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제는 이야기할 곳이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17 00:00

청소년을 위한 종합 성상담 단체 ‘아시아’

성(性)에 관한 문제는 가끔 문제를 덮어놓으려는 태도 또는 관련 사안에 대한 무지가 문제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다. 이 가운데 한 단체가 일반적으로 성을 금기시하는 풍토가 있는 아시아권 지역사회를 위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인턴기자를 통해 취재해 보았다. -편집자주

아시안 사회를 위한 에이즈 예방 단체(Asian Society for the Intervention of AIDS: ASIA)는 비영리 단체로 캐나다 사회 속의 아시아계를 위해 1995년에 설립되었다.
이 단체는 후천성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에이즈에 대한 지식을 아시아 사회뿐만 아니라 캐나다 사회에도 전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AIDS, 성병 같은 보건상의 문제뿐 아니라 기초적인 성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수지 문(Moon) 전무이사는 ASIA는 일반대중과 성병감염 위험이 높은 인구를 대상으로 크게 두 종류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IA는 ESL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 대중을 위해 학교나 단체를 방문해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9월부터 ASIA라인을 매주 월, 수, 금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사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성에 관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604)668-5890

문 전무는 아시아계 지역사회가 아직 성에 개방적이지 않아 성 건강부터 일반적인 이성교제에 관한 문의전화가 잦은 편이라고 밝혔다.
전화가 불편하다면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자원봉사자와 ‘채팅’을 통해 상담할 수도 있다. www.asia.bc.ca

아시아의 또 다른 활동은 성병 감염 위험이 높은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약중독자, 동성애자, 성매매 여성 등을 직접 찾아가 정확한 성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아시아 자원봉사자들은 상당히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행정관리 ▲모금활동 ▲특별 이벤트 ▲고등학교 연수 ▲특별 대상을 위한 활동으로 나뉘어 움직인다. 자원봉사자들은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다듬고 면접을 통해 활동을 결정하게 된다.
ASIA라인에서 전화상담을 하는 이들은 20시간 가량 교육을 받고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성숙도를 알아보기 위한 면접을 거친다. 자원봉사자는 무료 교육 후 면접을 통해 봉사활동 영역을 정하면 연중 100시간을 의무적으로 봉사하게 된다.

문 총무는 자원봉사자들 마다 어려워하는 부분이 다르지만, 대부분 보통 성에 대해 얘기하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봉사활동을 진행하면 차츰 자신감을 얻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만족감을 얻게 된다.
현재 ASIA라인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송현정씨는 기본적으로 에이즈, 피임, 낙태, 동성애 등에 관한 교육, 상담 전화를 효과적으로 받고, 적절한 조언을 주는 방법 등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자살, 성(姓) 범죄 등의 위기 개입(crisis intervention)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았다. 송씨는 봉사활동 준비여부를 가늠하는 면접을 거쳐 일주일 중 월, 수, 금 하루 3시간 활동을 하고 있다.

송씨는 아시아계를 목표로 현재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환영하는 뜻에서 참여했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여러 성문제로 괴로워하는 아시아계 사람들, 의료체계를 잘 모르는 한인 유학생과 어학 연수생을 돕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호찬 인턴기자 homoochan@g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