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의 크리스마스 ‘속’에는 무엇이 있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12 00:00

인사말 Happy Holidays!

다수의 캐나다인들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연말 인사는 Happy Holidays. 공무원이나 정치인들도 이 말을 사용한다. 방송이나 광고에서는 전통적인 인사말 Merry Christmas는 극히 드물다.

이유는 Happy Holidays에는 종교색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인사 Merry Christmas는 기독교인끼리는 통할 수 있지만 타 종교를 가진 사람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해서 등장한 인사말이다.

또한 Days가 복수인 까닭은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1월1일과 모든 종교의 기념일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종교들이 겨울동지를 종교적 기념일로 삼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를 비롯 미국, 영국 등 다민족 복합문화 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란 명칭에 대해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비종교적인 정치인들은 크리스마스의 이름을 윈터 홀리데이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논란을 크리스마스 전쟁(War in Christmas)로 칭하기도 한다. 2006년 10월에는 온타리오주의 한 판사가 법원 로비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치우도록 명령해 캐나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이런 종교적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 구어체로는 주로 Happy Holidays, 문어체로는 주로 Season Greetings가 사용된다.

 

인기 먹거리 에그녹

캐나다인들이 크리스마스 먹거리로 꼽는 것들은 울긋불긋하게 장식된 지팡이형 막대사탕과 에그녹(Eggnog)이다. 에그녹은 북미주에서 주로 즐기는 겨울음료다. 우유와 크림에 설탕과 계란을 섞어 넣은 음료로 밋밋한 맛을 보충하기 위해 보통 계피(Cinnamon)나 육구두(Nutmeg)를 섞어 넣는다. 에그녹 맛은 사실 계피가루나 육구두 가루의 역할이 크다.

영국 또는 중부유럽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에그녹은 11월말부터 1월초에 주로 판매된다.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유상자 같은 것에 들어있는 에그녹은 단맛이 강한 가족용이지만 여기에 럼이나 브랜디, 위스키를 첨가해 성인용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전통적인 에그녹도 건강한 식품 바람에 저지방(low fat), 저당분(low sugar)명칭을 달고 출시되는 것들이 많다. 또한 우유에 알러지 있는 사람이나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두유를 재료로 한 에그녹도 있다. 차게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통적인 데운 에그녹을 선호한다. 변종으로 커피와 섞여 나오는 에그녹도 있다. 건강에 좋은 음료라고 혹자는 말하지만 재료들을 보면 상당량의 지방과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말을 신뢰 하기만은 어렵다. 다만 알코올과 함께 섞은 에그녹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계피가 몸에 더 좋다. 계피는 성경의 출애굽기에도 약초로 등장하는데 감기와 설사치료에 사용됐다. 계피는 항균기능이 있어 고대이집트인들이 미라를 만드는데 사용했으며, 최근 연구에서는 블루베리처럼 산화방지제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식물 진저브레드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집안을 장식하는 진저브레드 하우스(gingerbread house)는 진저브레드를 굽고 남은 재료로 집모양을 만든 것이 시초다.

이전에는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 대회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좀 더 간소화된 진저브레드 하우스 꾸미기 경연대회가 여러 규모로 열린다.

진저브레드는 18세기말 말레이시아로부터 생강(ginger)을 수입하던 영국 항구를 중심으로 진저브레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유럽으로 확산됐다는 설이 있다. 진저 브레드 하우스는  빵을 구운 후 남은 재료를 모아 집 모양으로 만든 것이 효시다. 독일에서 동화 핸젤과 그레텔이 인기를 끌면서 동화 속 과자로 만든 집에서 영감을 얻고 독일인이 구웠으리란 추측도 있다. 현재 빵이나 케익 형태의 진저브레드는 인기가 많이 줄었고 대신 진저브레드 맨 같은 비스켓 형태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스마스 씰

크리마스씰(Christmas Seal)은 올해로 캐나다에서 100주년을 맞이했다. 1903년 덴마크 우체국 직원이었던 에이나르 홀볼(Hollboll)이 처음 고안한 크리스마스씰은 1908년 캐나다에서도 폐협회(Lung Association)주관으로 발매되기 시작했다. 결핵퇴치 자금모금이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폐질환과 관련 연구비 지원 목적으로 확대됐다.

크리스마스씰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는 인연이 있다. 크리스마스씰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04년 덴마크 우체국이지만, 이것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 사람은 캐나다 선교사이자 의사 셔우드 홀이다. 1932년 홀은 한국내 만연한 결핵퇴치 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방편으로 크리스마스씰을 들여왔다. 그는 한국에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한 배경에 대해 홀 선교사는 결핵에 대한 바른 인식을 넓히고, 누구나 결핵퇴치에 참여하게 하고, 결핵치료에 재정적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회고 했다. 그는 일제에 의해 1943년 강제 추방됐다.  홀 선교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밴쿠버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그는 1991년 4월5일까지 밴쿠버에서 살았다. 사후 유언에 따라 한국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된 한국을 사랑한 캐나다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하반기 소폭 회복 기대
작년 하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연중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스코샤은행에 따르면, 차량 판매 부진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카로스 고우메스(Gomes) 스코샤은행 경제연구원은...
“11월 신규주택 착공 물량 크게 줄어”
건설 경기 하락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해 11월 건축허가 액수가 전달 대비 11.8% 감소한 48억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건축허가 액수는 657억달러로 2007년 같은 기간 대비 3.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신규건물...
미국 드라마 7
밴쿠버의 겨울이 꽤 지루하다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다!”는 반응일 것이다. 확실히 여름에 비해 겨울이 길게 느껴진다. 특히 이번 겨울은 좀 심한 편이다. 폭설과 폭우가 마치 원투 펀치처럼 길거리 곳곳을 폭격했다....
2008년 다사 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가고 Vancouver에는 40년 이래의 최대의 폭설로 2009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도 사상 유례없는 격동의 한해로 이러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환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외환거래를 위하여 지난주에는...
주정부 공시가격 평가유예 효과 없어
BC주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9년도 부동산 공시가격 평가 유예조치가 재산세 부담을 줄이는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든 캠벨 BC주수상은 지난해 11월 BC주 경제활성화를 위한 10대 조치의 일환으로 각 지방자치제의 재산세 과세 기준이 되는 부동산...
12년 ‘한 길’...중화요리점 ‘두꺼비’ 정병옥 사장
요즘 한인 커뮤니티의 식당가는 경기침체라는 칼바람에 전면 노출된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다운타운 일부 차량통제 여전
리치몬드 다운타운과 밴쿠버 국제공항, 밴쿠버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캐나다 라인이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성인 당뇨병 2009.01.08 (목)
연말연시에는 주변 친지들이나 친구들과 모여 앉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요, 그 중 빠질 수 없는 이야깃거리는 아무래도 건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집에도 한국에서 할머니 두 분께서 와 계시는데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당뇨병입니다. 경로당...
재활용 권고
BC주정부는 2일 헌 가전제품을 2개 재활용창고로 가져와 재활용해 줄 것을 BC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써리와 빅토리아에 위치한 ‘어셋 인베스트먼트 리커버리(AIR)’ 창고에서는 ▲오래된 컴퓨터 ▲모니터 ▲랩탑 ▲프린터 ▲팩스머신 ▲텔레비전 등을 무료로 받고...
메트로밴쿠버 10일까지 비
올 겨울 눈과 바람에 이어 비가 메트로 밴쿠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캐나다기상청은..
“일부 소매상 소비위축 심화될까 벌써부터 우려”
경기침체가 사람들의 ‘금융 습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리드(Ipos Reid)에 따르면, 저축 계좌가 있는 25세에서 54세 사이의 전국 남녀 906명 중 65%가 금융 관련 서비스 수수료 등에 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불황 여파, 리얼터들 부업거리에 눈 돌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개점 휴업’ 상태인 리얼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2년간 산림산업 1만5000명 해고”
BC주 일부 산업에도 이른바 ‘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림산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더욱 매섭다. 이 부문에서만 1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지난 2년 동안에 사라졌다. 이처럼 대량 실직 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주정부...
워크세이프BC 한국어 웹사이트, 상담전화 마련
산업재해 근로자 보상을 총괄하는 워크세이프BC(WorkSafeBC)가 우리말 상담과 정보제공에 나섰다. 워크세이프BC는 석세스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말 웹사이트를 마련하고 한국어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7일 발표했다. 석세스 텅...
밴쿠버남, 집주인과 유학생 대상 사취혐의
밴쿠버 다운타운 콘도주인을 가장해 한국인과 일본인 유학생 등 다수의 유학생에게 렌트를 준 후 돈을 갈취한 남성의 이야기가 공영방송 CBC를 통해 5일 보도되면서 허술한 임대법과 유학생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CBC는 “데이비드 메시나(David Messina,...
북한 어린이 돕기 위한 대학생들의 자선 콘서트
오는 1월 24일 오후 7시 UBC밴쿠버 캠퍼스 학생회관(Student Union Building)에서 학생단체 프레즌트(Present)가 ‘두유 드림(DoYou Dream)’ 이라는 제목으로 자선 콘서트를 개최한다.
매년 인상되는 학비에 모자라 공부의 필수품인 교과서도 이제 값이 만만치 않아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성적 중요하나 성적만으로는 북미적응 어렵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북미주에서 대학졸업자의 의미는 남달랐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대학졸업자를 양산하지는 않는 북미주 대학 분위기상 일단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은 탄탄대로 였다.
사진 모임 2009.01.05 (월)
새해가 왔습니다. 때가 되면 빼 먹지 않고 꼭 오는군요. 가끔씩 잊어버리고 안 오기도 하면 좋으련만. 새해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혹시 새해 계획 중에 “사진 열심히 찍기”도 있으신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을 찍는 일은 참 쉽습니다....
기상청도 예상 못해.. 일부 학교 휴교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한 폭설이 메트로 밴쿠버 일대에 내려 일대 교통혼란이 빚어..
 1331  1332  1333  1334  1335  1336  1337  1338  1339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