 편>
여름철 특집 섬 여행기사를 기획하면서 제일 걱정이 된 요소는 비용이었다. 밴쿠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을 오간다고 해도 뱃삯의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여행지라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곳으로 요즘 같은 경기불황에 선뜻 떠날 독자가 몇...
BC 교육부가 권장하는 개학맞이 준비사항
개학을 1주일여 앞두고 BC 교육부에서는 아이와 부모에게 권하는 개학맞이 준비사항을 27일...
이번 기사를 쓰면서 8월 달력을 넘기려니 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3분기까지 매일
지난 6월 16일 개통한 골든 이어스 브릿지에 대해 프로젝트를 집행한 트랜스링크(Trans Link)가 현재의 다리 통행량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메이플릿지/피트메도우 지역과 랭리/써리 지역 사이를 연결하는 이 다리는 개통 후 한 달간의 무료통행기간을 거쳐...
BC주와 캐나다 정부 3000만달러 투입
실직한 노령 근로자들이 다시 설, 일 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와 BC주정부는 BC주의 55-64세의 노령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취업전선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3000만달러를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BC주 노령 노동자 집중 지원 정책’ 기간은 2012년...
28일, 프릿차드 등 2곳 대피령
살짝 주춤하나 싶더니 다시 강한 바람과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BC주에서 새 산불이 났다. 톰슨-니콜라 비상대책센터의 라일 헌틀리 정보관은 목요일에 발화한 마틴 마운틴(Martin Mountain)의 산불 때문에 28일 현재 캠룹스 인근의 작은 마을인...
SFU는 부정행위와 커닝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F학점 대신에 FD학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FD학점 (Failure with dishonesty) 은 과제물 제출과 시험에 부정행위, 커닝, 표절, 도용을 하는 경우 받게 되는 학점이다. FD 학점은 지금까지 SFU에서 받을 수 있었던 가장 최저...
SFU 파이프밴드가 지난 8월 15일 스코틀랜드 개슬로우에서 열렸던 세계 파이프 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우승으로 SFU 파이프밴드는 여섯 번째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다시 한번 능력을 인정받고 명성을 이어가게 되었다.  SFU...
이성미씨 영주 귀국
밴쿠버에서 생활하던 개그우먼 이성미(50)씨가 한국으로 영주 귀국한다. 2002년 세 아이와 함께 이민한 이후 햇수로 8년 만이다. 그 동안 첫째 아들은 대학생이 됐고 두 딸은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이 됐다. 이성미씨는 “남편과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다”면서...
BC검시청 과열 발화 주의 촉구
소파에 놓아둔 휴대용 컴퓨터(랩탑)가 화재를 일으켜 56세 밴쿠버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며 BC검시청(BCCS)이 26일 컴퓨터를 소파 같은 통풍이 어려운 소재 위에 놓아두지 말라고 일반에 주의를 촉구했다. 검시청은 “사망자가 약 50분간 휴대용 컴퓨터를 전선에 연결한...
보건청 감염사실 확인… “모기 주의”
BC주 내에서 감염이 된 첫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피해자가 발생했다. 보건청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통합소비세 도입의지 확고.. 공무원 봉급 동결
BC주정부는 25일 39대 BC주의회 1기 개원사를 통해 통합소비세(HST) 도입을 정책 1순위에..
 1291  1292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   
광고문의
ad@vanchosun.com
Tel. 604-877-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