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피부관리 테크닉과 대인 관계가 성공요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29 00:00

이재연 기자의 ‘창업 네트워크’ 24 스킨케어 ‘민 보그’ 대표 민인가씨

◇ 고객들과 편안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입지를 바라보고 선정하는 안목이 있어, 50대의 나이가 창업에 있어서 유리한 점도 있다고 말하는 민인가씨. 고객들과 1:1로 대화를 나누며 일하는 스킨케어 샵 창업에 무척 만족해 한다.

 스킨케어 샵의 성공 가능 변수는 너무나 다양하다. 매출이 높은 스킨케어 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큰 성공요인은 주인, 원장의 서비스 역량이라고 한다. 즉 스킨케어 샵의 성공은 사람관리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고객과 1:1로 피부에 직접 접촉해야하는 스킨케어는 관리사의 테크닉과 고객과의 관계성이 최신기계 시설의 전시효과를 앞지르는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소자본으로 노스밴쿠버 ‘OZ 헤어’ 미용실 내 작은 공간에 ‘샵인샵’   스킨케어 샵을 열어 피부관리 기술력과 고객관리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민인가씨의 ‘민 보그’는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

■독립적 운영이 가능한 업종으로 선택

2000년대 매일매일 돈을 긁어 모을 수 있는 유망사업이 미용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포화상태인 업종도 또 미용실이다. 그러나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업종의 전망은 늘 밝은 편. 이것은 여성들로 하여금 ‘항상 미모와 매력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매스컴 덕분이라고 한다.    
“모든 서비스 업종이 마찬가지겠지만 고객과 직접 피부가 닿으며 1시간에서 2시간 동안 함께하는 피부 관리실은, ‘내가 피부관리를 받으러 간다면 어떤 곳으로 갈까’ 입장을 바꿔 고객의 마음으로 생각해보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민인가씨는 나이가 많은 시기에 처음 시작해서 정년 없이 전문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직업, 그러면서도 일정한 테크닉이 쌓이면 다른 사람들의 통제와 관리를 받지 않고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을 찾다가 스킨케어를 생각했다.

■50대에 준비한 창업

“나이가 먹어서 창업하기 더 좋은 점도 있어요. 이미 사회경험이나 살아 온 경험에 평소 다니는 미용실, 쇼핑몰을 가면 장소를 보는 안목이 젊은 사람보다 낫다는 거죠. 또 창업해야 할 동기가 분명하고, 보는 눈이 훨씬 넓죠.”
‘인 보그’를 오픈 한 장소도 그렇게 찾아 낸 곳이다. 문을 열기 전 다운타운과 코퀴틀람 등 여러 장소를 물색하러 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주차장과 자신과 맞는 고객층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분포도 등 여러 조건에서 항상 한가지씩 어긋나 포기해야 했다.
“여성들이 이용하는 미용실 내 ‘샵인 샵’ 형태의 스킨케어 샵은 우선 홍보에서 유리한 입지라고 생각했고, 헤어 미용실 이용 고객을 스킨케어로 연결할 수 있지만 여성들끼리 한 공간에서 동업형태로 일을 한다고도 볼 수 있어 또 주의할 점도 있죠.”
실제로 다운타운 미용실에서 절반씩 운영권을 가지고 한 매장을 사용하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운영에 자유롭지 못한 점 때문에 정중히 거절하기도 했다. 

■퍼머하러 간 미용실 공간 빌려 창업

민씨가 현재 ‘인 보그’ 스킨케어 샵을 오픈한 곳은 퍼머를 하려고 찾았다가 미용실 내 빈 공간을 발견하고 주인을 만나 계약을 했다.   
“지금 미용실 원장님은 첫만남에서부터 편안하고 또 처음 창업하는 제게 많은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돈 한푼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하다시피 하는 제게 두말 하지 않고 기회를 준거죠. 또 개업 후 두 달 동안 임대료도 받지 않고 제가 자리를 잡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그렇게 맨주먹으로 창업을 한 때가 2002년. 벌써 5년이 지났다. 하루에 한 두 사람 찾던 고객들은, 입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1주일 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울 만큼 단골이 많아졌다.

■아르바이트 하며 기술학교 등록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한 민씨는 8개월 과정의 정규 직업전문학교 ‘보그 에스테틱’에 등록한 후,
수업시간을 조정해 베이비 시터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공부하느라 1년 만에 졸업했다. 다행히 간호학 전공 덕분에 생체 흐름의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었던 그는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고객들이 스킨케어 샵을 찾는 데는 피부를 곱게 하려는 목적 외 휴식을 취하려는 마음도 큽니다. 그래서 관리사의 손끝이 닿는 예리한 느낌이 정말 중요하고, 피부관리사는 평소 내 손도 관리해야 합니다. 작은 가시랭이 하나도 일어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물론, 마늘 고춧가루와 같은 자극적인 향이 배어드는 것들을 만지는 것도 삼가는 마음 가짐으로 조심하는 것도 고객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
고객을 반드시 ‘재운다’는 그의 고객관리 비결은 손과 얼굴피부의 ‘스킨: 스킨’의 교류뿐 아니라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가는 것. 그 다음 얼굴의 경락 혈을 부드럽게 터치하면 고객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 피부관리 효과를 끌어올린다.
“가끔 쌀쌀맞은 고객들도 있어요. 말 한마디 붙이기 어렵고 하려고 들지 않는 손님이 있었어요. 고객의 마음이 긴장되어 있으면 피부 관리를 하고 있는 손끝으로 그게 전달이 돼요. 그러면 아무리 비싼 화장품으로 관리를 한다 해도 효과가 반감되고 손님이 가고 나서도 한동안 그 느낌이 느껴지죠.”

■고객관리 비결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마음을 열지 않는 손님에게는 관리가 끝난 후 차 한잔 나누는 시간에 그 손님이 관심 가질 만한 본인의 이야기를 먼저 하면 상대도 마음을 연다는 것. 여자들의 관심사나 좋아하는 내용이 대부분 연령대에 따라 나누어지는 편이므로 고객의 연령대에 따라 주제를 선정해서 대화를 시작한다. 그렇게 한번 마음을 열고 친해 진 고객들은 쉽게 발길을 끊지 않는다.
“한번 티켓 팅 했던 고객이 한국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지 않았음에도 놓친다면 성공적인 창업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너무 장사속으로 접근하는 느낌은 오히려 역효과를 주게 되므로 내가 아주 진솔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민씨는 이렇게 친해진 고객의 피부를 관리하면 거짓말처럼 손끝이 고객의 피부에 ‘쫙쫙’ 달라 붙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를 두고 ‘고객과 에너지 교류’라고 했다.
“50대가 되신 주부님들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무료 기술교육을 배워서 일을 해보세요. 그것이 젊음의 비결이며 건강 첫 걸음입니다. 그러나 내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돈’에만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 이 길 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하면 성공의 길이 열린다고 조언한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