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쓰윽~ 긁으면 조개 반, 굴 반, 돌 반! 바닷바람 맞으며 조개 잡고 굴 잡으러 가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3-14 00:00

봄방학, 굴 따고 조개 잡으러 바다 나들이! -나누스 베이 (Nanoose Bay)

코끝에 쌀쌀한 겨울 바람이 아직 차가운 듯 불어오지만, 겨우내 내리는 비에 가라앉은 마음을 털어내러 가까운 바다로 달려가 보자.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뱃머리에 부딪쳐 부서지는 물보라를 맞으며 따뜻한 봄볕 부서지는 나누스 베이(Nanoose Bay). 호슈베이에서 배를 타면 1시간30분 거리, 나나이모에서 다시 30분 거리니 밴쿠버에서 꽤 가까운 곳이다.
봄방학을 맞아 설레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랜만에 나서는 섬 나들이. 자칫 스쳐 지나가기 쉬운 길이므로 신문의 사진을 오려서 호미와 고무장갑, 쇠꼬챙이, 갈퀴를 챙겨 봄 기운이 생동하는 바닷가로 떠나보자. 1박2일 혹은 당일 코스로 적당하다.

■ 호슈베이에서 출발!!!
2008년 써머타임이 적용되는 3월9일, 웨스트 밴쿠버에 위치한 호슈베이 선착장에서 출발했다.
호슈베이에서 출발하는 첫 배는 7시30분, 써머타임 적용을 깜빡 잊은 일행들 모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0시30분 페리를 타기 위해 요금소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긴 줄 끝에 섰다. 요금은 소형 차량 1대 왕복 70달러, 차 안에 승객은 어른 11달러, 어린이 5.5달러 차량에 탑승한 채 승선하게 된다. 
배가 출발하고나면 카페테리아에서 늦은 아침과 바다를 구경하며 커피 한잔을 마시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선다. 이번 여행에 동행한 사람은 세 가족 9명. 봄방학을 맞은 자녀에게 체험여행을 해주고 싶어서 나섰다.
호슈베이에서 배로 약 1시간40분만에 나나이모에 도착, 조개와 굴을 채취할 수 있는 ‘나누스 베이’를 향했다.
굴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바닷물이 약 5피트 이상 빠져나가야 굵은 굴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밀물 때는 굴과 조개의 양이 풍성하다. 이때 긴 장화를 신고 물에 들어가 잡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옷이 물에 젖는 등 여행객으로서는 불편하다.

■ 19번 도로 선상 우측에 ‘나누스 베이’
나나이모에서 북쪽 19번 도로를 따라 30분 가량 달려가면 차도 우측으로 큰 광고 간판이 30개 가량 줄지어 서 있는 게 보인다. 육교 옆 ‘맥도널드’ 간판이 보이고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이 있다. 90km 속도제한 간판 근처에 차를 세우면 오른쪽으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차량이 다니는 도로 아래 철로를 가로질러 내려가면 목적지인 ‘나누스 베이’ 바닷가가 나온다. 

[쓰윽 한번 긁기만 하면 돌 반 조개반 굴 반]
나나이모에서 출발 한 지 30분 남짓 한 거리에 나누스 베이가 있다. ‘나누스 베이’는 발 아래 밟히는 돌들이 전부 굴 아니면 조개. 특히 바지락 조개가 유난히 많은 곳이다.
바닷가에는 밀물에 쓸려 나온 굴 껍질이 바다 흙을 덮고 있다. 이 껍질아래로 ‘쓰윽’ 한번만 긁기만 해도 어른 숟갈 크기만한 바지락이 우수수 나오는 게 보인다.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대며 삼삼오오 몰려 다니며 굴을 쪼고 땅을 파 조개를 잡기에 바쁘다. 밴쿠버에서 굴과 조개는 ‘캐는 것’도 ‘잡는 것’도 아니라 정확한 표현은 ‘줍는 것’이라고 해야 할 듯. 긴 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돌무더기를 젖히며 열심히 굴을 쪼아댔지만, 서툰 초보들에게 쉽게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굴에 속만 태우는 아이들. 어렵게 아이 손바닥만한 크기의 굴을 바닷물에 씻어 한 입씩 먹어본 사람들은 마켓에서 사 먹던 굴에 비교 할 수 없는 진한 향과 맛에 감탄했다. 세 개를 먹고 난 아이에게 더 먹겠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흔들며 도망간다. 어지간히 굴 맛을 본 사람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굴을 채취하고 조개를 잡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온갖 포즈를 취하며 굴, 조개잡이 추억 만들기에 바쁘다. 

[바다낚시 라이센스 1개당 15개가 허용량]
바다낚시 라이센스를 소지한 1인이 가지고 올 수 있는 굴의 양은 15개. 조개는 75개가 법적인 허용기준이다. 법적으로는 바닷가에서 섭취한 숫자도 포합되지만 확인할 방법이 애매모호해 제외되는 편이다. 만약, 허용치 이상의 수량을 가지고 나오다가 해양감시원에 적발되면 굴 1개, 조개 1개 당 50달러의 벌금이 부과 된다

Tip
-1회 단발로 굴잡이 체험을 할 경우, 가족 가운데 중심이 되는 한 사람의 라이센스만 구입, 바닷가에서는 함께 체험만 즐기면 경제적.    
-굴까기 전용 도구 대신 호미를 가지고 가면, 돌에 붙은 굴을 떼어내기와 굴이 호흡하는 약한 부위를 찾아 초보자들도 채취하기가 쉽다.

[3월 중 나누스 베이에서 조개 채취가 가능한 시간]
3월15일 오후 5시/ 16일 오후 6시/17일 오후 6시/ 18일 밤9시/19일 밤10시/20일 밤10시30분/ 22일 오전11시30분/ 23일 낮 12시/ 24일 오후1시

[굴을 먹을 수 있는 계절]
1월, 2월, 3월, 4월, 9월, 10월, 11월, 12월.

[준비물]
바다낚시 라이센스, 장화, 고무장갑 혹은 손바닥이 고무로 입혀진 면장갑, 굴과 조개를 담을 플라스틱 통, 조개를 잡기 위한 쇠갈퀴, 호미나 쇠꼬챙이

[나누스 베이 찾아 가는 길]
호슈베이에서 나나이모 행 페리 승선-> 나나이모 페리 터미널 첫 번째 신호에서 우회전(Departure Bay Rd) ->19 A Rd에서 번째 신호에서 직진 -> 나니이모를 벗어나 19번 Rd로 바뀐다. -> 이 도로를 조금만 더 달리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광고 간판 약 30개가 줄지어 서 있는 곳(사진 참조)이 나온다. -> 육교와 함께 ‘맥도널드(사진 참조)’ 간판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90km 속도제한 안내 간판이 있는 곳 우측 바다가 나누스 베이. 도로 주변에 차를 세우고 아래로 철길을 건너면 된다.

[비용]
● 페리비용: 승용차 왕복 $70/ 승객 어른 편도 $11, 어린이 편도 (15세 미만) $5.5
● 라이센스 온라인 구입: 
http://www.pac.dfo-mpo.gc.ca/recfish/Licensing/online_e.htm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