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순식간에 직장 잃고 '악당' 낙인 명예 되찾는 데 3년 걸렸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10 00:00

▲ 악플로 고통받았던 김명재씨는“인터넷 명예훼손은 피해 확산이 빠른 만큼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인터넷 공간의 악플과 괴담이 '생사람'을 잡는 경우는 유명 연예인뿐만이 아니다. 보통 사람도 인터넷에서 누군가에 의해 '찍히는' 순간 나락에 빠진다.

그 사람 행위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인터넷에 개인신상이 공개돼 '인민재판'을 받는 것이다.

2005년 5월 헤어진 여자친구가 자살한 후 인터넷에서 김명재(32)씨는 "임신한 여자친구를 버린 파렴치한 남자"로 낙인찍혔다. 그해 5월 7일 김씨의 실명과 직장, 집 주소, 다니던 야간대학, 전화번호가 공개됐다. 인터넷에는 그에 관한 괴소문과 신상정보가 묶음으로 퍼져나갔다.

김씨에게는 협박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왔다. 이틀 후인 5월 9일, 회사에도 "김씨를 해고하지 않으면 회사 제품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네티즌들의 전화가 쏟아졌다. 다니던 야간대학 앞에서는 김씨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촛불시위까지 벌어졌다.

김씨는 "당시 나는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실 관계를 설명할 수단이나 시간이 없었다"며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익명'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판사라도 되는 듯이 나를 파렴치한으로 규정하고 심판하려고 해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 후 김씨는 모든 것을 잃었다. 회사를 그만둬야 했고 친구들 앞에 제대로 나설 수도 없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집안에서 지내다 볼 일이 있어 시내에 갔다 왔더니 그 사실까지 인터넷에 올라 있었다"며 "그 후 1년 동안 누군가 나를 지켜본다는 생각 때문에 거의 집안에서만 지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허위 사실을 올린 네티즌과 이들의 글을 퍼뜨린 포털 등을 상대로 고소와 소송을 진행, 지난 7월 2일 포털을 상대로 한 항소심에서도 이겼다.

그는 "그렇게 지독한 글을 올렸던 사람들이 너무 평범해 놀랐다"고 했다. 자신의 미니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 혹은 인터넷에 나도는 얘기가 진짜인 줄 알고 정의감에 김씨 관련 글을 쓰고 퍼 나른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내가 만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이 정도로 썼으니까 내가 이 정도 덧붙여도 상관없을 것'이라는 식의 생각을 하면서 경찰에 불려오기 전까지 자신의 책임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상대방이 안 보이니까 평소 드러내지 않는 감정들까지 표출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면 책임감을 가져 '악플'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사이버 명예훼손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염강수 기자 ksyoum@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알파 하누리 초청 연극 '나비' 지원 발표
극단 '하누리'(단장 성효수)가 한국에서 극단 '나비'(대표 방은미)를 초대해 코퀴틀람소재 에버그린 문화센터(Evergreen cultural centre) 무대 위에 올리는 연극 '나비'가 한인 사회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중국계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캐나다 사회에 일본...
한인동포사회 응원단 구성도 준비
2010년 2월 개최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응원단 구성 등 사전 준비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요 경기의 입장권 확보가 최우선이다. 특히, 개막식과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쇼트트랙 경기 등은 인기가 많아...
BC주 정부 경제 부양책 발표
고든 캠벨(Campbell) BC주수상은 22일 BC주민들을 대상으로 BC주 경제에 관한 주민담화문을 발표..
밴쿠버에서 금 향해 뛰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
2008/200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참가를 위해 밴쿠버를 방문한 한국 대표팀..
기타 필수 학습 과정 지난주의 6개 그룹의 학습 외에도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Theory of Knowledge(TOK; 지식 이론)TOK는 교실 내부 및 외부에서 얻어지는 지식과 경험에 대한 본질적인 숙고를 강화하기 위한 코스로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식의...
경찰이 서울 논현동 고시원에서 6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방화·살인 피의자 정상진(30)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또 모자와 마스크를 씌워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오후 5시20분쯤 형사과 사무실에서 정상진과, 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은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기자."두산 김경문 감독에 이어 21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삼성 선동열 감독이 WBC 감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선 감독은 "김 감독께서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WBC를 맡자는 입장을...
 작년 1월 서울대 발전기금 사무실로 한 통의 유서가 팩스로 날아왔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스타들만(Eduard J. Stadel mann·스위스 국적)이라는 사람이 2006년 9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서로, 그 내용은 "나와 내 아내인 '옥영...
  옛말에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은 소중한 기관이다. 그런데 우리 눈은 45세 이후 100% 노안에 시달리게 된다. 백내장 녹내장도 60세가 넘으면 30% 이상 발병률을 보인다. 소중한 눈을 위해 눈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지혜가...
가족 식사는 단순히 같이 밥을 먹는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선진국의 수많은 연구만 봐도 가족 식사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어휘력은 물론 성격 형성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이의 성격과 지능을 좋게 만드는 가족 식사의 비법을 공개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셀틱(스코틀랜드)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승을 달렸다.맨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27)은 경기 막판 투입돼 10분여를 뛰었다.맨유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가수 김종국이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코너에 고정 멤버로 투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국은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패밀리가 떴다'로 예능프로그램 첫 녹화를 했다. 김종국은 과거 출연해 인기를...
“천차만별 생활비, 그 평균을 찾아라”
밴쿠버에 사는 한인이라면, 본국의 이민 희망자 혹은 조기유학을 준비 중인 지인들로부터 생활비에 대한 질문을 한두 번 정도는 받아 보았을 것이다. 요즘처럼 환율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게 되면, 생활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 "수술 대기시간 최대 70% 줄일 계획"
BC주 의료제도의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진료 대기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새 차 가격 내리면서 중고차 값에도 영향
새 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판매상들이 할인 가격을 제시해 중고차값도 영향을 받고...
“범죄집단과의 연관성, 아직 밝혀지지 않아”
19일 밤 12시 50분경, 노스 버나비 소재 주택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3세 남성이 총상을 입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버나비 관할 연방경찰(RCMP)은 “이번 총격 사건은 계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범죄집단간의 관련...
“미디어코프 캐나다 ‘50대 고용주’ 선정”
BC주에서 가장 좋은 고용주는 누구일까? ‘미디어코프 캐나다 선정 2008 상위 50대 고용주’를 살펴보면 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리스트에 올라온 기업은, BC Public Service, UBC, SFU, 밴쿠버 시청, 써리 시청, 로열 브리티시 콜롬비아 박물관...
지난 9일 자정 서울 삼청동 이탈리아 레스토랑 '플로라'. 오는 19~22일 독일에서 열리는 'IKA세계요리올림픽'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조우현, 윤태원, 김재환, 최보식, 한상석, 오양택 조리사들은 최종 연습으로 바빴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식품에 대한 편견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은 사과일까요? 맥도날드의 빅맥일까요?’ 사과는 긍정적인 평판을, 빅맥은 부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실상 사과에는 단지 비타민C 한 종류밖에 없고, 맥도날드의...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유쾌한 굴욕은 O.K!’ CF를 통해 한 여중생에게 ‘굴욕’(?)을 당해 화제가 된 가수 서태지가 최근 CF 반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컴퍼니는 16일 이데일리SPN과의 전화통화에서 “CF 속 광고 콘티는 광고...
 1351  1352  1353  1354  1355  1356  1357  1358  1359  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