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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억새태우기'... 불길 일부 관람객 절벽서 추락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2-09 00:00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를 구경하던 관람객들이 갑작스러운 강한 역풍으로 번진 불길을 피하려다 4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4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중태다. 그러나 야간 산 정상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정확한 피해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밤새 사상자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9일 오후 6시 15분쯤 경남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火旺山·해발 757m) 정상 부근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가 진행되던 중 해발 742m 배바우 근처에서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불길이 방화선(防火線)을 넘어 관람객들 쪽으로 번졌다. 그러자 이를 피하려던 관람객 4명이 불에 타 숨지고 52명은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사망자는 여자 3명, 남자 1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80명을 동원해 사상자 수색을 벌였으나, 밤이 깊어지자 오후 11시쯤 철수했다. 경찰은 10일 오전 400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고는 행사 진행요원들이 화왕산 정상 둘레 2.7㎞에서 동시에 억새에 불을 붙인 지 10분쯤 뒤 발생했다. 배바우 근처에서 타던 불길이 갑작스러운 역풍으로 방화선을 지나 관람객들 쪽으로 밀려들자 관람객들이 동요해 우왕좌왕했고, 수십 명이 달아나다 넘어지는 등 뒤엉키면서 절벽으로 떨어지거나 불에 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참가했었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40대 박모씨는 "강풍으로 불길이 방화선을 넘어오자 관람객들이 도망가면서 넘어지고 뒤엉켰다"며 "그때 뒤쪽에서 '사람이 (절벽으로) 떨어졌다'는 고함소리가 들려왔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행사 주최측인 창녕군과 소방서, 경찰서 공무원 등 114명이 안전요원으로 배치돼 있었으나 순식간에 번지는 불을 막지 못했다. 또 창녕군은 불이 관람객들 쪽으로 번지거나 산불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둘레 2.7㎞의 화왕산성 주변에 너비 25m 안팎의 방화선을 구축하고 억새 등 불에 탈 만한 식물 등을 미리 제거했으나 불길을 막는 데는 무용지물이었다. 이에 따라 행사 주최측의 현장통제 계획이 허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억새 태우기는 화왕산 정상 화왕산성 내 18만여㎡의 억새밭을 불태우는 것으로, '화왕산에 불이 나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창녕군과 창녕지역을 근거로 한 배바우산악회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해 1995년 처음으로 억새를 태웠으며, 1996년·2000년·2003년·2006년에 이어 올해는 여섯 번째 행사다.

창녕=강인범 기자 ib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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