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패션 개조' 팀장은 佛대통령 부인 브루니? 세계 각국 언론들 거짓 기사 쏟아내
고든 브라운(Brown) 영국 총리가 2일 '세련된 영국 만들기' 프로젝트의 책임자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사르코지(Bruni-Sarkozy·40)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브루니-사르코지는 영국의 의류 패션과 요리 문화부터 손을 댈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오는 6월부터 3개월간 영국에 머물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브라운 총리의 측근으로부터 얻은 특종"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은 '아브릴 드 푸아송(Avril de Poisson).' 만우절을 뜻하는 프랑스어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을 순서만 바꾼 것이었다.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1일 만우절을 맞아 거짓기사(spoof)들을 내보내는 전통을 이어갔다. 가장 열심히 거짓기사를 내보낸 곳은 영국으로, 정론 매체나 타블로이드 신문 매체나 마찬가지였다.
- ▲ 하버드대 학생들이 만드는 유머 잡지 '하버드 램푼'이 만우절인 1일 자연과학지‘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패러디해 만든 표지. /harvardlampoon.com
또 다른 영국신문 텔레그래프는 날아다니는 펭귄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BBC 방송이 '진화의 기적들'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의 모습을 방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익스프레스는 런던의 명물인 빅벤이 디지털 시계로 바뀐다고 했고, 더 선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브루니-사르코지보다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키를 크게 하는 수술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도 빠지지 않았다. 라디오 방송국 2UE는 오는 7월 호주를 방문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동성애자들을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새로 문을 연 일본식당이 고래고기 맛이 나는 10가지 코스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버드대생들이 만드는 유머 잡지 하버드 램푼도 가세했다. 이 잡지는 자연 부문의 전문 월간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패러디한 최신호 표지에 '겁나게 짜릿한 동물 판타지(Your wildest animal fantasies)'라는 제목으로 호텔 재벌 힐튼 가(家)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사진을 실었다. 이 표지 디자인은 실제로 희귀 야생동물 등에 관한 르포 기사·사진으로 유명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하버드생들과 함께 제작했다고 한다.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