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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예일대 합격한 송준호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7-02 00:00

명문대 합격 비결… 책으로 둘러싸인 집안 환경

캐나다 BC주에 살고 있는 송준호(18·Port Moody Secondary School 졸·사진)군은 요즘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세계적 명문으로 손꼽히는 미국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린스턴대에서는 전액장학금, 예일대에서는 전액장학금에 기숙사비 지원까지 보장받았다. 지난 6월 20일 고교 졸업식에서는 캐나다 고교생 최고의 영예라는 총독상도 수상했다. 10년 전 이민을 갈 당시, 영어 한 마디 하지 못했던 송군은 좀처럼 영어실력이 늘지 않아 부모의 속을 태우기도 했었다. 송군의 명문대 합격비결은 무엇일까?

◆명문대 합격 비결은 지하실 도서관에 있었다

송군의 공부 저력은 '독서'에서 나왔다. 부모인 송명선(51)·김수미(46)씨 부부는 조기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았지만, 독서교육에는 무척 신경 썼다. 잠들기 전 책 읽어주기를 잊은 적이 없고, 손 닿는 곳 어디나 책, 신문, 잡지를 놓아뒀다. 송군은 "어머니가 자기 전 책을 읽어주실 때 꼭 절반만 읽어주셨다"며 "뒷부분이 궁금해 아침에 눈뜨자마자 책부터 잡았다"고 회상했다.

10년 전 캐나다로 이민을 갈 때도 책을 가장 먼저 챙겼다. 당시 집에 있던 1000여권의 아이들 책을 고스란히 가져갔다. 그리고 집 지하실에 아담한 서재 겸 공부방을 꾸몄다. 가운데에 큰 테이블 하나를 두고 온 가족이 모여 책을 읽고 공부하며 토론을 즐겼다. 10년간 한국에 온 적 없는 송군이 우리말을 잊지 않은 것도 집에서는 우리말을 쓰고, 책을 읽은 덕분이다. 송씨 부부는 아이들만 남기고 집을 비운 적이 없다. 장사를 하면서도 둘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 송명선씨의 얘기다.

"율곡 이이의 '자경문'에도 '혼자 있는 것을 삼가라'는 말이 있어요. 아이 각자에게 공부방을 주는 가정이 많지만, 저는 그 생각에 반대해요. 아이가 문을 닫고 혼자 있으면 컴퓨터게임 등 다른 것에 빠지기 쉽거든요.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틈나는 대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캐나다는 물론 이웃한 미국 전역을 돌았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노력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사막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로 바꾼 인간의 상상력에 대해 논했고, 그랜드캐년에서는 자연의 위대함을 생각하게 했다. 10학년 말에는 뉴욕 등 대도시를 돌아보며 아이비리그 대학을 탐방했다. 아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여행에서 프린스턴대에 가기로 결심한 송군은 11학년부터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캐나다는 한국에 비해 학교 진도가 굉장히 느려요. 초등학교가 유치원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죠. 10학년까지도 공부보다는 인성, 인간관계 등을 중시하죠. 듣고 싶은 교과를 선택할 수도 있고요. 저는 9학년부터 Pre-IB과정을 시작해 11학년부터 본격적으로 IB과정을 밟았어요. 그 전에는 '디스커버' 등 과학잡지 등을 꾸준히 읽고, 혼자서 수학을 공부하거나 신문을 본 것이 전부죠."

송군은 어려서부터 수학, 과학을 좋아했다. 학교 진도와는 관계없이 아버지가 사다 준 문제집을 혼자 풀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 아버지 송씨는 "하루 종일 한 문제를 풀더라도 혼자 힘으로 풀어보라"고 권했다. 꾸준히 수학적 사고력을 기른 덕분에 11학년에는 캐나다 수학경시대회인 CMC(Canadian Mathmatics Contest)에서 만점을 받았고, 물리경시대회에서도 주 5위를 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교내 활동도 두드러졌다. 교내 과학클럽과 수학클럽, 토론클럽에서 회장을 맡았고, 학생회 전교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대학입시 면접에서도 수학·물리학적 강점에 독서와 토론으로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춘 점을 부각시켰다. 대입에서 특히 공들인 부분은 바로 에세이다. 어떤 소재로, 어떤 주제에 관해 쓸 것인가를 지원 몇 달 전부터 고심했다.

"미국대학에서 원하는 것은 확고한 꿈, 도전정신, 참을성이에요. 무슨 대회에서 어떤 상을 받았는지는 지원서에 다 쓰게 돼 있으니까 에세이에 이런 내용을 써서는 안 돼요.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을 소재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드러내야 하죠. 저는 낚시와 스노우보드를 배웠던 일을 예로 들어 에세이를 썼어요."

프린스턴대와 예일대에 동시 합격한 송군은 프린스턴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수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다. 프린스턴대는 아인슈타인은 물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수학자 존 내쉬 교수가 재직했던 학교인 만큼 수학·과학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장학조건은 예일대가 더 좋지만,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린스턴대를 택했어요. 금융, 컴퓨터, 물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 장차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든요. 우선 이공계 분야의 가장 기초학문인 수학을 공부하면서 제게 맞는 분야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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