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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화제] “네가 요리를 알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16 00:00

밴쿠버 요리학교, “피어싱 절대 안 된다” 교칙위반 학생 “나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

밴쿠버의 유명 요리학교를 다니던 한 여학생이 교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졸업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밴쿠버 예술학교(Art Institute of Vancouver) 국제요리학과(International Culinary School)에 다니던 니시마 에머리양은 귀와 코에 착용한 피어싱(piercing)이 문제였다.

이 학교는 2006년 복장 규정을 개정하고 귀나 코에 구멍을 뚫어 장신구를 착용하는 일체의 피어싱 행위를 금지했다. CBC 보도에 따르면 학교측은 “학생들의 안전을 제일 먼저 고려한 것이며 학칙개정 또한 요식업계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머리양은 “2005년 학교 등록 당시에는 이 규정이 없었으며 뒤늦게 문제 삼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또, “피어싱은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면서 “다소 크다는 것일 뿐 일반인들이 착용하는 장신구와 다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에머리양은 코의 격막(膈膜·septum)을 뚫어 코걸이를 하고 윗입술에는 장식단추(stud)를 달았으며 양쪽 귀에는 큰 귀걸이를 착용했다. 학교측의 복장규정 개정 이후 학생들은 대부분 교칙을 따랐지만 에머리양은 끝까지 거부하다 결국 학교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밴쿠버 보건청에 따르면 부착상태가 견고하다면 피어싱은 허용된다는 입장이다. BC주 직업안전관리청은 특별히 피어싱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으며 BC요식업협회(BCRFA)도 현재 피어싱에 관한 제한 기준이 없다.

요리학교의 조치는 합당했을까? 일부에서는 신세대의 행동양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가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요리사는 눈으로도 맛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학교측이 보기 흉한 피어싱 행위를 문제 삼은 것이라는 지적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선 학교측이 언제까지 이 규정을 그대로 고수할지도 관심거리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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