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북한이 '삐라'에 왜 민감반응하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8 00:00

내부단속 또는 대남압박용

북한이 국내 민간단체들의 대북 ’삐라(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삐라 문제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전단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상과 부인들, 6.25전쟁이 북침이 아니라 남침이었다는 내용, 탈북자들의 참상 등에 대한 내용과 함께 ’세습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북조선인민을 해방하자’는 등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일 군사실무회담과 27일 군사실무접촉에서 삐라 살포를 문제삼으며 개성공단과 개성관광 등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28일에는 삐라 살포가 계속될 경우 ’단호한 실천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과거에도 지속됐던 삐라 문제를 새삼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배경에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내부 단속 필요성과 대남 압박 차원 등 두가지 측면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내부 단속 필요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직결돼 있다.

북한으로서는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삐라의 내용 자체도 체제위협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는데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삐라의 내용이)과거에는 남측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측면이 컸는데 최근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나 북한체제를 직접 비난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더 민감할 수 있다”며 “특히 김 위원장의 와병설이 있기 때문에 삐라의 위험성을 더 크게 보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도 “북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잠복 장기화가 부담이 될 것”이라며 “만약 김 위원장이 당장 공개활동을 통해 건재를 과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북한으로선 삐라 문제를 심각한 체제 위협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연일 남측에 경고 메시지를 띄우면서도 과거와 같이 당장 행동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김 위원장의 건강 관련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양 교수는 “과거같으면 군사실무회담.접촉에서 얘기하고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이 나오고 하면 대부분 행동화가 됐는데 이번에는 좀 차이가 있다”며 “이것이 내부에서 행동의 수위나 타이밍을 조절하고 있는 것인지, 남측이 호응하기를 기다리는 것인지 모호하지만 김 위원장이 건강하고 체제 전면에 직접 나설 수 있다면 이처럼 통첩형의 경고 메시지를 남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대남압박의 명분으로 삐라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측에서 풍선을 이용해 띄워보낸 삐라는 바람 등의 영향으로 북한에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전단 살포행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북측의 주장은 다소 부풀려진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대남압박 명분이나 구실을 찾아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계속 몰고가려는 뜻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이명박 정부를 더 몰고가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직접대화에 북(北) 호응땐 급진전 가능성" 대표부 설치·정상회담 등 관계개선 전망도美 강력한 '검증' 앞세워 北核 해결 쉽잖아오바마 시대의 美·北 국내 전문가들 진단 정치권에서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새로운 정책들을...
  학교 가는 첫 날 민이가 한 말입니다. 캐나다로 이삿짐 먼저 보내고 그사이 시댁에서 며칠, 친정에서 며칠 지내고 비행기 탔습니다. 그러느라 민이 학교도 일찍 그만뒀고 두 주쯤 놀다 한국 떠나 밴쿠버 도착, 온 다음날 젤 먼저 교육청 등록부터 했는데도...
“대학생의 임무는 배움, 대학원생의 임무는 창조” UBC는 아이하우스(I-House: InternationalHouse) 졸업 준비 프로그램(TOP-Transition Out Program)을 통해 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23일 “대학원 진학 설명회”를개최했다. 학생들이...
“알코올 관련 입원도 증가 추세”
BC주 술 소비량과 불법 마약류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빅토리아 대학 부설 중독 연구 센터(CARBC)에 따르면, 특히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마약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BC 북부의 알코올 및 마약 문제가 다른 곳에...
구매조건 통해 ‘재고 매물’ 없애기 시도
신규분양으로 나온 주택들이 장기간 분양완료가 되지 않으면서 판촉을 위해 구매조건을 달리하는 업체들이 메트로 밴쿠버 일대에 등장하고 잇다. 유명건축회사 A사는 포트 무디에 콘도 분양완료를 위해 현재 ‘20세대 미만’ 남아있는 분양매물에 대해 잠재적인...
캐나다 통계청을 사칭한 전화사기가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 캐나다 통계청은 5일, “2006년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 납부를 요구한다는 피해신고 접수를 받았다”면서 이는 통계청과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일부 밴쿠버 한인 가정에도 이...
BC주정부 경제부양책 2편
BC주 고든 캠벨(Campbell) 주수상은 11월1일 위슬러에서 열린 BC자유당(BC Liberal) 전당대회에서 ‘강한 BC주 유지(Keep BC Strong)’라는 슬로건 아래 경제부양책을 추가 발표했다. 캠벨 주수상은 향후 1년간 재산세평가를 유예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아, 왜 나한테 그래? 골치 아파 죽겠어." 한화 김인식 감독<사진>의 목소리에는 짜증과 함께 걱정이 섞여 있었다. 그는 5일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내년 3월에 열리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김...
통화 스와프로 받은 38조원 미(美)는 통장에만 둔다는데… 만일 독자 여러분 명의로 38조원 든 통장이 있는데, '인출불가'라고 찍혀 있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여기 그런 통장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달 30일 개설된 3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 스와프(Swap, 국가 간...
검찰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결정적 증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김민석(44) 최고위원이 이른바 '키다리 아저씨' 문모씨로부터 받은 돈은 주로 차명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문씨를 '키다리...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 진출에 지원 박차”
BC주정부가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꿈꾸고 있다. 주정부는 특히, 친환경 재생 에너지 분야의 한국 진출에...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파크와 센트럴파크가 겨울 명소로 재등장했다. 브라이언트파크가 지난 24일 운치만점의 야외 아이스 스케이트장 개장한데 이어 센트럴파크내 월먼링크와 래스커 아이스링크도 잇달아 문을 열었다. 브라이언트파크 아이스링크(Byant...
여성조선 주부 서포터에게 물었다 김치나 멸치조림 등 냄새 강한 반찬을 담았던 반찬통은 냄새 제거가 쉽지 않아 골칫거리다. 살림 고수 중의 고수인 여성조선 주부 서포터들이 그 해결책을 알려주었다. 내친김에 정말 효과가 있는지 실험까지 해봤다. 테스트...
수속기간 8개월… 전문인력이민 공백 메울 듯
9월 17일부터 시행된 캐나다경험이민제도에 유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200여건의 신청건수 가운데 유학생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2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는 취업비자 소지자들이 대거 신청할 것이라는 당초...
쉽게 풀어 쓴 국적법 지난 해 시민권을 취득한 장모씨는 얼마 전 한국을 찾았다가 ‘곤혹스런 경험’을 했다. 장씨가 입국할 때 사용한 한국여권이 문제가 된 것이다. 법무부 출입국 담당자 직원은 ‘외국인인 장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장씨는 “나는...
“쉬운 상대는 물론 쉬운 우승도 없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셔(47.캐나다)가 ’컵 오브 차이나’(6~9일)를 앞두고 ’끝없는 긴장’을 강조했다. 오셔 코치는 4일...
탤런트 최진실의 자살 이후 자녀 최환희(7)와 준희(5)의 친권 및 재산권을 놓고 유가족과 갈등을 빚고 있는 조성민(35)측이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은 “앞으로 조카들을 입양하든 안 하든, 내가 결혼을 하든 안...
▲ 이영준 하버드대 영문 한국문예지 'AZALEA(진달래)' 편집장  [시론] 미국의 글쓰기 교육 "중요한 직책 맡으려면 자기생각 잘 표현해야"한국학 강좌 리포트도 A학점은 미국 학생들 지난 20년간 미국 대학의 교과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글쓰기 강좌의...
이승엽(32.요미우리)이 일본시리즈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가운데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전세를 뒤집었다.   이승엽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3회 2사 뒤...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국이 메인드라마인 주중 오후 10시대 드라마의 편성시간을 72분 이내로 합의하고 이를 지키고 있어 주목된다.   방송 3사는 이 같은 합의를 SBS 월화드라마 ‘타짜’가 시작한 지난 9월 초부터 지키고 있다. 이...
 1351  1352  1353  1354  1355  1356  1357  1358  1359  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