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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장 청소하며 하루 일과 시작한 지 14년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26 00:00

셀프 세차장 ‘DEWDNEY TRUNK’ 대표 곽준환씨

◇ 요즘처럼 날씨 좋은 주말엔 장사가 더 잘된다는 그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듣고 싶은 사람은, 아침 일찍 로히드와 듀드니 트렁크 로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위치한 그의 가게를 찾아가면 틀림없이 그를 만날 수 있다.

자동차는 대중교통수단이 많지 않고 이동구간 거리가 긴 편인 밴쿠버에서는 생활 필수품을 지나 또 하나의 작은 가족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이곳에서 겨울철 차량 세차는 필수이며, 동전으로 짧은 시간에 세차와 건조가 가능한 편리한 시설과 저렴한 이용요금 등을 고려해 세차장을 선택한다. 따라서 출퇴근 차량이 많은 주택가 지역의 셀프 세차장은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호황을 누리는 곳이 많다. 한국에서 스테인리스 제품생산공장을 운영했던 곽준환씨는 이민 후 메이플리지에 셀프 세차장을 열고, 14년째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89년부터 셀프 세차장 시작

셀프 세차장의 최적 입지는 전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의 평균 속도가 35km이하인 곳, 그리고 교통흐름이 많은 대로변도 좋지만 반대로 자동차가 정착해 있는 시간이 긴 주택가 밀집 지역과 여성운전자가 많은 가족단위의 거주 밀도가 높은 지역을 좋은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 주유소와 카센터 등 자동차 관련 업종이 함께 있는 것도 좋은 목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스테인리스 기기제조공장을 운영하던 곽준환씨는 노조의 압력을 견디다 못해 이민 온 후 큰 수입이 없더라도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 없는 업종 가운데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셀프 세차장을 시작했다.

주유소 낀 건물보고 매입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세차장 건물이 올랐겠지만, 사업하는 사람은 평생 사업해서 돈 벌 생각밖에 하지 않습니다. 입주하던 때만 해도 허허벌판에 비어 있던 가게가 많았던 건물이었지만 다행히 주유소를 끼고 건너편에 주택이 밀집해 있어서 셀프 세차장 입지로는 괜찮아 보여 인수했죠.”
곽씨는 아침 9시 세차장에 나가 청소를 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의 시작. 청소가 끝나면 고장 난 기계가 없는 지 점검한 다음, 자동동전교환기를 점검한다.
“큰 기술력 필요 없어 보여도 이 업종만의 운영노하우가 필요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계 고장이죠. 캐네디언들도 사람이 지키고 있을 때는 곱게 다루지만 사람이 없으면 청소하고 나서 기계 호스를 바닥에 팽개쳐 두기도 하고, 어떨 땐 부품을 빼가기도 하는데 그걸 모르고 찾아 온 손님들이 되돌아 가게 되면 찾아오지 않게 돼죠.”
주유소에서 운영하고 있던 이 가게도 관리 소홀로 인해 그가 인수하던 때는 손님들이 뚝 끊긴 시점이었다. 세차장 앞을 지나가는 주택가 주민들이 고객의 대부분인 가게의 특성상 그들의 발길을 다시 잡기 위해서, 그는 세차장에 상주하며 청소와 기계가 고장나면 즉시 수리하 는 등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해소해 주려고 노력했다.

차별화 시도해 성공

 “셀프 세차장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고객이고 당사에서 최고의 상술은 결국 고객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것뿐이죠. 그리고 경쟁업체에서 소홀히 하는 서비스를 해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요.”
마케팅에서 성공전략 중 하나는 1등이 하는 것과 다르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1등을 피해서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다. 전자를 차별화 differentiation, 후자를 세분화 segmentation라고 부르는데 이 전략은 모든 장사에서 통용되는 핵심이다.
곽씨는 이 차별화에 주력했다. 그는 고객 불편을 그 자리에서 직접 해소 해주는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와 고객들의 눈높이에서 편리함을 추구하고, 매일 아침 기계 하나 하나를 작동시켜 상태를 체크했다. 또 한국에서 최신기계를 수입하는 등 기계 시설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사업가적인 운영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아침 일찍 찾아가면 만날 수 있어

무인으로 운영되는 셀프 세차장은 편리한 기계시설과 더불어 차량에서 쏟아지는 각종 쓰레기를 매일 아침 치우는 일은 그의 일과 중 하나. 집 쓰레기까지 세차장에 버리는 손님들로 인해 세차장은 ‘쓰레기와 전쟁’을 치른다. 그리고 자동 동전교환기관리다.
그동안 지폐로 교환되는 동전기계는 몇 차례나 망가졌다. 그래서 지금은 동전만 교환할 수 있는 기계로 교체했다. 이 기계는 또 동전을 채워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행히 도둑 맞은 적은 없다.
2천 스퀘어피트 그의 가게 한달 매출은 평균 3천5백 달러 선. 임대료가 나가지 않고 인건비 지출도 없기 때문에 전기료를 제외한 매출의 90%가 수익이다. 이것이 곧 곽씨가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14년째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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