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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과 익힌 것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2-20 00:00

지난 번 포토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JPG와 RAW가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대목을 궁금해하셔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DSLR(아시죠, 렌즈를 바꾸어 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로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안에 있는 감광판(예전의 필름, 지금은 CCD혹은 CMOS)에 렌즈를 통해서 들어온 빛이 기록이 됩니다. 이 기록은 빛의 양이 기준이 되는데 다시 말해 얼마나 센 빛이 들어왔는지를 기록하게 됩니다. 색까지 이야기하면 좀 복잡해지니 일단 그냥 흑백사진이라고 생각하고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이 기록 자체를 우리는 RAW, 즉 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것은 그저 숫자의 기록일 뿐입니다. 이것을 컴퓨터 파일로 저장하게 되는데 이 파일은 각 카메라 회사 마다 형식이 다릅니다. 캐논은 CR2, 니콘은 NEF, 뭐 이런 식입니다. 그러니까 메모리 카드에 xxx.CR2이렇게 저장이 되는 것이지요. 이 파일을 컴퓨터에 옮기면 사진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 파일은 사진으로 해석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각 카메라 회사마다 프로그램이 따로 있기도 하고 지난번에 말한 대로 포토샵에도 프로그램이 들어있습니다.


이 파일은 굉장히 큽니다.  이 것도 카메라마다 다르지만 파일 하나에 10메가 근처에서 왔다갔다합니다.  메모리 카드가 1기가라면 100장 가량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파일은 12bit 혹은 14bit로 밝기의 차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12bit면 2의 12승, 그러니까 4096단계의 빛의 밝기 차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검은색부터 흰색까지를 4096개로 나누어서 들어오는 빛의 밝기를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14bit면 16384가 되겠군요.


JPG는 그림파일입니다. 날 것을 익혀서 바로 볼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카메라에서 설정을 바꾸면 카메라는 RAW대신 JPG를 메모리 카드로 보냅니다. 카메라마다 나름대로의 날 것을 익히는 프로그램이 들어있어서 찍는 순간 바로 익혀서 메모리 카드로 보내는 것입니다.  이 JPG는 8bit 파일입니다. 그러니까 2의 8승, 256단계의 빛의 차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파일의 크기가 줄어듭니다.


자 이제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여기 기다란 하얀 종이가 있습니다. 이 종이에 16384개의 칸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칸마다 조금씩 더 짙은 색을 칠합니다. 그러니까 첫째 칸은 아주 하얀 색, 다음 칸은 그보다 눈곱만큼 어두운 색, 이런 식으로 칠을 해서 맨 마지막 칸은 완전히 검은색을 칠합니다.  이 것을 사진을 찍으면 14bit RAW 파일은 이 밝기 변화를 모두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8bit JPG는 이 16384개의 칸을 256개로 줄여버립니다. 그러니까 가장 밝은 것부터 64번째로 밝은 것까지 같은 밝기로 기록합니다.


다시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JPG로 사진을 찍는 것은 256개의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14bit RAW로 사진을 찍은 것은 16384가지의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요. 어느 쪽이 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물론 색연필이 많은 쪽이겠지요.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까닭은,


1. 만약 오로지 컴퓨터 모니터로만 사진을 보신다면 색연필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습니다. 왜냐하면 컴퓨터 모니터는 그 색을 다 나타내지 못합니다. 물론 미세한 차이는 있습니다.
2. 말한 대로 파일이 무척 커집니다. 그 차이는 5배가 넘습니다. 메모리 카드 한 장 넣고 100장을 찍느냐 500장을 찍느냐의 차이입니다.
3. 파일이 커질 뿐더러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좋은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결국 사진 찍는 사람 마음입니다. 사진을 생활을 한 도구로 그저 일상사의 기록으로서 접근하면 굳이 색연필 많이 써서 고생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나 만약 사진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하신다면 RAW로 찍을 것을 권합니다. JPG처럼 편하지만 RAW처럼 좋은 것은 없냐구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라면의 편리함과 한정식의 맛을 같이 지닌 음식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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