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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경력이 취업의 열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07 00:00

BC주정부 경제개발부 취업이민(PNP) 자문관 김진구씨

◇ 한국에서 "신입사원 응시 하던 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하는 김진구씨. 수백통의?이력서를 제출한 뒤 잠잠하던 기업으로부터 갑자기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 언제 어떤 포지션에 응시했는 지조차 기억할 수 없어, 이메일을 검색한 적도 있다고. 이민자 취업의 가장 지름길은 '봉사 경력'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30대 이후 밴쿠버에 정착하게 된 이민자들이 재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50%라면 40대, 50대로 접어들수록 그 확률은 점점 낮아진다. 이는 이민자들에게 가장 큰 장벽인 언어습득 능력의 한계라는 이유와 더불어, 나이가 취업의 중요조건으로 작용하는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이민자들 스스로 포기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40대 후반에 이민, 현재 BC 경제개발부(Economic Development) 취업이민 PNP(Provincial Nominee Program)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진구(Michael C Kim)씨는 50대에 도전, BC주정부 공무원이 됐다. 그의 취업과정은 나이에 갇혀 취업을 포기하는 이민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취업이민 심사와 판정

밴쿠버 다운타운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 월드트레이드센터 18층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구씨의 공식적인 직함은 BC 경제개발부 취업이민 PNP 자문관(Program Advisor).

세계 각국에서 PNP 취업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접수한 서류를 1차 심사, 적법성과 타당성을 따져 판정을 내리는 업무를 하고 있다. 또 이메일로 취업이민에 관한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 주 2~3회 상담을 해 준다.

■ 97년 40대 후반 유학과 이민

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마친 다음 한국 교육개발원 연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김씨는, 개인 사업을 하던 40대에 뒤늦은 호주 유학길에 올랐다. 호주의 대학원에서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으로 되돌아 간 때가 97년. 우리나라는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사태를 앞두고 실직자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다. 40대 후반인 그가 한국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란 불가능 했다.  

■ 이력서 500통, 인터뷰에서 ‘3진 아웃’

2001년 밴쿠버로 이주한 김씨가 2006년까지 취업을 위해 썼던 이력서는 500여 통. 현재 근무하고 있는 BC 경제개발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2006년까지 이 나라 기업과 학교, 학원, 컨설팅업체 등에 보낸 숫자다. 
이는 50대 이민자로서 취업하기가 그만큼 어려운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경력중심의 이 나라 취업형태를 파악하지 못한 그가 대학강사, 마케팅 이사, 학원, 기업 매니저, 컨설팅업체 등 번듯한 명함을 가질 수 있는 곳들만 찾아 다닌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인터뷰 기본 질문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일을 한 경험, 캐나다 내 학교를 졸업하거나 자격증, 추천해 줄 만한 그 분야의 친구나 동료가 있는 가 하는 것이죠. 저 같은 사람은 당연히 3진 아웃이죠.”

그러나 이 실패의 경험을 통해 그는 취업의 방향을 잡고 길을 찾아 낼 수 있었다.

■ 실패도 취업의 노하우를 쌓는 과정 직무와 연관된

실패가 거듭될수록 이력서 작성요령이나 인터뷰 스킬이 그만큼 늘어난 김씨는 “기업마다 구인자들에게 원하는 대답이 있다”는 걸 파악하고, 먼저 홈페이지나 자료를 꼼꼼히 찾아본 다음 그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에 대한 정보를 정리 한 다음 인터뷰에 응했고 최소한 질문과 다른 동문서답으로 어이없이 끝나 버리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또한 이민자인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경력이란 것을 직시하고, 취업을 하려면 “내게 맞는 업종이 아니라 먼저 그들에게 내가 어떻게 필요한 사람인가” 보여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취업성공의 중요한 열쇠였다.

■ 간결한 이력서가 첫 번째 포인트

 “그 기업이 필요한 포지션에 합당한 경력만 골라 작성하라”고 조언하는 그는, 지나치게 많은 경력이나 긴 이력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의 경력이나 학력을 보여주려고 장황하게 쓴 이력서는 바로 폐기처분대상이라는 걸 알게 된 것도 인터뷰에 실패하면서 터득한 노하우. 그는 직종에 맞는 이력만 뽑아서 서두에 올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노하우나 경력은 뒷면 ‘기타 경력’란에 기재, 한눈에 구인자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 취업에 가장 빠른 길은 자원봉사경력

김씨는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일을 시작하기가 어려울 뿐, 한번 시작한 일은 누구보다 잘 해 낼 수 있으므로, 무보수라 해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라고 권한다. 그도 2002년부터 무보수로 시작한 봉사활동 경력으로 2004년 연방통계청 조사요원이 되었고, 이 경력은 다시 2005년 인구센서스 통계조사요원으로 발탁되는 계기가 되었다. 임시직 통계조사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그에게 연방정부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2006년. 봉사를 시작한 지 4년 만이었다.  
 “자원봉사라고 해도 경력으로 인정해줍니다. 따라서 봉사자 모집에도 취업과 똑 같은 절차를 거쳐 선발하고 경쟁도 치열하죠. 한국에서 충분한 경력과 그 직종에 대한 지식이나 학력이 충분한 우리 이민자들은, 무보수라도 먼저 봉사활동을 시작한 다음 봉사를 하면서 취업의 길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BC주정부 공무원이 된 지금, 김씨는 “꼭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캐나다에서 어느 회사에든 취직을 하려면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먼저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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