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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면 뭐하나(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17 00:00

 

 

예전에는, 다시 말해 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필름 사서 -사진 찍고  -다 찍으면 현상소에 <잘각(잘 나온 것 각 1장)>으로 맡기고 - 며칠 있다, 혹은 필름시절 막바지에는 잠깐 기다렸다가 바로 찾고-그래서 3인치 곱하기 5인치, 나중에는 4인치 곱하기 6인치 크기의 사진을 집에 가져가서 한 번 보고- 그 중 맘에 드는 거 앨범에 넣고. 이것이 우리들이 늘 해오던 사진생활이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 경우 1
사진기만 디지털이고 나머지는 똑 같다. 메모리 빼서, 혹은 카메라째 현상소(현상소는 아닌데 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다)들고 가서 4-6으로 사진 뽑는다. 전보다 좋은 점은 뽑기 전에 사진 고를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뭐 여행가서 기념사진 찍고, 아이들 노는 모습 찍고, 졸업식 사진 찍고, 그리고 그 사진 뽑는다면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그런 거 말고 이른바 작품사진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진 자체가 믿을 수 없다는 것. 뽑는 데 마다 사진 다르고, 같은 곳에 가도 갈 때마다 다른 사진이 나온다.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고는 사진파일을 악착같이 얻어가서 이렇게 인화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리고는 사진 이상하게 나왔다고 내 탓을 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 경우 2
사진을 찍고 컴퓨터에 일단 옮긴다.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본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은 잊혀지고 컴퓨터가 바이러스 걸려서 포맷하면 같이 다 지워진다. 더 심한 경우는 컴퓨터에 옮기기도 전에 미리 카메라로 다 보고 그냥 지워버린다.

사실 사진생활을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골프 치면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는 고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찍고 보고 지우고 하면서 즐겁다면 그걸로 된 거지 더 잘 찍어보겠다고, 난 왜 이렇게 사진을 못 찍지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 즐거움은 사실 한 단계 올라간 사진을 찍는 즐거움보다 클 수는 없다. 세상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운동도, 예술도, 단계가 올라갈수록 즐거움은 훨씬 더 크다. 다만 그 계단을 오르기가 때로 너무 힘들다.

 

■ 경우 3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옮기고, 맘에 드는 것을 골라 수정을 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개인 블로그를 만들고, 사진 사이트에 올려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본다.

이 것이 내가 아는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다. 한발 더 나가 사진 동호회에 가입해서 모여서 사진을 찍고 서로 보고 할 수도 있다. 밴쿠버에는 현재 한국사람이 모여 활동하는 사진 동호회가 2개가 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기회를 봐서 이야기하겠지만 어쨌든 사진활동이 한 단계 올라가는 데는 남들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그러자면 우선 컴퓨터를 알고 인터넷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진 수정하는 프로그램도 알아야 한다. 쉽지 않다. 적당히 알기도 쉽지 않고 제대로 알려면 거의 혼자서는 힘들다.

그런데, 정말 쓰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어려운 걸 알고 나면 서울에서 부산 가는 길에 이제 수원쯤 지난 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제발 내 글을 읽고 사진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무얼 타고 부산을 가는가 하는 점이다. 우린 지금 걸어서 부산을 가지는 않는다. 그러니 너무 겁 먹을 필요 없다. 다음 주에는 대전쯤까지 가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
    
☎(778)867-7345 / bainsoo@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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