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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된장녀’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03 00:00

한국에서 캐나다로 입국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민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특히 반입해온 김치나, 한국 음식들 때문에 캐나다 공항에서 눈치를 받기도 한다.

캐나다에 입국하는 몇몇 중국인들도 공항에서 이민국의 눈치를 본다. 이민국의 눈치를 보는 중국인 부류는 다름 아닌 된장녀들이다. ‘된장녀’라는 단어는 고국 명품과 문화를 따라 하며 허영심이 가득 찬 삶을 사는 여자를 뜻한다.

된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한국 여성을 가리키지만, 중국에도 이런 부류가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명품을 좇아 허영심에 가득한 부류의 사람들을 ‘웨광주’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달 월(月)에 빛 광(光)을 붙인 단어로써 어찌 보면 좋은 뜻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달을 보내면서 돈이 바닥난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만큼 한달 안에 용돈, 혹은 생활비로 번 돈들을 다 명품이나 사치스러운 생활에 털어 넣는다는 것이다.

한 재미난 예로, 캐나다에 입국하려던 중국 아가씨가 가짜 명품 때문에 곤욕을 치른 사례가 있다. 방학동안 중국에 돌아가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가짜 시계, 지갑, 가방 등을 사서 입국하려 하는데, 캐나다 입국 시 세관에서 정가의 세금을 내라고 했다고 한다.

가짜라고 말을 했다간 이 많은 물품들을 캐나다에서 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것이 뻔해서 진짜라고 둘러댔더니 진품 명품의 세금을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그 많은 가짜 명품에 대한 진품 세금을 내고 입국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소수의 부류지만 자신이 명품을 차고 다닌다고 선전을 하고 다니는 부류다. 이들은 진짜 명품을 사고 난 후에는 그 물건의 상표를 한동안 붙이고 다닌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지나가는 여자가 차고 있던 반짝이는 목걸이를 부러워하고 있을 때 그 목걸이에 붙어있는 상표를 보았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다가가서 “저기요, 목걸이에 상표가 아직 붙어 있습니다”라고 알려주었더니 그 여자는 웃으면서 당연한 듯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이거, 진짜랍니다. 이 상표에 써있는 값을 좀 보세요”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명품 브랜드 물건들을 찾기 쉬우나,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사는 동네나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가는 백화점에나 가야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이곳으로 갓 온 많은 중국인들은 그들이 소지하는 명품 가방이나 시계 등의 물건들을 아주 귀하게 여긴다.

한국이건, 중국이건, 혹은 캐나다건 간에 명품 브랜드로 치장해 다른 사람보다 튀어 보이고 싶은 여자의 허영심은 다 똑같은 것 같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하기 전에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의 한도를 알고 사용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보원 인턴기자 (UBC 2학년) bowon@interchange.u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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