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앞둔 강수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14 00:00

“한국서 마지막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슬프고 떨려”


“은퇴하기 전에 꼭 한국 관객들 앞에서 다시 한번 ’로미오와 줄리엣’을 전막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슬프기도 하지만 그 느낌은 공연을 끝내고 독일에 돌아가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17-18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로미오와 줄리엣’ 전막 공연을 위해 14일 입국한 발레리나 강수진(41)은 설레는 마음을 먼저 전했다.

“1994년에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 앞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고 14년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은 없어요. 하지만 한국 관객 앞에 서는 것은 언제나 더 떨림이 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은 무명의 강수진이 처음 주역으로 데뷔한 작품. 1993년 존 크랑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 초연 30주년 기념무대였다. 1986년 동양인 최초로, 최연소의 나이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지 7년만이었다.

성공적으로 데뷔 무대를 치른 강수진은 이듬해인 1994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들고 한국을 찾았던 것. 이번에는 지난해 강수진이 ’존 크랑코 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는 무대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은퇴 전에 제가 하는 모든 작품을 전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첫 번째는 당연히 ’로미오와 줄리엣’이고요. 물론 다음번에는 ’춘희’나 ’오네긴’으로 다시 찾아뵙겠지만, 한국에서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지막입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10대의 줄리엣을 연기하는 강수진은 “예술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유는 그 역에 몰두하면 열 세살로도 열 다섯살로도, 또 일흔살로도 갈 수 있고, 다른 세계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마흔이 넘어 하는 줄리엣이 오히려 처음보다 더 신선하다”고 말했다.

예술감독인 리드 앤더슨도 “여러 해 동안 여러 곳에서 존 크랑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가르쳤지만, 나이가 많은 성숙한 발레리나일수록 훨씬 풍부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해 낸다”며 거들었다.

이번 공연에서 로미오 역으로 강수진과 호흡을 맞출 발레리노는 폴란드 출신의 필리프 바란키비츠(29)와 네덜란드 출신의 마레인 라데마케르(29).

강수진은 “똑같은 스텝을 하지만 저도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춤추고, 파트너가 바뀌면 또 다른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사랑을 주고 받잖아요. 눈을 마주칠 때 느낌이 달라요. 똑같이 들어올리는 동작을 해도 손을 통해 전해 오는 느낌이 다르고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기만의 로미오가 있으니까요”

은퇴 이후의 계획을 묻자 “서른살때는 마흔이 넘을 때까지 춤 출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지금 더 즐기면서 추고 있다”며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당연히 발레 세계 안에서 내가 100% 줄 수 있는, 진짜 사랑하는 쪽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송을 통해 독일에서의 생활을 공개한 강수진은 발레단의 동료 무용수였던 남편과의 행복한 가정 생활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오늘 공항에 도착하고 아직 부모님을 못 만났다”며 “한국을 떠날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미안한 마음이고, 그 얘기만 나오면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좋은 신랑을 만나서 고민은 신랑이 다 받아주기 때문에 저는 행복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처음 결혼해서는 아기를 가지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잘 안돼서 둘 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노력해서 안되는 건 2세 문제더라고요. 언젠가 때가 되면 있을 것이고 지금은 우리 강아지들이랑 고양이들이랑 너무 행복해요”


연합뉴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나가려면 최고의 멤버를 데리고 가야하는 것 아닌가." 한화 김인식 감독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박찬호(전 LA 다저스)와 이승엽(요미우리)의 발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WBC 'D-100'일인 25일 서울...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원조 한류스타' 최지우가 일본 내 한류가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최지우는 2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 연출 부성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일본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금호 타이어 캐나다 김병희 법인장
얼마 전 자동차 타이어 교체를 위해 매장을 찾았던 새 이민자 장모씨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산 타이어가 지나치게 홀대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씨는 “우리 기술력으로 항공기 타이어도 만든다고 들었는데, 이곳 시장에서는...
“치안당국 총기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랭리 소재 쇼핑몰에서 이틀 연속 강력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40분경 랭리 윌로우부룩 몰 (Willowbrook Mall) 내에 위치한 한 보석상에서 무장강도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22일 오전 11시 30분경에는 같은 보석상 내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목이 찔리는 사건이...
자격 및 활동 감독 체계 마련
BC주 사회복지실무자들이 ‘사회복지근로자 협회(BC College of Social Workers)’를 결성했다고..
“일부에서는 조기교육 부작용 경고”
초등학교 입학 당시의 숫자 및 기호 사용 능력 등이 3,4학년 때의 학업성취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학 시험에서 두각을 보인 3,4학년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선행학습’에 충실했다. 이와...
2분기 8억4000만달러 줄어
BC주정부는 24일 08/09회계연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BC주 세수가 8억400만달러 줄어들어 2분기 4억달러...
  디지털 사진기는 사진을 찍고 나면 바로 볼 수 있다. 이것은 나 같이 사진으로 밥 벌어먹고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큰 축복이다. 그러나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마약 같은 존재다. 마치 인스턴트 식품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과연 어떤 음식이 나올까...
① 중소·중대형 전세가격 차이 없어② 대단지 아파트 값이 더 크게 하락③ 아파트 분양금 환급 신청 줄이어 ④ 분양권 전매 허용에도 미분양 넘쳐   주택 시장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침체기를 겪고 있다. 주된 이유는 지난 2003~2006년...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 비야레알(스페인)과 원정경기에 뛸 가능성이 커졌다. 맨유가 25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명의 비야레알 원정 선수 명단에 박지성의 이름이 포함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 확산막강했던 당시 농협회장, 노건평씨가 움직일 수 있어"정화삼씨에 건너간 30억원은 노건평씨 보고 준 돈"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이 이른바 '노무현 측근 게이트'로 비화되는 가운데, 검찰 수사의 칼날이 노무현 전...
“사이버 피해 방지 노력 절실”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유혹한 혐의로 수감됐던 영국 남성이 추방됐다. 이 남성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13세 밴쿠버 소녀와 성관계를 갖기 위해 캐나다를 찾았으나, 입국 과정에서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영상이 담긴 휴대폰이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 법원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전을 2대0 승리로 이끈 박지성의 활약상을 비중 있게 전했다. 맨유 구단은 19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 박지성이 한국을 역사적 승리로 이끌었다(Ji-sung...
“0.1% 최상류층”…‘미네르바지수’ 등장극과 극 평가에 네티즌 인터넷 달궈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논란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최근 미네르바가 ‘코스피지수 500, 부동산 반토막’을 예상해 폭발적인...
   "마치 일주일간 꿈을 꾼 것 같다." 황당하다는 표현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듯 보였다. 지난 일주일동안 한국 프로야구계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장원삼 트레이드 사태'의 당사자인 장원삼은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27년의 한국 프로야구...
   가수 김장훈이 대통령 표창을 거부한 일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장훈은 서해안 살리기 운동에 적극 앞장섰으며 이런 선행에 칭찬하기 위해 준비한 대통령표창을 거부한 것. 김장훈은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수여하는 촛불상 시상식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탄수화물, 인, 나트륨, 티아민, 비타민C 등 영양소가 들어있는 마늘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마늘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섭취해야 하는지 등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마늘에 대한 궁금점들을 정리했다. ◆ 마늘의...
산속 정기를 머금다! 송이버섯   깊은 산 송림에서 채취한 자연송이는 한두 뿌리씩 손으로 찢어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깊은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제철 송이는 영양식으로 그만. 송이 본래의 맛을 살리면서도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요리가 최고다. 양양에서...
[조선데스크] 홍대 미대 비리 검찰에 맡겨라 친구가 어제 아침 신문을 보고는 전화를 걸어왔다.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 2명이 입시비리 혐의로 정직 2개월,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그의 큰딸은 미술대학에 가겠다며 4년째 미술학원을 다니고...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은 예로부터 교역과 소통의 중심지였다. 동서양의 교역로이자 문명 교류 통로 역할을 했던 비단길, 톈산북로와 톈산남로가 만나는 곳에 자리해 성쇠를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중앙아시아의 허브 구실을 해왔다. 중국 시안에서 출발해...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