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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친구는 잘 사귀나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08 00:00

“아이가 친구는 잘 사귀나요?”

캐나다 국내 교육기관들이 최근 ‘친구 사귀기’를 가르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괴롭히기와 차별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를 잘 사귀는 학생이 사회생활에서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친구와 함께라면 더 안전하다

올해 캐나다 국내 1만1500개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학생 30만명에 대해 ‘친구와 함께 다녀라(brings a buddy along)’라는 교육 캠페인을 시작했다.
약칭 ‘버디 시스템(Buddy System)’으로 불리는 친구와 함께 다니기 캠페인을 벌이는 주요한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캐나다 아동보호센터 리아나 맥도날드(McDonald) 총무는 “등하교할 때나 놀이터에서 함께 친구와 노는 아동은 홀로 다니는 아동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며 “만약 또래의 친구가 없으면 부모나 형제자매, 베이비시터 등과 함께 다닐 것을 권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총무는 “캐나다 국내 부모 92%는 ‘낯선 사람과 얘기하지 마라(Don’t talk to strangers!)’ 같은 시대에 맞지 않는 얘기를 자녀에게 하고 있다”며 “자녀에게 어떻게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친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좋은 친구, 나쁜 친구의 문제

그러나 고학년 학생들의 경우 보호와 심리적 안정을 이유로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사례도 있어 친구 사귐에도 학생 자신의 의지와 학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밴쿠버내 한 학교는 6학년을 대상으로 역할극(role play)을 통한 갈등해소 교육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교사 크리스티나 유서스(Uthus)씨는 “상황극을 통해 반영된 학생들의 경험을 보면 대부분 친구관계를 통제하려는 부모에게 반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모는 자녀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학생의 입장에 반박하거나 친구문제로 돌리다가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라며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자신들을 배려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는 학생이 가족뿐 아니라 이제 다자관계에 놓인 개인이 되어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시작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미에서 학생을 괴롭히는 ‘나쁜 친구’도 존재하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BC주정부는 학생 탈선이나 일탈 원인 중에 하나가 괴롭힘(bullying)에 있다고 보고 올해 2월27일을 괴롭힘 방지의 날(Anti-Bullying day)로 선언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괴롭힘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BC주정부는 공립교육 과정에 사회적으로 책임지는 행동을 권장하는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자기 주관’, 사귐에 있어서 중요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청소년 탈선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어려서부터 3가지를 분명히 가르쳐 주라고 권장하고 있다.
▲예의 바르지만 확실하게 말하는 버릇(Be polite, but firm) ▲이유를 설명하는 버릇 ▲무엇이 중요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중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인지하고 남들에게도 얘기할 수 있는 학생들은 비교적 탈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연방 보건부 산하 청소년 마약문제 대응팀 조셉 미켈슨(Michaelson)씨는 “가족을 생각해서 나는 (마약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은 ‘친구’의 형태로 다가오는 마약의 유혹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 사회, 교육기관이나 종교단체의 영향으로 세워지는 내면적인 부분이 실제 마약확산 억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유를 설명하는 버릇을 일부 아시아권에서는 “변명하는 태도”로 치부되지만, 캐나다는 이유(reason)가 있어야 하는 사회다.
밴쿠버 시경 짐 추 경찰서장은 지난해 북미주아시아전문인클럽 기조연설을 통해 “부하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은 ‘왜냐하면(because)’이다”라며 “캐나다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실현이 되는 사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권 부모가 자녀에게 지시하는 사항의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고, 자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부모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캐나다 사회에서 ‘이유’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친구 어디서 사귀나

캐나다 정치외교연구소 케빈 다스(Das) 연구원은 외교관계를 친구관계에 비교했다.
다스 연구원은 외교에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쌍방관계(bilateral relation) ▲호혜(mutual benefit) ▲ 평등(equality)을 설명하면서 “외교의 기본은 사람관계에 있으며 국가간의 관계에 사용되는 말은 사실 사람관계에서 나온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서로 대화(communication)가 통하며, 만나며 서로 득이 되고, 또 격이 없이 같은 입장에서 어울릴 수 있어야 친구관계가 성립된다는 것.
다스 연구원은 “캐나다 사회를 네트워크 사회라고 하는데 달리 표현하자면 친구사회라고 할 수 있다”며 “교육계가 어떤 이유에서든 친구관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앞날을 생각할 때 바른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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