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소 안정세를 찾기는 했지만 캐나다 달러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는 30년도 아닌 50년만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캐나다 환율의 고공행진은 송금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현지 유학생들과 일부 이민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매일같이 듣는 질문이 언제 환율이 다시 안정세를 찾느냐는 것이다. 주식시장과는 달리 환율에는 장기투자라는 것이 없고 단기적인 예측도 힘들다. 환율은 늘 현 경제상황 및 투자가심리에 따라 등락하며 그 가치가 결정 되는데, 현 환율에 대한 가치평가는 주로 구매력 평가(Purchasing Power Parity, 이하 PPP)를 통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PPP의 계산은 경제학자들이 물가지수 및 여러 정보를 이용한 복잡한 공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자면 이렇다. 만약, 캐나다에서 TV를 1000달러에 구입할 수 있고, 미국에서는 미화 9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면, 캐나다 환율은 CDN$1=US$0.90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문가들의 PPP를 이용한 계산에 따르면, 캐나다 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많게는 약 20% 정도가 절상되어 있다고 나온다. 즉 이것은 캐나다에서 물건구입시 미국과 비교했을 때 약 20% 정도 더 비싸게 주고 사게 된다는 것이다. 올 초에는 캐나다 짐 플래어티 연방 재무부 장관이 캐나다 대형 매장 및 기업들에게 환율에 맞추어 상품판매가격을 인하할 것을 권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반대가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구매력 평가 및 기타정보에 따라 그 나라의 환율이 결정되는데, 환율에 맞춰 상품가격을 조절해야 하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론 환율이 구매력 평가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환율이 구매력 평가에 따라서만 움직인다면, 우리는 환율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율이 구매력 평가에 따라서만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단기적으로는 환율을 결정하는 다른 요인들 때문이다. 이자율에 변동/전망, 경제현황, 경제성장률에 대한 기대 / 전망 등 투자가들의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이 구매력 평가에 의해 정해진 가치기준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20%가 절상하든 절하하든 지난 기록들을 보면, 이런 현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래가지 않는 것이 몇 년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은 다시 안정세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몇몇 전문가들의 2008년 말이나 2009년 초반기에는 캐나다 달러가 90센트 중하반대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어떠한 전문가도 1달러 이상은 예측하지 않았다. 그만큼 현 캐나다 달러는 평가절상 되어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얼마나 이 현상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송금이나 환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정세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곧 생활비 및 부동산 잔금처리로 송금/환전을 해야 할 경우, 금융투자와 마찬가지로 분할환전을 통해 널뛰는 환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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