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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끈기, 그리고 리더십”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30 00:00

대한항공 이종희 대표가 말하는 성공의 조건

뛰어난 리더들은 독불장군처럼 자신의 생각만을 관철시키려 들지 않는다. 상하의 의견을 수렴해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똑똑한 리더들의 역할이자 동시에 덕목이다. ‘어리석은 부하’들도 이런 리더를 만나면, 자신의 장점을 끌어낼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 이종희 대표이사(총괄사장)도 그런 리더들 중 한 명이다. 최근 이 대표는 ‘국제항공화물협회(TIACA) 경영자 연례회의’ 참석차 밴쿠버를 방문했다.

신입사원에서 10대 항공사 대표로

이종희 대표는 말 그대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서 항공사, 그것도 연매출 10조원대의 대기업 대표에 올랐으니 ‘입지전적’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제격인 인물이다.

재계에서 이종희 대표와 같은 성공스토리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부장 자리에 오르는 것도 무척 벅찬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후까지 살아남은 자다. 이종희 대표 역시 뜻하지 않은 난기류를 만나 ‘운항’에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겠지만, 지금의 결과가 말해주듯 언제나 성공적으로 활주로에 착륙했다. 비결이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전세계 구축된 네트워크가 대한항공의 힘

27일 밴쿠버 페어몬트 워터프론트 호텔 로비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첫 인사에서 그의 손아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종희 대표는 건성으로 악수하지 않았다. 그의 악력은 처음 만난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 만남에서 이종희 대표가 건넨 명함은 ‘총괄사장’이란 직함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소박했다. 평사원들의 명함보다 두께가 절반 정도는 얇았다. 하지만 화려하게 치장한 그 어떤 명함보다 훨씬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 명함을 사용하기 전까지, 입사 후 35년이 걸렸다.

“지난 69년, 대한항공 공채 1기로 입사했습니다. 처음 시작한 일은 정비 분야였습니다. 그 후 자재, 기획,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지요.”

69년은 대한민국에서 민항산업이 시작된 원년이다. 때문에 이종희 대표의 역사가 바로 대한민국 민항산업의 역사가 된다. 이 대표는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세계 10대 항공사(화물운송 부문 1위, 여객운송 부문 15위)로 성장하는 과정의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항공화물 분야에서 대한항공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2004년 대한항공은 국제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에 올랐으며, 지금까지도 수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세계에 구축된 네트워크 덕분입니다. 경영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지만, 대한항공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육,해,공 종합 수송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이 대표의 말처럼 항공화물 분야에서의 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화주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창고사용을 꺼려하고 있다. 창고를 경유하지 않고 비행기에 곧바로 짐을 싣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항상 정해진 시간에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랜 비행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전에 비해 한결 까다로워진 요구들을 대한항공은 ‘서비스 혁신’을 통해 충족시켜 주고 있다. 저절로 1위가 된 것은 결코 아니다.

다양한 의견 수렴하는 것이 꼭 필요한 능력

그렇다면 이종희 대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서 대표 자리에 올랐을까. 그의 표현을 빌자면 학벌이 남달리 빼어난 것도 아니다. 소위 말하는 ‘SKY’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표에게 ‘인재상’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답은 그의 성공 이유이기도 했다.

“열정과 끈기, 그리고 리더십이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열정과 끈기,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조화를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하겠지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그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틈을 내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다. 왜 그가 상하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빼어난 리더가 될 수밖에 없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부는 달리 해석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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