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납세자연맹(CTF)이 마니토바주정부의 세금정책 비판을 위해 5일 배포한 보고서를 보면, BC주는 뉴펀들랜드주와 알버타주 등 평균 4% 성장률을 보이는 산유주(産油州)에 이어 캐나다에서 3번째로 높은 9년 평균 3.3%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BC주 실질GDP 성장률 예상치는 3.1%로 온타리오주(2.1%)나 퀘벡주(2.4%)보다 높다.
실업률 역시 올해 전망치가 4.3%로 알버타주(3.4%)에는 못하지만 온타리오주(6.4%)보다 낮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BC주 실업률은 지난해 4.2%, 9년간 평균치는 6.6%로 올해 실업률 0.1%포인트 상승은 아직 호경기라고 할 수 있는 숫자다.
BC주의 장점은 개인소득세율 비교에서 빛난다. 올해 개인소득 2만달러에 대한 소득세는 연방정부에 내는 부분을 합쳐 총 1843달러로 캐나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다. 10년 전보다 세금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은 캐나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2만달러 소득에 대해 3000달러대였던 저소득층 개인소득세가 2000달러 미만으로 줄어든 곳은 BC주와 알버타주가 유일하다. 특히 BC주는 저소득층이든 고소득층이든 간에 캐나다 전국에서 개인소득세 부담이 가장 낮다.
연소득 7만달러 중산층의 경우 BC주민 세금부담은 1만5453달러로 알버타주 1만6191달러보다 낮다. 1999년에 BC주에서 7만달러를 벌었을 경우 소득세는 2만2911달러였으나 9년 사이 부담이 7500달러 가량 줄었다. 연소득 10만달러 고소득층의 경우에도 9년 사이 세금부담은 거의 1만2000달러가 줄어든 2만6579달러를 기록해 캐나다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국내 10만달러 이상 소득자는 BC주, 온타리오주, 알버타주를 제외하고 3만달러 이상 소득세를 부담하고 있다. 캐나다 최저수준은 아니지만 BC주는 지난 9년간 법인세율도 7.3%에서 3.5%로 반 이상 낮추었다.
다만 BC주의 경우 주정부의 채무를 줄이려는 노력이 아직 필요한 상태다. 2006년 현재 BC주정부 채무는 주민 1인당 1만6221달러로, 1만달러 미만인 서부지역 다른 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알버타주의 경우 오일샌드 수출을 통해 2000년에 채무가 아예 없는 주가 됐고, 2006년에는 주민 1인당 채권이 2만7609달러가 누적된 상태다. BC주정부의 채무는 1999년보다 7% 늘어난 수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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