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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때문에 공부도 할 수가 없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3 00:00

밴쿠버의 가을 풍경은 온 도시를 뒤덮은 단풍 덕에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필자가 병원에서 퇴근하고 오는 길에 가만히 옛 생각에 잠기면 UBC 캠퍼스에 찾아 든 가을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려지고는 하는데요, 이 때 항상 좋지 않았던 기억은 축농증으로 코가 막혀서 매일매일 도서관에서 코 풀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알러지 비염이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오늘은 축농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확한 명칭으로는 부비동염(rhinosinusitis, 라이노사이뉴사이티스)이라고 하며 이는 바이러스 혹은 세균 감염에 의해 코 점막에 염증을 시작으로 코 양쪽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부비동(paranasal sinus)에 그 염증이 확산되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 없을 수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의 환자들은 연쇄구균 등과 같은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 및 치료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부비동염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증상이 시작된 지 한 달, 즉 4주된 경우는 급성 부비동염이라고 하며 석 달, 즉 12주가 넘어가는 경우는 만성,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경우는 아급성(subacute, 서브어큐트) 부비동염이라고 부릅니다. 이 중 우리는 만성 부비동염(chronic sinusitis)을 ‘축농증’이라고 흔히들 부르기도 합니다.

알러지 비염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급성 부비동염은 코 막힘, 심한 냄새가 나는 코 분비물, 송곳니 부근의 통증, 코 주변에 심한 압박감 및 그리고 고개를 앞으로 숙일 때 심해지는 통증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열도 심하게 나고, 피로감을 느끼며, 기침, 귀 통증,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이라면 코막힘, 진한 노란색의 콧물, 후각의 감퇴 그리고 얼굴 및 코 주위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냥 집에서 치료하면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의 증상을 호소하면서 만약 시력에 변화, 즉 사물이 둘로 보인다거나 시력이 급격히 감퇴하는 증상이 생기면, 그리고 코 주변에 심한 부종(부풀어 오르는 것)을 동반하면서 정신이 혼미해 지는 등의 상태가 발견되면 즉시 의사의 진단 및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은 그 합병증으로 눈 주위의 종양 및 심할 경우 뇌에 그 염증이 퍼져서 자칫 심각한 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은 스스로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집에서 타이레놀 등의 해열제 및 진통제를 드시면 됩니다. 만약 코가 막혀서 숨쉬기 어려운 경우는 코 막힘을 뚫어주는 약도 의사에게서 처방 받으시게 되고, 집에서는 진한 소금물로 코 점막을 세척하는 방법도 시도하실 수 있습니다. 급성 세균성 감염이라면 amoxicillin(아목씨실린) 이라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과는 달리 항생제 치료와 함께 스테로이드 제재를 함께 처방 받게 됩니다. 일단 부비동에 널리 퍼져 있는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동시에 세균 박멸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축농증 환자의 많은 수에서 코 점막에 용종(polyp, 폴립)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서 약물적 치료와 함께 이에 잘 반응하지 않게 되면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께서는 밴쿠버에서 수술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 한국 가서 받고 오는 편이 낫다고 하시는데 축농증이라는 것도 외과적 치료에 앞서 의학적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비행기 티켓 사지 마시고 여유를 갖고 치료를 받아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심장과 관련된 질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건강한 한 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suh@uam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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