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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문화’ 이해해야 우리 자녀가 보인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11 00:00

“자립적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 캐나다의 교육목표”

 

“문화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학교 사회 교과서를 인용해 답한다.“예절, 의상, 언어, 종교, 의례, 법, 도덕, 가치관 등을 포괄하는 사회 전반의 생활 양식이 바로 문화입니다.” 물론, 정답이다. 교과서에 오답이 실릴 리 없다.
하지만 이민자들에겐 문화에 대한 보다 현실적 정의가 필요하다. 유쾌하고 윤택한 이민생활과 자녀교육을 위해서다.


캐나다는 친절하게도 다문화주의를 표방한다. 다시 말해, 타민족의 문화를 존중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식으로만 곧이곧대로 살게 되면 곤혹스러운 역풍에 시달릴 수 있다. 가장 쓰린 역풍은 바로 자녀와의 단절이다. 부모는 자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될 수 있고, 자녀는 그런 부모를 업신여길 수 있다. ‘가족 친화형 삶’을 위해 이민을 선택했건만, 현실은 의도와는 반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캐나다도 캐나다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 땅에서 살아갈 아이들을 이해한다는 것과 다름 없다.


■ 자신의 결정 책임질 수 있는 개인으로 키운다

그렇다면 캐나다 문화란 무엇일까? 무엇이 이 땅의 문화를 대표할까? 연우 심리상담소의 박혜원 원장은 캐나다 문화의 대표주자로 ‘개인주의’를 꼽는다.
개인주의? 이것이 무엇인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금방이라도 이 문화의 뿌리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주의의 실제 속 뜻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개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캐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개인’의 의미부터 파악해야 한다. 박혜원 원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캐나다에서 개인이란 자신만의 의견이나 생각을 갖고, 자신의 결정에 끝까지 책임지는 독립된 인간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이상적인 인간상은 개인주의적이고, 자조적이고, 자립적인 사람을 뜻하게 됩니다.”
캐나다에서는 부모와 자녀도 서로를 하나의 개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간의 연결고리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주요 역할도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무슨 일이든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고, 믿을만한 인간으로 양육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성인이 되면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자기 자신의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입니다.”


■ 자녀가 해낸 것을 자신의 성취로 여기는 한국 부모

반면, 한국의 부모는 자녀의 성취를 자신의 성취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와 자녀를 ‘한마음 한 몸’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자녀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부모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녀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자녀의 장래 희망을 부모가 미리 정하기도 한다. 자녀는 부모의 결정에 따르고, 부모는 순종적 자녀를 위해 희생을 감내한다. 어떤 부모는 자녀에게 ‘고액과외 선생님’을 붙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낄 정도다.
이런 모습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박혜원 원장에 따르면, 자녀에게 헌신하고 집착하는 것은 우리 문화의 한 단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의 문화를 이곳 캐나다 문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녀는 캐나다 학교에서 현지 문화를 배우는데, 부모는 여전히 한국식으로 아이들을 대하기 때문에 심리적 갈등이 발생하는 겁니다.”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며 존중해 주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게 매를 든다거나 큰소리로 고함치는 것이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처벌도 받게 되는 것이다. 실제 자녀에게 체벌을 가했다가 경찰서 신세를 진 사례도 있다.
부모의 바람대로 자녀가 자신의 꿈을 수정하는 것도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결코 일반적 현상이 아니다. 때문에 부모들에겐 한국의 가족중심 문화와 캐나다의 개인주의 문화와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특색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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