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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씨 "돈 있는데 안 빌려준 거 아니잖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17 00:00

탤런트 고(故) 안재환(36)씨의 부인 정선희(36)씨가 지금까지의 주장과 달리, 안씨가 실종되기 전 그의 부채 문제를 상당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안씨 통화기록 조회 결과 드러났다.

안씨 사망과 사채와의 관련성을 수사 중인 경찰은 안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조회를 통해 안씨가 실종된 지난 8월 22일 이후 정씨가 안씨의 부채 문제와 관련해 남긴 음성메시지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음성메시지에서 정씨는 남편 안씨에게 "왜 내 전화도 안 받아. 내가 돈이 있는데도 안 빌려주는 거 아니잖아.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뭐가 있어. 제발 돌아와"라고 울면서 호소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안씨는 지난 8월 2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정씨의 친정집에서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9월 8일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음성메시지 내용으로 볼 때 정씨는 안씨가 실종되기 전에 안씨가 안고 있던 부채 문제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안씨가 정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금까지 "남편의 사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남편에게 사채가 있다는 건 (실종 이후인) 9월 4일 처음 들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또 "음성메시지 내용으로 볼 때 정씨가 안씨와 함께 (사채업자에게) 납치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안씨에게 사채를 빌려준 대부업자 김모(44)씨에 대해 안씨 사건과 별개로 다른 채무자를 폭행·협박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채무자 지모(여·34)씨에게 연리 120%로 1600만원을 빌려주었으나, 그가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지자 지난 7월 29일 연대보증인인 동생 지모(32)씨를 폭행·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안씨에게 2억원을 월 3부(연 36%) 이자로 빌려주는 등 올해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3억9500여만원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안씨와 관련해 공갈·협박한 범죄 혐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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