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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게시판 보고 가습이 '덜컹'...애들 얼굴이 '번쩍'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12 00:00

사내게시판에 떠있는 '희망퇴직'네글자


하나대투증권의 어수선한 하루

11일 오후 5시쯤 하나대투증권 직원 A(49)씨는 사내 인터넷 게시판을 열람하다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희망 퇴직 실시 통보'라는 제목의 회사 공지문이 떠있었던 것이다.

"희망 퇴직을 할 사람들은 신청서를 자필로 작성해 서명날인하고 인력지원 팀에 팩스로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희망퇴직 신청을 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고작 일주일(17일 오후 6시까지). 이미 며칠 전부터 회사 안팎에서 나돌던 '간부급 이상 200명 명퇴설'이 마침내 그의 곁으로 찾아온 것이다. 명퇴 대상 1순위는 40대 중반 이상의 고참이 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들렸다.

A씨는 "올 게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순간 중·고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 얼굴이 번쩍 떠올랐다"면서 "결국에는 (명퇴를) 수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내 청춘 다 바쳤는데'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21년 전 그가 입사했을 때 회사는 보수가 높고 잘릴 염려가 없는 일류 직장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강타해 하나대투증권이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10년 전 IMF외환위기 때 명퇴의 고통을 맛본 적이 있다. 당시는 대한투자신탁이었고 2005년 하나은행에 인수돼 작년 8월부터 하나대투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 부장급 인사는 "IMF 당시엔 '노란 봉투'로 퇴직을 통보했고, 이후엔 휴대폰 메시지 통보가 간간이 있었는데 이번엔 사내 전자 게시판으로 슬픈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상사의 “어렵겠네요” 한마디

명퇴 통보가 게시된 다음 날인 12일 하나대투증권은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B씨(44)는 "지점장이 회식 자리에서 느닷없이 날 보면서 '어렵겠네요'라고 했는데, 결국 나가라는 얘기였던 모양"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C씨(45)는 "IMF 당시엔 회사가 망하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이번엔 거꾸로 돼 버렸다"고 씁쓸해 했다.

희망 퇴직 대상자들은 이번이 10년 전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D씨(45)는 "IMF 당시엔 감원을 처음 겪는 일이라 밖에 나가더라도 굶어 죽겠나 하는 자신감이라도 있었는데, 그때 나간 선배들의 비참해진 모습을 보니 지금이 더 공포스럽다"고 했다. 희망 퇴직을 결심했다는 E씨(49)는 "10년 전 선배들이 아무 준비 없이 길거리로 나가는 것을 보고 '난 미리 준비해야지'라고 마음 먹었지만 결국 나도 빈손으로 나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인열 기자 yi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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