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 가을 도시락의 '변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06 00:00

이 가을 도시락의 '변심'
김밥 옆구리 차였네 찰밥 그자리 꿰찼네
어려운 김밥 대신 손쉬운 '밥+반찬 도시락 '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요 며칠 경쾌한 음악과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온다. 10월 초 있을 가을 운동회를 맞아 군무 연습을 하는 모양이다. 어릴 적 가을 운동회는 할머니·할아버지·고모·삼촌까지 초대되는 온 가족 나들이였다. 그런데 요즘 운동회에는 신풍속이 생겼다. 점심시간이 되면 치킨집·피자집·일식집 배달부들이 약속이나 한 듯 교문을 서성인다. 도시락을 배달시킨 부모들과 '접선'을 하기 위해서다. 아무리 바빠도 1년에 한 번뿐인 운동회인데 도시락만큼은 엄마가 직접 준비해보는 게 어떨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손이 많이 가는 김밥 대신 '밥+반찬 도시락'으로 준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소시지부침에 장조림… 정겨운 '추억의 도시락'


학창시절의 사각 도시락도 재미있다. 일단 양은이나 스테인리스 도시락에 밥을 담고 달걀프라이를 얹는다. 반찬통에는 달걀옷을 입혀 지진 분홍 소시지를 담고 메추리알을 넣은 장조림, 볶은 신 김치, 구운 김을 곁들인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닭고기 삼색야채말이를 영양식으로 곁들인다. 도톰한 닭 가슴살을 횡으로 포를 떠 넓적하게 편 후 자근자근 두들긴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하고 여기에 우엉과 당근, 양파를 채 썰어 볶은 나물로 채운다. 간장과 참기름, 물엿, 마늘 등으로 맛을 낸 조림장에 넣어 간이 배도록 자작하게 조리면 식어도 맛있다. 그 밖에 볶은 밥을 빵가루 입혀 튀긴 라이스 크로켓은 먹기 좋고 속도 든든하게 채울 수 있어 좋은 아이템. 밥 대신 삶은 달걀에 마요네즈, 햄, 치즈, 절인 오이를 넣은 샌드위치를 준비한다면 코코아를 보온병에 담아 함께 준비한다. 단품을 준비할 땐 떡이나 과일, 초콜릿, 쿠키 등 칼로리를 보충할 수 있는 간식을 챙기자.


할머니, 손자 모두 좋아하는 '찰밥 도시락'


식어도 맛있고 소화도 잘되는 찰밥은 도시락 밥으로 적격. 팥은 2~3시간 불렸다가 삶아 놓은 뒤 찹쌀과 함께 소금(6인 기준 1/8작은술)을 약간 넣어 윤기 돌게 밥을 짓는다. 불고기는 양념한 쇠고기를 센 불에서 바싹 볶아 국물이 없게 조리한다. 반찬으로는 달걀물에 다진 시금치나 구운 김을 부수어 넣고 돌돌 만 달걀말이, 소금에 살짝 절인 오이에 고춧가루와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무친 오이무침이 제격. 매실장아찌멸치볶음도 입맛을 돋운다. 불고기 대신 다진 쇠고기에 마늘과 은행을 채워 구운 마늘은행 쇠고기볼로 솜씨를 발휘해도 좋다. 다진 쇠고기는 참기름과 녹말가루, 소금, 후춧가루로 간해 주물러 놓고 마늘과 은행은 알알이 준비해 달군 팬에 살짝 볶는다. 그런 다음 다진 쇠고기를 밤알 크기로 덜어 마늘과 은행을 소 넣듯이 넣고 동그랗게 뭉친 뒤 오븐에 굽거나, 팬에 돌돌 굴려가며 구우면 완성. 토마토 케첩이나 칠리소스를 흩뿌리면 아이들이 좋아라 한다.


신김치 쌈밥, 달걀지단 쌈밥은 아이들도 먹어 


건강에 좋은 쌈밥은 어른들은 좋아하지만 아이들에겐 영 인기가 없다. 하지만 한참 뛰고 난 배고픈 아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모양을 바꾸거나 담음새를 달리하면 어느새 손길이 간다. 신 배추김치 잎을 들기름에 살짝 무쳐 만든 쌈밥이나 얄팍하게 부친 달걀지단으로 멋을 낸 쌈밥을 특히 좋아한다. 다진 쇠고기와 당근, 양파 등을 넣어 볶은 밥에 쌈장이나 약고추장을 조금씩 얹어 밥맛을 내도 좋고, 밥 안에 볶은 멸치나 다진 무장아찌 등을 소로 채우고 쌈 재료로 돌돌 말아도 맛있다. 베이킹용 종이컵에 쌈밥을 한 개씩 담는 것도 센스. 먹기는 좋은데 영양이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을 땐 일품 반찬 한두 가지를 곁들이자. 데친 오징어를 튀겨 달착지근한 간장소스로 버무린 오징어강정은 어떨까. 데친 오징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튀김옷을 입혀 튀긴 후 간장과 설탕, 식초, 마늘즙, 녹말물 등으로 맛을 낸 걸쭉한 간장소스에 버무린다. 마파소스새우구이도 잘 어울린다. 새우는 꼬리만 남기고 손질해 등 쪽을 갈라 편 후 팬에 굽고 마파소스에 녹말가루를 더해 걸쭉하게 만들어 새우에 끼얹는다.


4가지 기억하세요

1. 꼭 김밥일 필요는 없다
김밥은 준비하는 정성에 비해 쉽게 변질되기 쉽고 식상할 수 있다.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볶음밥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해보자.


2. 잘 식지 않게 포장한다
도시락을 싼 후 4~5시간 정도 후에 먹어야 하므로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온 기능이 있는 가방에 넣거나 누비로 된 보자기로 도시락을 여러 번 감싸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 디저트는 인절미나 식혜
커피나 식혜, 수정과, 매실차, 핫코코아 등은 식후 소화를 돕기도 하지만 둘러앉아 차 한 잔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다. 과일은 물론 한창 맛있는 밤을 삶거나 말랑한 인절미, 꿀떡도 디저트 메뉴로 좋다.


4. 가방 대신 바구니에 담아 나들이 기분을 낸다
손잡이가 있는 대바구니가 제격이다. 한과 세트나 마른 표고버섯을 담았던 포장용 대바구니나 플라스틱 바구니도 괜찮고, 도시락 용기를 보자기로 한 번 더 싸줘도 멋스럽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기타 필수 학습 과정 지난주의 6개 그룹의 학습 외에도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Theory of Knowledge(TOK; 지식 이론)TOK는 교실 내부 및 외부에서 얻어지는 지식과 경험에 대한 본질적인 숙고를 강화하기 위한 코스로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식의...
경찰이 서울 논현동 고시원에서 6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방화·살인 피의자 정상진(30)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또 모자와 마스크를 씌워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오후 5시20분쯤 형사과 사무실에서 정상진과, 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은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기자."두산 김경문 감독에 이어 21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삼성 선동열 감독이 WBC 감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선 감독은 "김 감독께서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WBC를 맡자는 입장을...
 작년 1월 서울대 발전기금 사무실로 한 통의 유서가 팩스로 날아왔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스타들만(Eduard J. Stadel mann·스위스 국적)이라는 사람이 2006년 9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서로, 그 내용은 "나와 내 아내인 '옥영...
  옛말에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은 소중한 기관이다. 그런데 우리 눈은 45세 이후 100% 노안에 시달리게 된다. 백내장 녹내장도 60세가 넘으면 30% 이상 발병률을 보인다. 소중한 눈을 위해 눈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지혜가...
가족 식사는 단순히 같이 밥을 먹는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선진국의 수많은 연구만 봐도 가족 식사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어휘력은 물론 성격 형성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이의 성격과 지능을 좋게 만드는 가족 식사의 비법을 공개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셀틱(스코틀랜드)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승을 달렸다.맨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27)은 경기 막판 투입돼 10분여를 뛰었다.맨유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가수 김종국이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코너에 고정 멤버로 투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국은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패밀리가 떴다'로 예능프로그램 첫 녹화를 했다. 김종국은 과거 출연해 인기를...
“천차만별 생활비, 그 평균을 찾아라”
밴쿠버에 사는 한인이라면, 본국의 이민 희망자 혹은 조기유학을 준비 중인 지인들로부터 생활비에 대한 질문을 한두 번 정도는 받아 보았을 것이다. 요즘처럼 환율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게 되면, 생활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 "수술 대기시간 최대 70% 줄일 계획"
BC주 의료제도의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진료 대기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새 차 가격 내리면서 중고차 값에도 영향
새 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판매상들이 할인 가격을 제시해 중고차값도 영향을 받고...
“범죄집단과의 연관성, 아직 밝혀지지 않아”
19일 밤 12시 50분경, 노스 버나비 소재 주택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3세 남성이 총상을 입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버나비 관할 연방경찰(RCMP)은 “이번 총격 사건은 계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범죄집단간의 관련...
“미디어코프 캐나다 ‘50대 고용주’ 선정”
BC주에서 가장 좋은 고용주는 누구일까? ‘미디어코프 캐나다 선정 2008 상위 50대 고용주’를 살펴보면 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리스트에 올라온 기업은, BC Public Service, UBC, SFU, 밴쿠버 시청, 써리 시청, 로열 브리티시 콜롬비아 박물관...
지난 9일 자정 서울 삼청동 이탈리아 레스토랑 '플로라'. 오는 19~22일 독일에서 열리는 'IKA세계요리올림픽'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조우현, 윤태원, 김재환, 최보식, 한상석, 오양택 조리사들은 최종 연습으로 바빴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식품에 대한 편견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은 사과일까요? 맥도날드의 빅맥일까요?’ 사과는 긍정적인 평판을, 빅맥은 부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실상 사과에는 단지 비타민C 한 종류밖에 없고, 맥도날드의...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유쾌한 굴욕은 O.K!’ CF를 통해 한 여중생에게 ‘굴욕’(?)을 당해 화제가 된 가수 서태지가 최근 CF 반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컴퍼니는 16일 이데일리SPN과의 전화통화에서 “CF 속 광고 콘티는 광고...
미국의 거대 금융·보험그룹 AIG가 앞에서는 파산을 면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1200억 달러(약 157조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뒤로는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 통제를 약화시키기 위한 로비 활동을 계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기관이 부적절한 대출을 할 경우...
'박지성의 자신감, 맨유의 정신!' 맨유가 19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웨스트 브로미치(이하 웨스트브롬)와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를 앞두고 '박지성 정신'을 17일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맨유의 올시즌 1차 염원인 더블 우승(정규리그,...
탤런트 고(故) 안재환(36)씨의 부인 정선희(36)씨가 지금까지의 주장과 달리, 안씨가 실종되기 전 그의 부채 문제를 상당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안씨 통화기록 조회 결과 드러났다.안씨 사망과 사채와의 관련성을 수사 중인 경찰은 안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조회를...
크루즈 여행 A to Z 1부 - 크루즈의 장단점과 초보자를 위한 선택 요령 트래블위즈(www.travelwiz.co.kr) ▲ 6성급 리젠트크루즈 선박 외관 크루즈 여행이란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는 하얀 선체 벽면에 점처럼 보이는 창문들로 가득한 거대한 배, 수평선까지...
 1351  1352  1353  1354  1355  1356  1357  1358  1359  1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