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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뛰게 하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11 00:00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자부 스키 점프를 정식 종목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브 앤 메일은 8일자 사설,‘여자도 뛰게 하라’(Let female skiers jump)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스키 점프는 노르딕 컴바인(스키 점프와 크로스 컨트리 복합경기)과 함께 여자부문이 없는 유일한 동계올림픽 종목이다. 국제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참가 국가도 많지 않고 선수층도 두텁지 않아 정식 종목 채택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래는 사설 요약.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앞으로 있게 될 부정적 영향을 먼저 우려하는 것 같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키 점프 종목에서 여자부문을 신설하는 것은 올림픽이나 스키계를 당혹스럽게 할 것이라는게 이유다.

하지만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당시 두꺼운 안경으로 눈길을 끌었던 에디 에드워즈 선수 같은 사건은 이미 지나간 옛 일이다.(영국 출신의 에디 에드워즈는 근시교정 안경을 쓴 채 스키 점프에 출전 주목을 끌었다)

IOC는 이 종목에서 여성 선수가 참여하기에는 여건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국제스키협회(ISF)는 내년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여자부 스키 점프를 대회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2년전 국제스키협회는 여자부 대회 종목 신설에 대한 표결결과 114대 1이라는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국제스키협회에 등록한 여성 선수의 출신국가는 모두 16개국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고 ‘IOC가 여성 차별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IOC는 그 동안 봅슬레이, 하키, 축구, 레슬링 등의 종목에서 여자부문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덧붙여 종목 인구가 많지 않더라도 스키 점프 여자부문을 신설했으면 좋겠다.
최초의 여자 스키 점프 경기인 만큼 텔레비전 중계도 인기를 끌 것이다.

IOC는 올림픽 4년 전에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지 않은 종목은 신규 종목에 채택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006년 12월 IOC 대변인은 “개최예정지에서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조직위원회나 선수단도 충분한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준비위원회는 여자부가 신설되더라도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09년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스키 점프 여자 선수들도 2년이면 대회 준비는 충분하다고 여긴다.

스키 점프와 노르딕 컴바인(스키 점프와 크로스 컨트리 복합경기)만이 유일하게 여자부문이 없는 동계올림픽 종목이다. 여자 하키와 마찬가지로 스키 점프에 도전하는 여자선수와 참가 국가는 많지 않다. 일부는 대회 참가에 의의가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최국인 캐나다는 계속해서 스키 점프가 올림픽 종목에 채택될 수 있도록 IOC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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