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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세 가족, 그로서리+꽃가게+우체국”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14 00:00

창업네트워크 - 디얼레이크 마켙 대표 이미옥씨

◇  2001년 작은 그로서리를 인수해 영업을 하면서 해마다 조금씩 가게를 확장, 가게 내에 꽃집과 우체국을 숍인숍으로 개설했다. 대부분 주변에서 살고 있는 캐네디언들이 고객이지만 이미옥씨는 한국식 친절·상냥함으로 고객들을 확보,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임대로 입주한 이씨는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 현재 가게가 입주해 있는 건물을 주인으로부터 사들일 만큼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디얼레이크 그로서리 이미옥씨는 2001년부터 운영하던 가게 내에 꽃집, 우체국을 개설, 임대료 절감 및 인건비 절감으로 ‘숍인숍’ 운영에 성공한 케이스. 숍인숍(shop in shop)은 하나의 가게 안에 또 다른 업종의 작은 가게가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모(母) 가게 안에 다른 업종을 입점시키는 숍인숍(shop in shop) 창업은 일단 임대료 부담이 적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어 일석삼조. 또한 규모가 작음으로써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빨리 개선할 수 있어서 사업에 대한 노하우도 짧은 시간 안에 깨칠 수 있다. 한 장소에서 전혀 다른 업종이 입주하는 이 업태의 장점은, 서로 차별화 된 서비스로 매출의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소규모 그로서리 매장에서는 기존 점포의 매출 부진을 극복하고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또한 대형마트와 차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창업형태로 각광받고 있는 창업형태다.

■ 이씨 혼자 3개 점포 주인
디얼레이크 그로서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미옥씨의 가게는 ‘숍인숍(SHOP IN SHOP)’형태로 꽃집, 우체국, 그로서리가 한 지붕 아래 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점포에 다른 업종을 접목시켜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 매출 상승 시너지효과도 누리며 상품의 특성에 따라 가게를 찾는 고객들의 시간대에 따라 노동력을 적절히 배분, 혼자서 세 사람의 일을 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효과도 크다. 남편 김입중씨가 도와주고 있지만 이씨 혼자서 3개의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업종 찾아
한국에서 교사로 또 회사원으로 직장을 다니며 장사를 해 본 경험이 없던 이미옥씨가 남편과 현재 가게를 인수 한 후 지금처럼 고정적인 수입과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걸린 시간은 5년여. 2001년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그로서리를 인수, 영업을 하면서 주변 공간을 조금씩 확보해 매장을 확장시켰다.
이씨는 매출 상승을 위한 노력보다 먼저 상권 내 거주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필요한 상품과 찾을 만한 제품을 꼼꼼하게 체크해서 비치 한 다음,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환원시키는 등의 노력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자리를 잡았다.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구상하게 된 것도 그 지역 특성을 꼼꼼하게 지켜본 다음 착안한 아이템. 디얼레이크 호수주변 주택가에 자리 잡은 매장의 위치가 유동인구의 흐름보다 주변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고객인 점을 감안, 고객 한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여러 상품 구입의 구매가 가능하도록 업종을 구성한 것이 적중했다. 그러나 장삿속만으로 업종을 찾지 않고 고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업종을 우선 조건으로 찾아 나선 것이 이미옥씨의 성공 포인트.

■ 고객 발길 잡기 위해 우체국 개설
“외부 유동인구가 적은 주택가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고객들의 발길이 한번이라도 더 방문하도록 유도해야 하고,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한 사람이 두세 사람 몫의 구매를 창출할 수 있는 업종 중에서 찾아보았죠. 그러면서도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간적인 느낌으로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업종을 생각하다가 추가로 우체국을 개설했죠.”
가게를 찾는 고객들의 편리함과 더불어 매출 상승을 위한 품목으로 먼저 꽃가게를 연 다음, 2005년 우체국을 추가로 개설했다.
그러나 3년 동안 운영해 본 결과 꽃 판매는 마진율이 높은 반면, 우체국은 수수료가 턱없이 낮아 수익성만 따진다면 고객들에게 할 수 있는 ‘봉사’에 가깝다는 것. 본부에서 배달한 우편물을 대리 수령해서 보관했다가 수신인에게 전달하는 경우 이씨가 받는 수수료는 65센트. 그나마 50센트이던 수수료가 지난해 10센트 높아진 가격이다.
그럼에도 이씨가 우체국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타 품목의 동반 매출상승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주택가인 가게 주변 고객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낮 시간 파트타임으로 일을 나가거나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편물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품목의 구매로 연결시킬 수 있어 직접 수익성은 없지만 자리 값은 하고 있는 셈.

■ 고객 컴플레인에 끝까지 스마일 작전
 이씨는 구매를 하지 않고 우편물만 찾아가는 고객들에게는 홍보효과라도 거둘 수 있어 미미한 수익에도 결코 소홀히 대하지 않는다. 덕분에 그의 가게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우편물을 발송하고 대리 수령해 둔 우편물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이웃 집 같은 이미지로 인식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고객들로 인한 마음고생은 요즘도 종종 일어난다. 
 “우체부가 배달을 갔을 때 집이 비어 있으면 언제 찾아가라는 카드를 붙여두고 물건을 우리 창고에 두고 가요. 그러면 ID확인 후 물건을 내 주는 것이 원칙인데 몇 일 지나서 수신인이 아닌 사람이 찾아와서 왜 안주냐고 억지를 부릴 땐  …… 참죠.”
‘우편료가 비싸다’며 트집을 잡는 고객들도 있다. 그때마다 이씨는 ‘끝까지 스마일’로 일관하면서 친절 그 이상의 좋은 대응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 가게 내 우체국 개설 비용은 약 7만달러
가게 내 ‘숍인숍’으로 우체국을 개설하는데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다. 그 지역에 우체국을 이용할 수요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리고 지역별 거리 규정에 위배되지 않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씨가 가게 내에 우체국을 개설하는데 들어 간 비용은 약 7만달러 내외. 컴퓨터 시스템과 집기를 구입하는데 소요된 비용이다. 신청 후 통보가 오면 본부에서 실시하는 운영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무게에 따라 요금 책정하는 방법과 메일을 보내고 운송방법에 따른 운송비,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매너 등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이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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