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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맞는 교육환경, 알아보고 결정하자”-대학기관의 규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20 00:00

졸업 후 진로에 따라 소규모 대학이 유리할 수도

캐나다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유니버시티 칼리지나 일반 칼리지는 실용적인 교육위주의 고등교육프로그램을 갖춰 많은 고등학교 졸업생들뿐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도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독 한인 사회에서는 칼리지를 한국의 전문대학, 혹은 ‘4년제 대학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의 교육기관’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각 학교의 교육환경이나 그 장단점을 따져보지 않은 채 대학원 시설을 갖춘 큰 대학들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캐나다의 25개 고등교육기관의 졸업생들을 상대로 이루어진 설문조사를 통해, 그 교육환경의 차이를 알아보자.

지난 2006년 캐나다 대학원 설문 컨소시엄(Canadian Undergraduate Survey Consortium)에서는 캐나다 내 25개 고등교육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환경, 학업성과, 취업, 전반적인 만족도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학교의 크기에 따라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그룹 1’은 비교적 학생수가 적고 대학원 과정이 없는 학교들, ‘그룹 2’는 중간 정도의 학생수와 대학원 과정을 갖춘 학교들, ‘그룹 3’은 많은 학생수와 대학원 과정을 갖춘 학교들로 나뉘어졌다.

표1> 학교의 규모에 따른 그룹별 분류

학과별 진학률을 보았을 때, 3개 그룹 전부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포도를 보였다. 특정 학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큰 대학교로 몰린다거나, 반대로 작은 학교로 몰리는 현상은 없는 듯하다. 세 그룹 모두 대부분의 학생들이 4년 프로그램에 등록되어있다고 했지만, ‘그룹 2’가 다른 두 그룹보다 약 20% 높은 81%의 학생들이 4년제 프로그램을 졸업했다고 밝혔다.

학생들 평균 성적 큰 차이 없어

작은 대학교에서는 성적 받기가 더 쉽다거나, 큰 학교들은 학생수가 많아 일부러 학생들을 ‘걸러내기 위해’ 점수를 짜게 준다는 등은 루머에 불과한 듯하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세 그룹 모두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B+(7점 만점의 GPA 계산법을 기준으로 평균 4.8)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나누었을 때 그 분포도 또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수는 ‘그룹 1’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그룹 2’와 ‘그룹 3’은 33%와 31%로 비슷한 수를 보였다.

이를 통해 결론을 지으면 학생의 성적은 어떤 규모의 학교에 가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표2> 그룹별 대학 소속 학생들의 성적분포 비율

표3> 학교 규모별 캠퍼스내의 학생관련 활동

표4> 학교 규모별 학생들의 대외활동 지원

대학교 규모에 따라 교육 방법 차이

각 대학교 생활에서 접할 수 있었던 교육 방법에 대해서는 비교적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조교의 도움을 받는 부분에서 ‘그룹 1’의 학생들이 가장 낮은 활동을 보였고, ‘그룹 2’는 온라인 설명(instruction) 부분에서 다른 그룹들보다 많은 활동을, 또 ‘그룹 3’는 연구실 경험에서 다른 두 그룹보다 활발한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룹 2’의 졸업생들이 평균 33%로 가장 높은 코업 프로그램(co-op program) 참여도를 보였으며, ‘그룹 3’과 ‘그룹 1’은 각각 25%와 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이런 교육방법들이 자기계발에 끼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 조사했을 때, ‘그룹 1’의 졸업생들이 정규 수업과 수업 중 토론에 대해 다른 그룹들보다 10%를 웃도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실험수업/참여에 대한 만족도는 다른 그룹들보다 1-3% 낮은 결과를 보였다.

자율적인 학업활동/경험 부분에서는 읽기, 에세이 쓰기, 시험, 도서관 자료 수집 등의 면에서는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학부 연구실적, 자가공부(self-directed study)나 코업/인턴십 활동에 있어서는 ‘그룹 1’ 졸업생들이 다른 두 그룹보다 조금 낮은 참여도를 보였다. 그렇지만 흥미롭게도, 연구나 인턴십에 대한 만족도나 그 활동들이 자기계발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에 있어서는 ‘그룹 1’이 더 높거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 결과로 미루어보아, 참여의 기회에는 차이가 있을 지도 모르나 그 질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5> 학교 규모별 학생들을 위한 시설 만족도

캠퍼스 내 학생활동 모두 비슷해

교내 클럽이나 학생회 참여도, 학생관련 서비스 이용 및 참여율은 세 그룹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그 만족도는 그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그룹 3’의 큰 학교들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학교 클럽, 학생회, 동료학생의 가이드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그룹 1’의 학교들에서 높게 나타났다.

캠퍼스 내 시설에 대한 만족도면에서는 비교적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도서관이나 교내서점 시설에 대해서는 ‘그룹 3’의 큰 학교 졸업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교내 스태프에 대한 만족도는 ‘그룹 1’의 소규모 학교 졸업생들이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혜인 인턴기자(UBC 4학년) hyein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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