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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의 와인 축제…보졸레 누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02 00:00

 

매년 가을이 되면 프랑스 어느 작은 마을 전체가 전세계 뉴스에 나올 정도로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지난 글에서 필자가 잠깐 언급한 것처럼 보졸레는 전세계인의 와인 축제나 다름이 없다.

11월 20일은 전 세계 와인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누보데이’이다. 사실 월마다 별의 별 ‘데이’가 다 있지만 마케팅으로 성공한 ‘Day’의 원조가 바로 이 ‘누보데이’이다. 그래서 오늘은 보졸레 누보에 대해서 소개하기로 하겠다.

프랑스 보르고뉴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보졸레지역은 삼림이 우거지고 자연이 아름다워, 프랑스에서도 경치가 좋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여기에서는 대부분 가메(Gamay)라는 품종으로 신선한 타입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화이트 와인도 만들고 있지만 그 수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누보는 수확하고 나서 약 35일에서 40일 정도 경과된 포도를 탄산침용이라는 독특한 보졸레 지역의 양조법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11월 셋째 주 목요일 0시를 기해서 전세계적으로 출시되는데 시차 관계상 아시아 지역이 제일 먼저 마실 수 있다고 한다. 보졸레 누보 와인은 화이트와인에 가장 가까운 레드와인이다. 그래서 화이트에서 레드로 미각이 변화하는 사람에게 가장 적당한 레드와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누보 수확철이 되면 프랑스 전역에서 4만여명 이상의 수확꾼들이 모인다. 사실 필자도 3년전에 보졸레를 견학한 적이 있는데 마침 수확시기여서 잠시나마 농부들의 수확의 기쁨을  느낀 기억이 난다.

일주일만에 2만5000헥타르에 달하는 햇포도를 다 수확한다. 수확하기 전에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데 누보의 무사작황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예전에는 벌컥 마시는 와인의 대명사, 싸구려 와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기도 했지만 양조기술의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에 힘입어 아주 개성이 강하고 포도의 신선함을 충분히 살린 와인이 되었다고 한다.

탄산침용이라는 양조법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면 마셀라씨옹 까르보닉(Maceration Carbonique)법이라고 불리는 주조법은 수확한 포도를 그대로 커다란 밀폐 탱크에 넣고 탱크에 탄산가스를 채워 수일간 방치해 둔다.

껍질이 터지기 쉬워진 시점에서 압착을 하면 껍질의 색소와 향기가 충분히 침출되고 그러면서도 타닌(떫은맛)도 적은 과일 향이 풍부한 레드와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보졸레 누보의 또 다른 특징은 차별화다. 와인 레이블을 자세히 보면 뚜렷이 차이가 난다. 아주 신선하고 마시고 싶다는 무언가의 참신함을 느낄 수 있다.

지금 한국에서는 와인 붐이 일고 있다. 사실은 벌써 3년 전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했는데 와인을 소재로한 만화 ‘신의 물방울’이 굉장히 인기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울러 와인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와인 드라마도 눈길을 끌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의 보졸레 와인의 레이블 버전은 누보를 마셨을 때 떠오르는 영감을 신의 물방울 감상 장면으로 재현한 것 같았다.

포도와 딸기 향기가 가득한 원드랜드에서 꽃 향기가 나는듯한 여신이 아름답게 웃고 있는듯한 느낌의 디자인. 왠지 아주 자연스럽게 보졸레 누보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보졸레 누보는 아페리티프, 피자, 샌드위치, 바베큐에 쉽게 동반할 수 있고 한국음식에도 잘 맞는다. 가메 품종으로 만든 신선하고 향기 가득한 누보와의 시간… 생각만으로도 이번 주말이 행복해 질 것 같다.

 
알아두면 좋은 보졸레 누보에 대한 몇 가지 Tip

① 수확이 언제 시작됐던, 누보는 11월 셋째 주에 출시된다.

② 보졸레 지역은 남북으로 34마일이고 동서로 7~9마일이며, 프랑스에서 세 번째 큰 도시인 리용의 북쪽, 그림같이 아름다운 이 지역에는 4천여 포도농가가 있다.

③ 보졸레 지역의 모든 포도는 반드시 손으로 수확을 하며, 손으로 수확하는 지역을 법으로 정해놓은 곳은 샹파뉴와 이 곳 뿐이다.
 
④ 가메(Gamay)라는 품종은 보졸레 지역에 허가된 유일한 품종이다.

⑤ 누보는 보졸레 지역에 있는 10크뤼 지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이 아니고, 보졸레나 보졸레 빌라쥐 지역을 아펠라시옹으로 가지는 와인이다.

⑥ 누보는 약간의 타닌만 추출해 와인의 신선함과 과일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살리는 탄산침용방법으로 양조되어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⑦ 누보는 다음해 3월까지 마시는 와인이다.

⑧ 보졸레누보는 신선함과 과일적인 특징을 더 잘 느끼기 위해 화씨 55도 즉, 섭씨 12.7도 정도에서 음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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